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비씨진입니다!
오늘은 두 번째 LA 여행기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영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 로스앤젤레스에서 방문한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평생 가본 놀이공원이라곤 에버랜드와 롯데월드뿐인 제게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디즈니랜드의 경우 한국 사이트를 활용하여 표를 구매하였지만, 공식 홈페이지에서 해당 표를 연계하고 직접 예약해야지만 확정이 된다고 하니 혹시 가시는 분들은 잘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1) 테마로 가득한 세상, 디즈니랜드
랜덤으로 모양이 뽑히는 티켓을 받고 입장하면, 왈트 디즈니의 동상이 바로 보입니다. 낮에 보는 디즈니 성(Castle)은 굉장히 색달랐어요. 이때 디즈니랜드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어느 놀이기구를 얼마만큼 기다려야 하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길을 찾기도 쉽다는 점! 코로나 이후로 Magic Pass(예약 시간에 입장하는 형태)는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가장 먼저 찾아간 놀이기구는 Indiana Jones Adventure였습니다. 빠른 롤러코스터 형태의 놀이기구였어요. 방문객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줄이 금방 빠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 개의 놀이기구에 탑승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Starwars 테마 빌리지였습니다. Millennium Falcon이라는 기구에 약 40분을 기다려서 탑승했는데, 영문도 모른 채로 친구와 파일럿을 맡게 되었습니다. 6명이 한 팀이 되어 방에 들어간 뒤 Pilot, Gunner, Engineer 순서대로 앉게 됩니다. 시뮬레이션 형식의 게임을 시작하게 되고, 저는 파일럿으로서 우주선을 직접 조종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Tomorrow Land에 위치한 Space Mountain 역시 거대한 우주선 혹은 미래 도시 내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제일 즐겁게 탑승했던 롤러코스터였어요! Splash Mountain은 에버랜드의 후룹라이드와 유사한 놀이기구로, 운이 좋지 않게도 가장 앞자리에 타게 되어 옷이 다 젖은 기억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탑승한 놀이기구는 캐리비안의 해적을 테마로 한 기구였습니다. 어두운 밤하늘 아래 해적들끼리 싸움을 하고, 검은 바다 위에 포탄이 터지고, 술에 취한 사람들이 연주하며 노래 부르고.. 정말 실제적이고 거대한 장식에 여러 번 놀랐습니다.
목표로 했던 놀이기구를 모두 타고 나서는 밤에 빛나는 디즈니 성 사진을 여러 장 찍다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날 저녁에는 요리를 직접 해 먹었습니다. 지난번에 신전 떡볶이를 먹기 위해 방문한 한인 타운에 아주 큰 슈퍼마켓이 있었고, 그때 구매한 과일과 식재료를 이용했습니다. 저는 디즈니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아무 기대 없이 디즈니랜드에 방문했는데요. 엄청난 규모와 디테일에 놀라, 반드시 다른 나라 혹은 다른 도시에 있는 디즈니랜드에도 꼭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가장 처음의 디즈니랜드가 위치하는 플로리다에 가보고 싶네요!
2) 정신 없는 영화 속 세상, 유니버셜 스튜디오
미국 유명 영화로 구성된 이 테마파크 역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합니다. 탑승한 놀이기구에 대해 설명하기 이전에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입장하면 무료로 제공하는 스튜디오 투어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이드의 안내를 들으며 영화 촬영 스튜디오를 약 1시간 내로 구경하는 투어입니다. 중간에 3D 안경을 착용하고 버스가 흔들리며, 마치 영화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주는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장면이나 전쟁통에 집이 무너지고 비행기가 추락한 장면이 모두 인위적으로 만든 스튜디오의 모습이라는 점에 놀랐습니다. 또한, 최근 넷플릭스에서 유명해진 (제가 열혈 시청자이기도 한) 미국 드라마 굿플레이스(Good Place)의 야외 스튜디오를 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저는 해리포터와 같은 시리즈물의 팬이 아니지만, 심슨/마블/해리포터 등의 영화 굿즈를 입고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온 사람들이 많습니다. 놀이기구로는 Simpson, Harry Potter, The Mummy's Ride에 탑승했는데요. 디즈니랜드와 다르게 스크린이나 시각 자료를 활용한 Simulation 형식의 놀이기구에 조금 더 가까웠습니다. 특히, Simpson's ride의 경우 한 개의 방에서 전부 Simulation 형식으로 이루어진 영상(?)을 시청하는 것에 가까웠습니다. 멀미가 나서 Simpson's ride와 유사한 기구는 피하기로 다짐했습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갔다 온 뒤에는 마지막 밤을 기념하기 위하여 숙소 근처의 유명 맛집에 찾아갔습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었는데, 미슐랭에도 기록된 적이 있을 만큼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라고 하네요. 저는 시그니쳐 메뉴인 Bianchi & Neri를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크림 파스타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정말 맛있었답니다:)
두 개의 테마파크를 연이어 방문하면서 미국 테마파크의 스케일이 거대하다는 점, 그리고 디즈니 및 할리우드 문화의 영향력이 어마어마하다는 점을 새삼 다시 깨달았습니다. 한국의 놀이공원에서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장애가 있는 분이 방문하는 모습을 흔히 목격한 적이 없는데, 이곳에서는 가족들과 함께 놀이공원에 방문하고, 그런 분들을 위해 별도의 줄을 마련해놓는 모습이 굉장히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음식점으로는 햄버거, 피자, 파스타 집이 대부분을 차지해서 조금 아쉽기도 했습니다. 새롭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지만, 같은 금액을 주고 티켓을 사서 또 방문하고 싶을지는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이렇게 저는 Reading Break를 맞이하여 5일간 LA 여행에 다녀왔습니다. 벌써 시간이 지나 지구촌 칼럼도 마무리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짧은 저의 교환 생활 일부를 돌아보고 나눌 수 있어서 좋았고, 시간을 내어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께 정말 감사했습니다. 다음에 올릴 결산 칼럼을 끝으로 유비씨진의 활동도 끝이 날 것 같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