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르에서 유럽까지]_#30_빈 미술사 박물관, 빈 자연사 박물관.
▲ 마리아 테레시아 광장에 있는 두 박물관
다음날에는 빈 미술사 박물관과 자연사 박물관을 방문했습니다.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에 보이는 두 개의 건물이 바로 빈 미술사 박물관과 자연사 박물관입니다. 빈 미술사 박물관은 오스트리 황제의 수집품을 소장한 곳으로 르네상스부터 18세기까지 주요한 작품을 담고 있습니다. 바로 맞은 편에는 다양한 공룡들의 뼈, 멸종한 동물들의 화석, 해양 생물, 광석까지 다양한 전시품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비너스 상도 있습니다.
빈 미술사 박물관
합스부르크 가문의 수집품을 보관하고 있는 빈 미술사 박물관은 굉장히 규모가 큽니다.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 박물관 내부
▲ 켄타우로스를 죽이는 테세우스를 묘사한 조각
눈에 띄는 것은 켄타우로스를 죽이는 테세우스를 묘사한 동상입니다. 테세우스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영웅으로 헤라클레스와 함께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인물입니다. 한 때 헬레네를 훔치려고 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 바벨탑 상상도
성경에 나오는 바벨탑입니다. 창세기에는 사람들이 하늘 끝까지 탑을 세우려고 할 때, 이에 분노한 야훼는 인간의 말을 다르게 만들어 흩어지게 하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 바벨탑을 상상하여 그린 그림이 빈 미술사 박물관에 있습니다.
▲ 다윗과 아비가일
다윗이 왕이 되기 전 그를 천대한 나발과 지혜롭게 다윗을 대한 아비가일의 이야기입니다. 다윗의 무리를 모욕한 나발을 죽이려는 다윗을 오히려 환대하여 설득한 아비가일의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다윗은 아비가일로부터 이스라엘의 왕이 될 자는 악한 자를 굳이 스스로 처리하려 하지 말라는 말을 듣고 화를 가라앉히게 됩니다. 나발은 그 후 나발은 벌을 받아 죽고, 지혜로움을 보여준 아비가일은 다윗의 부인이 되었습니다.
▲ 들릴라에게 속아 블레셋 사람들에게 잡힌 삼손
▲ 메두사의 머리
힘이 장사였지만 블레셋 여인인 들릴라에게 속아 힘의 비밀인 머리를 말하여 결국 잡힌 삼손을 다룬 그림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사기에 나오는 삼손은 머리를 자르지 않았던 장사였는데, 그 비밀을 결국 자신의 애인인 들릴라에게 털어놓자, 들릴라는 삼손이 잠이 들 때 머리를 잘라버려 힘을 무력화시켰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한 메두사 그림도 있습니다.
▲ 카를 5세 초상화
▲ 합스부르크 제국의 전성기
합스부르크 가문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카를 5세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합스부르크 가문은 결혼 정책을 통해 영토를 확보했고,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서유럽을 보호한다는 종교적 명분과 신대륙 정복 등 여러 호재를 통해 거대한 제국으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지도에는 표시되지 않지만 북이탈리아와 독일 일대는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로서 명목상의 통치권자로 군림하였을 뿐, 실질적인 영토라고 보기는 어려워 표시되지 않은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어쨌든 신대륙을 통한 자원 확보는 물론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저지대 지역을 지배했던 카를 5세는 1529년 제1차 빈 공방전에서 승리했으며, 그 아들인 펠리페 2세는 레판토 해전에서 오스만 제국을 무찌르기도 하였습니다.
▲ 편안하게 쉬면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빈 미술사 박물관 내부
▲ 위층에서 찍은 카페테리아
박물관이 워낙 크고 넓다 보니 움직이다 보면 다리가 아픕니다. 그래서 배치된 의자에 앉아 쉬면서 작품을 둘러보는 것이 좋습니다. 카페테리아도 굉장히 잘 정비되어 있었습니다. 가격도 크게 크게 비싸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외에도 유명한 작품이 많으니 차근차근 둘러보면 좋을 것입니다.
빈 미술사 박물관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며 매우 유명한 빈 자연사 박물관 건물은 빈 미술관과 함께 프란츠 조세프 1세 때 설계되었습니다. 그리고 1889년에 공식적으로 개관한 이래로 현재까지 정말 다양한 생물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광물과 보석부터 시작하여 공룡과 멸종된 동물, 해양 생물까지 종류별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선사 시기 자연 속에서 살아갔던 초기 인간의 모습을 조명하기도 하였습니다.
▲ 움집과 그 내부 화면
▲ 당시 의상을 화면으로 복원한 기기
여러 체험 기구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당시의 옷을 입어본다거나, 복원한 움집 내부를 살펴보는 공간도 있습니다. 박제된 동물들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자연사 박물관에서는 굳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 같아 여러 사진으로 설명을 대신하고자 합니다. 가장 큰 박물관 두 개를 둘러본 후, 다음날에는 벨베데레 궁전을 관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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