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오스트리아 린츠 요하네스 케플러 대학(Johannes Kepler University)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는 중인 지구촌 특파원 샤치재화니입니다. 저번 포스팅에서 제가 부활절 연휴 때 크로아티아 여행을 계획 중이라고 말씀 드렸었는데 기억나시나요? 크로아티아 현지 상황 및 다른 교환학생들과 일정 맞추기 어려운 점 등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서 부활절 연휴 동안의 크로아티아 여행은 취소되었습니다 ㅜㅜ 하지만 부활절 연휴 때 그저 가만히 있을 수 만은 없겠죠?? ㅎㅎ 이번 부활절 연휴 마지막 주 목요일~일요일에 린츠 근교 에어비엔비 숙소에서 교환학생 친구들 11명과 같이 놀기로 했습니다 ㅎㅎ 여행 멤버는 터키 친구 알리, 에브림, 핀란드 친구 베르띠, 라트비아 친구 마가리따, 한국인 친구 임정연, 세르비아 친구 이반, 마케도니아의 비세라, 슬로베니아의 마띠아, 멕시코에서 온 시저, 그리고 카롤라인!!(카롤라인의 국적이 기억이 안나네요...?)
능력자 친구 정연이가 예약한 에어비앤비 숙소입니다. 원래는 8명까지 숙박이 가능한데 호스트의 눈을 피해서 몰래 3명 더 숙소에 들어가기로...! 현재 오스트리아는 여행이 금지된 상태입니다만 비즈니스 목적의 트립이라고 뻥을 치고 에어비엔비를 이용했습니다.
도착하자 마자 각자 가져온 음식을 주방에 정리하는 우리 친구들.
각자 가져온 술, 음식이 너무 많아서 냉장고에 다 들어가지 않은 관계로 남은 술들과 냉동 식품들은 숙소 밖 눈에 보관한다는 기상천외한 생각을 해낸 사람 누굽니까...! 제가 사온 냉동 휠렛, 만두 도 저 눈 속에 고히 모셔놓았습니다. 4일 동안 바캉스 첫 째 날부터 웃지 않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네요 ㅋㅋㅋㅋ
첫째 날에 크게 한 일은 없었습니다. 그냥 술마시고 과자 먹으면서 떠드는 정도?? 우리나라와 다른 유럽인들의 특징 중에 하나는 많은 유럽인들은 굉장히 썰을 잘 풀고 자기 주장을 잘 설명하는 설명가들이라는 점!! 왜 서양인들이 동양인들을 내성적(shy)이라고 하는 지 알게 되는 하루 였습니다.
어제 술자리 이후 남는 술이 없었던 우리들 ㅜㅜ 그런데 마트는 걸어서 한 시간 거리이고 차 있는 친구인 마티아는 토요일에 숙소에 온다는 사실 ㅜㅜㅜ 마침 러닝 마니아인 김재환과 제 친구 에브림이 주변 러닝을 하기로 했어서 마트까지 러닝해서 술, 과자를 사오기로 했습니다!! 많은 짐들을 들고 뛰어갈 수는 없어서 돌아갈 때는 한시간 가량 걸어가야 했지만...ㅜㅜㅜ 덕분에 이날도 즐겁게 술을 마실 수 있었기 때문에 별 문제 없었습니다!! 이날 이 사진 관련해서 하나의 썰이 있는데....! 술자리 도중 우리 핀란드 친구 베르띠가 계속 잠을 자서 이를 못 마땅하게 여긴 터키 친구 알리가 펜을 가져와서 베르띠의 얼굴에 히틀러 수염을 그려 넣었습니다 ㅋㅋㅋㅋㅋ 그런데 우리 고약한 알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엉덩이를 벗겨서 엉덩이에다 '알리 왔다감'이라고 영어로 써넣었습니다. 이를 본 모든 친구들이 각자 베르띠의 엉덩이에 이름을 그려넣었다는 하나의 재밌는 썰 ㅎㅎ
2일차 술자리 도중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 카롤라인이 들고 다니는 카메라로 찍은 사진인데요!! 필름 카메라만의 멋이 있죠?? ㅎㅎ 교환학생 생활하면서 계속 잊지 못할 추억들을 쌓아가는 것 같아 행복합니다!!
저는 자고 있지도 않았는데 알리가 반 강제적으로 제 콧수염을 그려넣었습니다 ㅜㅜㅜ 친구들이 그러는데 저더라 야쿠자 같다고 하더라고요. 여러분들이 보기에도 제가 야쿠자처럼 생겼나요...?ㅜㅜㅜ
3일차에는 숙소 앞 잔디밭에서 바캉스!!! 이쯤 대면 눈치채셨겠지만 4일 내내 계속 숙소에만 머물면서 휴식을 즐겼습니다!!! 한국이었다면 4일 동안 여기 다니고 저기 부시고 하는 식으로 노동 같은 여행을 하느라 고생이 많았었을 것 같은데, 유럽 스타일은 그냥 숙소에 4일 내내 있기만 해도 즐겁네요!! 사실 이런 유럽의 라이프 스타일이 부럽습니다. 한국인 친구들끼리 4일 동안 숙소에 있었다면 대화를 많이 하기 보다는 각자 스마트폰을 보면서 지내는 시간이 더 많았을 것 같기도...? 하기 때문에 말이죠. 사진은 카롤라인의 지시에 맞춰서 요가를 수행 중인 저, 알리, 비세라의 모습입니다!!
정말 여유로운 모습이 아닐 수 없네요 ㅎㅎ 돗자리를 펴놓고 햇살을 만끽하면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는 우리의 유럽 친구들
이날 하루도 정말 즐거운 술자리를 보냈습니다. 매일 새벽 1시만 되면 잠에 골아 떨어졌던 저도 이 날만큼은 새벽 4시까지 놀았습니다 ㅎㅎ 사실 이 날 충격적인 썰 하나가 있는데요.... 핀란드 친구 베르띠가 자신을 제모해주면 터키 친구 알리에게 50유로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알리는 계속 고민하다가 결국 윗층 화장실에서 실제 기계로 제모를 해주더라고요. 그렇게 얻은 50유로는 우리에게 잭다니엘을 사주기로 합의가 이루어졌습니다. 알리가 거사를 끝마치고 돌아오니 모든 사람들이 박수를.... 정말 유럽인들의 마인드는 보수적이고 소심한 한국인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하하... 물론 베르띠의 경우가 특이한 건 맞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
특히 이 날 일부 친구들은 무려 8시까지 클럽 음악을 틀어 놓고 놀았다고....!!! 유럽 교환학생 생활의 진수는 춤과 노래임을 다시 깨닫게 된 하루 였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브이로그 하나를 소개해드리려고 하는데요!!!
이 여행 이전 부활절 연휴 중에 저의 멘토의 톰의 초대로 톰의 기숙사에서 광란의 술과 댄스 파티를 즐긴 기록을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이 파티때에는 라틴 아메리카인 에콰도르에서 온 친구인 스테판이 있어서 더 광란의 댄스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정말이지 라틴 친구의 인싸력은 정말 남다르더라고요.... 라틴 친구가 있다면 무조건 친해지십시오. 아래 영상에서는 블랙 핑크, 브레이브 걸스, 빅뱅, 지드래곤, 싸이 등 k 팝 명곡들에 맞춰 광란의 댄스를 즐기는 저의 모습이 있습니다. 중간에 롤린 댄스를 따라하는 저의 모습은 킬포인트...!! (결국 저 다음날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집에서 틀어박혀 있었다는 슬픈 소식 ㅜㅜ)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훨씬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 텐데 아쉽지만 그럼에도 즐거운 추억들이 계속 생겨서 심심하지 않네요 ㅎㅎ 이상 샤치 재화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