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비엔나에서 실시간 여행 중인 오스트리아 린츠 교환학생 샤치 재화니입니다!! 오늘은 비엔나 여행 2일차를 주제로 포스팅을 씁니다 ㅎㅎ
오늘 다녀온 장소 중 가장 인상적인 곳은 비엔나 왕실 미술 컬렉션의 위엄, 미술사 박물관 (Kunsthistorisches Museum)입니다!! 다들 오스트리아가 한 때 유럽 전역을 호령한 합스부르크 제국의 후예인 것을 알고 계시죠? 미술사 박물관은 합스부르크 왕국이 수집(+ 약탈)한 그림, 조각상 등을 전시한 박물관입니다.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미술책 속을 거니는 기분'이라는 가이드북의 소개가 정말 거짓이 아닙니다.
미술사 박물관은 자연사 박물관, 국회의사당, 시청, 비엔나 대학, 레오폴드 등의 건물들이 모여 있는 링도로 북부에 위치해 있습니다. 정말이지 비엔나는 문화와 예술의 천국입니다...! 앞으로 비엔나에 최대한 자주 와서 많은 미술관 박물관을 뽀개기 하고 싶네요
사진은 미술사 박물관 바로 옆에 있는 자연사 박물관입니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바지 황제였던 프란츠 슈테판 황제가 수집한 자연사 관련 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공룡 해골, 운석, 빌렌 도르프의 비너스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고 하네요. 다음 비엔나 방문 때 꼭 방문해 보겠습니다.
미술사 박물관과 자연사 박물관 사이에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제 마리아 테레지아 동상이 있습니다. 마리아 테레지아를 바라보며 사진도 남겨야지요. 오스트리아 교환학생을 오게 되면 자연스럽게 합스부르크 왕가의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실 것입니다. 마리아 테레지아는 합스부르크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죠.
미술사 박물관의 겉, 내부를 관람하시게 되면 정말이지.... 와.... 소리밖에 안 나옵니다. 안에 있는 예술 작품들도 예술 작품들이지만 건물 자체의 고풍스러움과 예술성이 말로는 표현을 하지 못합니다. 린츠 시골 청년이 비엔나에 오면서 가장 놀란 점은 이런 위대한 건축물들이 곳곳에 있다는 점입니다.
미술에 관심이 전혀 없으신 분들도 한 번 쯤은 보셨을 작품입니다. 브뤼겔의 바벨탑!! 사람들의 허영과 오만을 상징하는 바벨탑은 다소 축이 기울어져 있습니다. 이는 사람들의 오만과 허영에 대한 경고의 의미이죠. 사실 저도 미술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그냥 대단한 작품이구나! 라는 느낌만 받습니다 ㅎㅎ
교과서, 책에서 한 번쯤은 보았을 작품들이 즐비합니다. 저는 사실 미술에 문외한이라 큰 감명을 받지는 못한 것 같네요. 예술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 중요한 것 중에 하나는 제가 예술 작품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공감하는 가 인 듯 합니다. 어제 감상한 고흐의 작품은 제가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었기에 소름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유럽의 미술관, 박물관에서 위대한 작품들을 감상할 때마다 제가 이 작품들을 이해할 만한 깊이의 지식을 가졌더라면 얼마나 좋았었을까 아쉽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미술사 박물관에서 가장 크게 감명받은 장소는 이집트 전시관입니다. 고대 이집트 왕국이 존재했을 당시 시베리아에서는 매머드가 살아 있었다는 것을 아시나요? 이미 로마 제국 때부터 피라미드는 고대 왕국 유적지로 유명한 관광지였다고 하죠. 우리나라에 국가가 채 존재하기 전부터 위대한 문명을 번성시킨 이집트의 흔적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이지 감탄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그 먼 옛날에 돌을 깎아 이렇게 미세하고 세밀한 조각을 해낼 수 있었을까.... 이집트에서 살아남기 만화책을 통해 나름 이집트 문명과 유적에 익숙하다고 자부하는 편인데, 실제 그 유물들을 눈 앞에서 보니 감탄을 금치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다만 대체 왜 이 작품들이 이집트가 아닌 오스트리아에 있는 것일까요. 이집트 사람들이 미술사 박물관에 오면 참 복잡 오묘한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일본이나 중국에 고대 문화 유산이 있는 격이니까요. 이렇게 화려한 전시 뒤에는 제 구미대로 다른 나라의 유산을 약탈한 강대국의 횡포가 서려있는 듯 합니다.
합스부르크 왕가가 번성했을 당시 사용된 조각품들도 있습니다. 정말 찬란한 금빛도 금빛이지만 무엇보다도 저 세밀한 완성도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오스트리아 궁궐에서 저처럼 화려한 장신구, 조각품을 끼고 무도회를 즐기던 왕족들은 얼마나 행복했을까 생각해봅니다.
정말 완벽한 박물관 경험에 의해 박물관 입장 티켓도 즉석에서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미술사 박물관의 입장료는 12유로인데요, 티켓을 구매한 매표소에서 추가로 14유로를 지불하면 'JAHRESKARTE U25'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학생증으로 거의 절반 가량 할인 받은 가격입니다)
Kunsthistorisches Museum Vienna
Imperial Treasury Vienna
Imperial Wagenburg Vienna
Theater museum
Weltmuseum Wien with court hunt and armory and a collection of old musical instruments
Ambras Castle Innsbruck
Theseus temple
총 7군데의 박물관을 이 정기권으로 무한정 다닐 수 있는 것입니다!! (예스!!!)
오스트리아에 있으면서 최대한 다 다녀봐야죠!! ㅎㅎ
미술사 박물관 견학을 끝낸 후에는 낙원 한인마트 쇼핑, 길거리 음식 맛보기 등 혼자서 재미나게 놀았습니다 ㅎㅎ 밖에 오래 다니는 여행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고 혼자 있는 시간도 잘 노는 아싸적 여행 스타일을 즐기는 편이라 만족스러웠습니다.
Slow down, you crazy child.
But then if you're so smart, tell me why are you still so afraid?
Where's the fire? What's the hurry about?
You better cool it off before you burn it out.
You got so much to do and only so many hours in a day.
But you know that when the truth is told
That you can get what you want or you can just get old.
You're gonna kick off before you even get halfway through.
When will you realize Vienna waits for you?
제가 정말 좋아하는 빌리 조엘의 '비엔나'를 들으면서 비엔나 여행을 했습니다.
한국에서의 경쟁적이고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제가
오스트리아의 여유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 인생의 황금기에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 때로는 믿기지 않기도 합니다.
여러분들도 지치고 힘들때면 어디론가 떠나시는 게 어떨까요
비엔나는 늘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