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스키입니다.
요즘 참 멜랑꼴리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네요.
주위 좋은 사람들 투성이고, 하고 싶었던 일에, 내 시간.
그리고 가끔 열리는 파티. 이 완벽한 상황에서 저는 왜 정말 행복하지 않을까요
작년을 생각해보면... 매일 집에 와서
너무 행복하다. 나는 너무 행복한 것 같아 라는 말을
매일 되뇌이고는 했었는데
그 행복감이 더이상은 없네요.
그냥 평범한 일상. 한국과 같은 삶이 되어버린 지금.
뭔가 새로운 자극제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아요
페라라는 평지로 이루어진 작은 도시이기에
거의 대부분의 거주민들이 자전거를 가지고 있어요
이런 작은 도시에서는 픽시자전거 mlb 자전거 뭐 이런거 필요없습니다.
그냥 앞으로 굴러가기만 하는 자전거 한대만 있어도 오케이.
키아라와 저는 집에 있는 자전거 한대씩을 가지고
페라라 주변을 돌기로 합니다,
키아라가 정말 수다쟁이 인게, 저희는 자전거를 타면서도
수다를 떨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단하다는.
페라라에 오시면
자전거를 따로 빌릴 수도 있어요
페라라를 걷는 것도 좋지만, 페라라 주변 ㅓ성곽을 따라서
잘 꾸며진 자전거 길이 있으니 하나 빌려서 친구 아니면 혼자서라도
타보시길 바래요.
자전거 참 많이 타고 다녓지요 ㅎㅎㅎㅎㅎ
특히 이 유럽은 보도가 참 매력적이죠.
거의 예전 돌바닥을 유지하고 있어서
오랜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고 유럽스러움을 나타내지만,
그만큼 불편하기도 하지요.
엉덩이 부서지는 줄 알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워낙 작은 도시이기에 한 5분정도 자전거를 타니
이렇게 성이 나옵니다,
짜잔.
에스텐세 성입니다
에스텐세 성은 1385년 8월 29일 세워졌다고 해요
페라시(市)가 발달하면서 성벽들이 외곽으로 이동하게 됨에 따라
성의 방어 기능이 점차 줄어들자 성 안에 아파트들이 들어섰습니다.
성을 자세히 보면 해자로 둘러쌓여있지요.
산탄젤로 성과 비슷하게. 이 북부지방은 거의 요새를 방어하기위해서
주변에 물을 넣어 넘어 오지 못하게 한 것 같아요.
안타깝게도 1544년 화재로 크게 부서지자 대대적인 개조작업을 하였고
건축가 지롤라모 다 카프리(Girolamo da Carpi)가 오늘날의 외형으로 바꾸었답니다.
어떻게 보면 정말 밀라노의 산탄젤로 성과 비슷해요 벽돌을 사용해 붉은 빛으로 덮여있는 외관이나
해자로 둘러쌓인 것 까지.
그리고 내부는 이후에도 여러 번 개조하였다고 해요.
한때 교황 특사의 거처로 사용하였으며
1910년과 1930년 사이에 여러 번의 보수공사를 하였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으로 크게 부서졌으며 이후 일부를 복원하였고
1999년부터 대대적으로 복원공사를 하였지요.
고로 한 십여년 전에 공사를 시작해 지금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랍니다.
해자를 두른 성으로 네 모서리에 탑이 있는 커다란 건축물인 이 에스텐세성
도개교로 이어지는 3개의 입구가 있고 동쪽에 4번째 입구가 있습니다.
바닥 쪽은 중세 성을 연상시키는 모습이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톱니꼴 벽으로 되어 있고
흰색 석재로 만든 우아한 발코니가 있다고 하네요
안뜰은 프레스코화로 장식되었고 지금 페라현(縣) 정부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국가의 유물인 셈이지요.
참조: [네이버 지식백과] 에스텐세성 [Castle Estense] (두산백과)
이렇게 나름 성 답사를 마치고
키아라 부모님께 드릴 감사 선물을 사기 위해 상점으로 향합니다.
역시 파스타가 거의 한 모퉁이를 차지하고 있네요.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정말 많은 종류의 파스타를 볼 수 있었지요.
그리고 다른 한켠에는 이렇게 와인.
처음에는 와인을 사드리고 싶었지만, 좋은 와인을 선호하시는 분을
만족 시키려면 한 .. 삼십만원은 족히 써야하기에..
저는 멋도 모르고 와인와인 거렸는데
키아라는 아마 알았는지도 모르겠어요
너가 와인을 사면 니 통장을 다 털어도 모자란다라는
생각을 이미 하고 있었기에
저를 설득하여 다른 걸 사기로 결정..
보이시나요 이 두개의 검은 물체
위에 보이는 건 페라라 전통 디져트입니다.
이름은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이 안에는 시나몬 견과류 그리고
베리 같은 여러 종류의 고물이 들어가 있고
초콜렛이 그 주위를 감싸며 굉장히 딱딱한 질감의 디져트였어요
키아라가 아주 좋아하는 디져트라 해서 당장 구입 *_*
그리고 아래에 보시면 검은 쌀도 있지요
우리나라에는 흑미밥이 있듯이 여기도 검은 쌀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주로 리조또를 만들때 쓰는데,
키아라는 한번도 검은 밥을 먹어본 적이 없다고 했어요
우리나라는 건강상 흑미밥을 먹는다 라고 하니
한번 자기도 이태리 검은쌀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또 구입
고로 키아라 부모님꼐 드릴 선물은
페라라의 전통 디저트와 이태리 검은 쌀입니다.
디저트는 흠.. 뭔가 .. 향이 되게 쎄더라구요
뭔가 그 약간 시나몬과 와인의 톡 쏘는 향?
키아라가 먼저 디저트를 자르고 한입 베어 물더니,
수 너는 이거 별로 안 좋아할 것 같아
빙고
저보다 더 제 입맛을 잘 아는 키아라.
저에게는 약간 쫌 특이한 느낌이었어요
그냥 단순한 초콜릿이 아닌.. 뭔가 복잡 미묘한 초콜릿의 맛.
이태리의 그 센서티브한 음식의 맛은 뭐랄까....
뭔가 제 혀의 모든 맛을 담당하는 돌기들을 자극시켜
쓴맛 신만 단맛을 모두 느끼게 해줬던..
야시꾸리한 맛이었어요
여튼 별로였다는 말.
하지만 키아라의 부모님은 좋아하셨다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