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 특파원 5기로 활동 중인 짤랑이에요! 이번 칼럼은 중국 생활을 하면서 제일 가 보고 싶었던 곳이면서, 가장 중국 다운 모습을 잘 볼 수 있었던 西安 “시안”에 대해서 얘기해볼까 해요. 3박 4일로 떠났는데 사진도 많고 얘기가 길어질 거 같아서 두 편으로 나눠서 올릴 예정이에요ㅎㅎ 열심히 편집한 브이로그도 같이 올라가요! 시안은 중국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곳이라 배경지식을 알고 글과 영상을 함께 본다면 좋을 거 같아요ㅎㅎ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실감했어요. 저도 여행 다녀오고 나서 안 사실들도 있고 해서 왜 그땐 모르고 지나쳤을까 하면서 후회했어요.
“西安 시안”이 어디야?
“서방은 로마, 동방은 장안으로 통한다.”
중국의 자부심이라고 할 수 있는 “西安 시안”, 우리나라에서는 서안이라고 불러요. 옛날에는 “长安 장안”이라고 불렸던 당나라의 수도였어요. 장안의 화제, 바로 그 장안입니다. 陕西省 산시성, 한국어로는 섬서성에 위치한 시안은 중국의 4대 고도 중 하나이자, 13개 왕조가 도읍지로 삼았던 곳이기도 해요. 사진에 적혀진 6글자 最中国看西安, “가장 중국다운 곳은 시안을 보면 된다”이런 뜻을 가지고 있어요. 실제로 시안 곳곳에서 제가 있는 곳이 바로 중국임을 새록새록 느꼈어요.
여러분은 시안, 서안을 생각하면 어떤 키워드가 먼저 떠오르나요? 저는 #실크로드 #진시황 #병마용 #고도 네 가지가 떠오르더라고요. 역사시간에 열심히 배웠던 실크로드의 출발점이자 중심인 곳이 시안이에요. 저는 가장 여행하기 좋다는 5월에 다녀왔어요. 벌써 1년도 더 지났네요. 여름엔 매우 덥고 겨울에는 또 엄청 추워서 4,5월 그리고 가을인 10월이 시안 여행을 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해요.
첫째 날
셴양국제공항-숙소-대당불야성
咸阳国际机场 “셴양국제공항”
상하이 홍차오 공항에서 2시간 좀 넘게 걸렸는데, 도착하고 공항에서 시안 시내까지의 거리가 굉장히 멀었어요. 1시간 정도 걸렸던 걸로 기억해요. 앞에 나오면 다들 택시 타라고 기사님들이 붙잡고 얘기하는데 부르는 게 값이라 저는 차를 불러서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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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唐不夜城 “대당불야성”
당나라 풍경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
저녁을 먹고 숙소 옆에 있는 대당불야성에 야경을 보러 갔어요. 차량이 전면 통제 되 있는 곳이라 구경하기 좋더라고요. 정말 높고 붉던 담벽과 알록달록 레이져들이 뿜어져 나오는데 진짜 멋졌어요.
이건 중국에 있는 스타벅스다라는 생각이 드는 사진! 내부도 벽에 상형문자들이 새겨져 있어서 분위기 대박..ㅎㅎ
달도 보고 당나라 때의 건축물들을 보면서 걸으니까 타임머신을 탄 거 같았어요. 건물 하나하나 구경하는 게 너무 재밌었던 곳. 낮보다 밤에 가야해요!
대당불야성을 걷다 보면 건너편에 대안탑 광장이 있어요. 여러분 손오공 아시죠? 거기 삼장 법사가 나오잖아요. 대안탑은 삼장법사라고 불리는 현장법사가 인도에서 가져온 경전과 불상을 보존하기 위해 당 나라 고종에게 청해서 세워진 탑이에요. 대안탑 쪽에서는 정해진 시간에 레이져 쇼를 해요. 사람이 많아서 멀리 와서 봤는데 대안탑을 중심에 두고 빛을 쏘니까 너무 멋졌어요.
둘째 날
산시역사박물관-싸이거쇼핑센터-회민거리-구러우-종러우
陕西历史博物馆 “산시역사박물관”
중국 최대 규모
중국 최대 규모이자 국가에서 지정한 AAAA급 박물관이에요. 중국 3000년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곳! 엄청 커서 나중에 의자에 앉아서 쉬다가 나갔어요ㅋㅋㅋ 건물 외관부터 웅장함이 느껴지더라는.. 들어갈 때부터 줄 서서 들어가서 사람이 엄청 많을 거라는 건 직감했지만.. 많아도 너무 많더라고요. 박물관에서 파도타기 하는 줄 알았어요ㅋㅋㅋ 입장하기 까지 검사가 까다로워서 라이터, 셀카봉 등 안되는 물건들도 많았어요. 그래서 따로 물건 맡기는 곳도 마련되어 있어서 거기에 셀카봉 넣어두고 갔다는 tmi…
오디오 가이드도 대여했어요! 하지만 중국어로 역사 유물들에 관해서 들으니까 쉽지 않았어요. 그래도 나름 들으면서 구경하니까 재밌긴 했어요ㅎㅎ..
중국 진나라와 한나라의 병마용들도 있었어요.
중국 실크로드의 중심지이자, 교역이 많았다는 걸 단 번에 느낄 수 있었던 유물들
이 밖에도 당 시대의 도자기, 소수민족과 관련된 유물 등이 전시되고 있었어요. 이렇게 박물관이 중국의 역사 보물 창고..? 처럼 느껴지는 건 처음이었어요. 시안에 산다면 자주 와서 몇 바퀴를 돌아도 새로울 거 같았어요. 시안 여행에서 반드시 가 봐야 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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赛格国际购物中心 싸이꺼쇼핑센터
시안의 쇼핑 중심지이자 백화점, 짝퉁시장까지 다 모여 있는 곳
싸이거 건물 앞에 있는 다리에서 밑을 내려다봤는데.. 사람이 정말 많더라고요. 듣던 대로 맛집, 쇼핑몰 없는 게 없던 곳이였어요. 근처에도 기념품, 옷 등을 다양하게 팔고 있어서 약간 한국의 명동 같은 느낌도 들고 재밌었어요.
사실 시안에서 가장 긴 에스컬레이터가 있다고 해서 구경하러 온 건데 별 거 없어서 안에 한 바퀴 돌고 나왔어요. 싸이거 센터안에 1층부터 6층까지 한 번에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다고 사람들이 영상을 많이 올려 놨지만 정말 별 거 없더라는… 하지만 시안에 사는 사람들 중 싸이거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이 곳은 시안의 중심지였어요! 근처에 HEYTEA 씨차도 있고 유명 음식점들은 다 들어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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回民街 “회민거리”
중국 소수민족 회족이 모여 살던 곳이자 먹거리 골목
시안의 야시장이에요. 양꼬치, 해물, 각종 디저트 등을 파는 곳! 많은 사람들이 길에서 무언가를 주문하고 사 먹는, 엄청 활력이 느껴지던 거리였어요ㅎㅎ
저는 여기서 산시성 시안의 특색 음식인 중국식 햄버거, 肉夹馍 로쟈모를 먹으러 왔어요. 장조림 같은 절인 고기를 빵에 넣어서 먹는 버거에요. 양, 소, 돼지 등 속 재료는 각 집마다 다 다르더라고요. 로쟈모의 빵은 시안에서 주식으로 먹는다고 해요. 사실 맛은 그냥 짠 고기를 빵이랑 같이 먹는 특별한 맛은 아니었어요. 향신료 맛은 안났어요. 만드는 과정은 브이로그에 담겨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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鼓楼 “구러우”
북을 쳐 성문을 닫는 시간을 알리는 곳
한국어로는 고루라고 해요. 종루(밑에 있는 사진) 같이 자매로 불리는 곳이에요. 새가 너무 많아서 땅만 보고 다녔어요ㅋㅋㅋ... 회민 거리랑 연결되어 있어서 회민거리-고루-종루 이렇게 동선을 짜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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钟楼 ”종로우”
시안의 마스코트
한국어로는 종루라고 불러요. 고루랑은 반대로 북을 쳐 성문을 여는 시간을 알리는 곳이에요. 한국의 남대문이 떠오르던 곳! 교차로가 4개정도가 있어서 차들이 종루를 중심으로 지나가는데 밤에 보니까 멋지더라고요.
앞에는 광장이라서 사람들이 다들 앉아서 음식도 먹고 공연 감상도 하더라고요. 사진처럼 낮과 밤 둘 다 되게 다른 분위기를 풍기지 않나요?
이렇게 시안에서의 첫째 날, 둘째 날을 알차게 보냈어요ㅎㅎ 다음 편에서는 세계 8대 불가사의, 진시황의 병마용과 중국에서 가장 잘 보존되어 있다는 성벽이 등장할 예정이에요! 그럼 다음편도 기대해주시고, 오늘도 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