[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27_마지막 로마 일정, 로마 야경
피렌체에서 만난 한국인 분과 함께 마지막으로 로마 야경을 둘러보기로 하였습니다.
아경을 둘러보기 전에 방문한 로마 국립 박물관
마지막에 어떤 박물관을 갈지 생각해보다가 로마 국립 박물관을 방문했습니다. 여기서 제가 놓친 부분이 있습니다. 월요일날 체크 아웃을 하고 박물관을 둘러보려 하였으나 대부분의 박물관이 월요일에 휴관한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놓친 것입니다. 여러분들께서 여행하실 때에는 주요 박물관과 관광지의 휴무일도 미리 살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 로마 국립 박물관
로마 박물관에는 주로 그리스, 로마 시대의 작품을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바티칸 박물관을 자세히 둘러봤다면 굳이 이곳에 올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성천사성이나 보르세게 미술관이 더 좋은 선택일 것입니다.
어쨌든 박물관을 둘러보며 발견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
박물관을 살펴보면서 중요한 인물 하나를 발견해서 소개해볼까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로마는 대략 공화정을 거쳐 지중해를 지배했고, 원수정을 거쳐 제정, 즉 황제가 다스리는 제국으로 변모하게 됩니다. 이때 팍스 로마나라 불리는 로마의 전성기를 다섯 명의 현명한 황제를 오현제라고 부릅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오현제의 마지막 인물이며, 가장 이상적인 황제로 꼽히 인물이기도 합니다.
▲ 그리스 철학에 심취했지만, 현실적이고 현명하게 제국을 통치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황제이면서도 스스로 철학자를 자처했던 인물입니다. 그거 저술한 <명상록>에서 그는 황제가 아닌 철인, 즉 철학자로서 제국을 운영하며 겪은 경험을 담담하게 풀어나갔습니다. 사변적인 태도와는 별개로 그는 유능한 황제이기도 했습니다. 다만 그의 친아들인 콤모두스 황제가 폭정을 저지르면서 로마는 쇠락하게 됩니다.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야경
우선 일행과 나보나 광장에서 만난 후 판테온, 트레비 분수, 베네치아 광장, 콜로세움, 산타마리아 마조네 성당 순서대로 둘러보기로 하였습니다. 밤 아홉시 삼십 분에 만나서 나보나 광장에서맥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순서대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 나보나 광장
나보나 광장은 본래 도미티아누스 황제가 만든 황제 도미티아누스 경기장이었습니다. 훼손과 파괴를 거쳐 광장으로 재정비되었습니다. 이곳에 있는 분수와 오벨리스크를 기억하면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 판테온
판테온은 만신전으로 다신교 사회였던 로마가 섬겼던 다양한 신들을 섬기기 위해 세워진 신전입니다. 저번 글에서 언급했듯이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신하였던 아그리파가 세웠습니다. 로마 건축물이 가장 잘 보전된 사례로, 현재에는 카톨릭 성당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 조국의 계단
나보나 광장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오면서 찍은 조국의 계단입니다. 조국의 계단은 베네치아 광장에서 볼 수 있으며, 예전부터 이곳은 로마의 중심지였습니다. 이탈리아 통일을 기념하기 위해 건축된 이 건물 내부에는 육군 박물관도 조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바티칸과 콜로세움에 집중하다 보니 놓쳤는데, 아직까지도 아쉽습니다.
▲ 콜로세움
이동하며 찍은 콜로세움 사진입니다. 밤에 돌아다니다 보니 콜로세움 사진도 남길 수 있었습니다. 사실 콜로세움 근처를 걸을 때부터 너무 피곤했습니다. 얼마나 피곤한지 졸면서 걷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꾸역꾸역 힘을 내서 마지막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 산타 마리아 마조네 대성당
로마 4대 대성당 중 하나인 산타 마리아 마조네 대성당은 유네크소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유서 깊은 건물입니다. 서방 교회에서 최초로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된 이 성당은 내부에 구약 시대 사건을 묘사한 모자이크 등 여러 작품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 밤에 찍은 로마 길거리 사진
여기까지 둘러 보니 어느덧 새벽이 되었습니다. 서둘러 헤어지고 숙소로 돌아가서 푹 잠을 잔 후, 다음날 빈으로 출발했습니다. 이상으로 이탈리아 여행을 마칩니다. 이제부터는 속도를 올려 최대한 모든 여행기를 다룰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항상 제 글을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편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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