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 특파원 5기 ONDA입니다.
오늘은 저희 엄마를 포함 50대 초반 어른들과 함께한 북경여행기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해요.
사실 이번 칼럼에서 주로 다루고 싶은건 북경 여행지나 맛집보다는
대부분 2-30대일 고우해커스 회원분들이 부모님 혹은 부모님 또래의 어른들을 모시고
중국을 여행할 때, 좀 더 편하고, 만족도 높은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일정이나 식당, 호텔을 선정하는 방법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이 여행은 저와 중국여행을 여러번 했던 어머니께서, 이전 여행을 자랑하다가, 성사되었다고 해요. 편하고 취향을 잘 알고 있는 가족이 아닌, 다른 어른들을 이끌고 여행하는게 처음이기에 부담감이 적지 않게 있었지만, 그래도 평소에 자주 만났던 어머니 친구분들 이신지라, 제가 한번 잘 해보겠다고 이야기하고, 여행을 계획했어요.
주로 가족 혹은 친구, 혹은 혼자 여행했던 평소와 다른 인원구성과 조합이었던데다가, 저에게 여행 장소부터 호텔, 일정까지 모든 걸 일임하셨기에 최대한 많은 분들의 취향에 맞추고자 여행 계획시 먼저 정보를 수집했어요.
1. 인원구성
50대 여자 다섯. 저와 함께 세계곳곳을 자유여행한 어머니를 제외한 다른 분들은 여행사 패키지투어만 경험해봤을 뿐 자유여행은 처음. 다들 50대 여자 보통 수준의 체력을 유지하고 있으나, 많이 걷고 싶지는 않음.
2. 중국 여행 경험 유무
어머니 - 상하이, 항저우, 샤먼, 하이난, 션전, 광저우
다른분들 - 션전, 광저우
=> 이미 여행한 곳을 또 가고 싶지는 않음 -> 위의 지역들은 제외
3. 중국 음식에 대한 호불호
고수 X, 마라 X, 취두부 X, 하지만 너무 심한 중국향만 없으면 잘 먹음
=> 그 중국향이 마라향으로 추정됨.
4. 여행 일정시 요구사항
1일 1카페, 여유로운 일정, 화장실을 깔끔한 곳으로 갈 수 있었으면, 모르는 사람보다 함께 이동하는 것 보다는 우리 일행끼리만 이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음, 괜찮은 곳에서 마사지를 받고 싶음.
5. 숙소 요구사항
청결하고, 근처 편의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는 호텔 , 관광지간 이동시간이 길지 않았으면(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지 않았으면)
그래서 1번 조건의 도시를 제외하고, 호텔은 5성급의 체인호텔, 4번 조건에 의해 장가계 등 많은 가이드투어 여행지도 제외. 1일 1카페를 할 수 있고, 깔끔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쇼핑몰을 하루 두번 정도는 들를 수 있는 발달한 도시. 이면서 여행자들도 많이 방문하는 곳! 으로 고민을 해보니, 대도시인 북경이 가장 좋은 선택이어서, 북경으로 여행지를 정했어요.
그 다음은 일정짜기. 사실 학부시절 학교 답사로 북경을 방문했을 때를 제외하고, 저도 이번에 처음 북경을 방문하는 것이었기에, 북경을 가본 친구들에게 온갖 정보를 수집했죠. 그 결과로 나온 여행일정이예요.
1일차
11시 북경수도공항도착 - 호텔로 이동 - 점심(고궁근처 광동음식점) - 고궁박물원 - 경산공원 - 저녁(호텔 근처 쇼핑몰 난징음식점)
첫 식사는 광동음식으로. 광동음식하면 신기한 요리들만 생각하시는데, 사실 광동음식은 음식에 사용되는 재료의 폭이 넓고, 생각보다 향신료를 많이 쓰지 않아서, 중국에서 첫 식사로 무난하다고 생각했어요.
다음은 고궁, 사실 저 혼자 여행이라면 이리저리 고궁 구석구석을 다 탐사했을텐데, 전에 부모님과 함께 여행했던 친구의 조언을 받고, 일직선으로 통과하는(이렇게 통과만해도 2시간 정도가 걸려요.) 코스로 고궁을 관람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고궁 뒤 자그마한 언덕에 위치한 경산공원. 언덕을 올라가면 이렇게 자금성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북경 여행시 꼭 방문하는 곳이예요.
2일차
호텔조식 - 이화원 - 왕징 한인식당 점심 - 왕징과 예술구 관람 및 798예술구 핫플 카페 - 하이디라오 훠궈
여유로운 여행답게, 느지막지 일어나 호텔조식을 먹고 10시에 이화원으로 이동. 이화원(颐和园)은 청나라 황실 별장인데, 인파가 어마어마 했어요. 그래서 저는 지도를 키고 가장 빠른 출구로 이동. 이화원의 포인트인 넓은 호수와 라마 사원을 찍고 바로 출구로 나왔어요.(사실 이렇게만 해도 2시간 소요)
그리고 왕징. 왕징에는 한인마트도 있고, 한국인들도 많이 살아서, 한국식당이 많아요. 그래서 여기서 매운 족발 보쌈으로, 벌써 한국음식이 그리워진 어머니들의 맘을 달랬습니다.
다음은 798예술구, 798예술구는 폐공장을 커다란 예술광장처럼 변화시킨 곳이예요. 한국처럼 이런 곳에 핫플과 카페들이 많아서 고궁-고궁별장 등 고전적인 관광지만 주로 보는 북경여행에 현대적인 느낌을 불어넣어주는 곳이예요.
3일차
호텔조식 - 천단공원 - 천안문 - 점심(십찰해공원 근처 중식 퓨전음식) - 십찰해 공원 - 왕부정(에프터눈티) - 팔대호동(파다후통) - 발마사지
이 날은 가장 여유롭게 보낸 날이었어요. 걸어서 호텔 10분거리에 있는 천단공원(天坛公园 옛 황제가 제를 지내던 천단이 있는 곳)에 갔다가 지하철로 천안문으로 이동. 천안문에서 사진찍고 근처 십찰해공원(什刹海公园 일종의 근대골목 비슷한 풍경)에서 중식 퓨전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고, 잠시 골목골목을 구경하다가 왕부정(王府井, 자금성 근처 골목, 북촌과 비슷)으로 가서 에프터눈티를 먹었어요.
에프터눈티는 1일 1카페를 가는 김에 하루 정도는 조금 다른 류의 디저트를 먹어보자고 찾아본건데, 너무 맛있고, 분위기도 좋았어요. 조명이 흐려서 사진이 이쁘게 나오지 못한게 아쉽네요.
그리고 또다른 근대골목인 팔대호동(빠다후통 八大胡同)으로 이동해서, 골목골목 구경하며 기념품을 사고, 미리 예약해놓은 스파에서 마사지를 받고 일정을 마무리.
4일차
싼리툰(三里屯 쇼핑몰, 오피스단지) - 북경오리 - 2시 북경수도공항
마지막날 아침. 이날은 호텔 조식을 먹지 않고, 싼리툰에 가서 이디엔디엔(一点点), 코코(可可), 희차(喜茶), 루자오강(鹿角港) 등 중국에서 유명한 버블티, 과일차, 밀크티 등을 하나씩 섭렵하고, 근처 북경오리집에서 북경오리를 먹고 수도공항으로 함께 돌아왔습니다.
이동수단
滴滴出行(디디츄씽)어플에 礼橙专车(리청주안쳐)의 5~6인승을 이용했어요. 디디츄씽은 일종의 우버택시 어플인데, 이중 고급 서비스인 礼橙专车 같은 경우에는 디디츄씽에 의해 직접 고용되고 교육받은 기사분이 운전해주시고, 손님응대 메뉴얼이 잘 되었어서, 택시탈때 위험 감수하거나 기분 나쁠 일을 겪을 일이 없고, 인원에 따라 차량종류를 선택할 수 있어서, 5~6인 규모 여행시에 편안히 이동할 수 있답니다.
청결문제
사실 어른들이 중국여행을 할때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청결에 대한 거부감인데요. 저는 가능한 한 식당은 전부 쇼핑몰에 입점한 곳으로 하고, 화장실 방문을 위해 미리 지도를 확인해서 코스 중간중간에도 쇼핑몰에 지나쳐 갈 수 있게 해서, 상대적으로 청결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어요. 여행지를 북경으로 선정한 것도, 중국의 수도이며 도시화가 잘 이루어진 곳인 만큼 청결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어요.
솔직히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사전에 나름 철저히 준비한 덕분에,
어른들이 너무나도 만족스러워 하시고, 어머니도 뿌듯해 하셔서 기뻤답니다.
그럼 고우해커스 회원님들도 어른들과 함께 여행시에 보다 즐거운 여행이 되실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