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스트에서 엘 리자베스 다리를 건너다보면 겔레르트 언덕의 중간쯤에 거대한 석상이 다뉴브를 내려다보고 있답니다.
그가이 언덕의 주인공이자 수호신인성겔레르트랍니다.
4m 높이의 이 동 상은 헝가리 건축가 쉬트로블(Zsigmond Kisfaludy Strobl, 1884~1975)의 작품.
쉬트로블은 헝가리가 낳은 세계적 건축가로 이 작품은 종전 기념으로 1947 년에 완공되었지요ㅇ.
성 겔 레르트는 본래 이탈리아의 베네딕트 수도회 수사로 본명은 지라르도(Girardo). 베네치아에 있던
성조르지오(St. Giorgio) 수도원 원 장을 역임하는 등
당시 로마 가톨릭의 거물이었던 그는 헝가리의 이스트반왕을 도 와 마쟈르인들을 기 독교인으로
개종시키려는 의도로 파견되었던 분이십니당..

그러다 1045 년, 그는 헝 가리에서 기독교화에 반대하여 폭동을 일으킨 이교도들에게 붙잡혔지요. .
이교도들은 겔 레르트를 못이 촘 촘히 박힌 둥근통속에 가두고 그것을 언덕에서 다뉴브강으로 굴려버렸다고해요.
그의 온 몸은 못이 박혀 살이 찢겨 나갔고 통 은 다뉴브의 물 아래 가라앉고 말았답니다.
헝가리 최 초의 순교자가 탄생하는 순간이이었죠 성 겔 레르트 동상은 그가 통 에 갇힌채죽음을
맞이했던 바로그언덕에 세워진 것이랍니다.
겔레르트 호 텔 뒤편으로 겔레르트 헤지를 조금만 올라가면 깎아지른 듯한 바위 위에
십자가가 보이고 그 밑에 동굴 교회가 자 리 잡고 있어요.
이곳은 성 바 오로 은수자 수도회가 관할하는 '동굴교회(Sziklakápolna)'랍니다.


이 수도회의 수호성인인 은 둔자성바오로(St. Paul the First Hermit)는
서기 228 년 이 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서 부유한 귀족의 아들로 태어났다고 해요.
그는 서기 250 년 데키우스황제의 기 독교 박해기간에 홍해 근처에 있는
테베 사 막으로 들어가 113 세로 선 종할 때까지 무려 91 년간을 홀 로 수도하며 기도했던 인물이라고 해요.
그의 수 도 생활은 그가 생을 마감하기 직전 이집트의 수도원장성안소니에게 발 견되어 후세에 전해졌답니다. .

1924 년 프랑스의 성모 성지 루르드 순례를 다 녀온 일단의 은수자회 수도사들은
겔 레르트 헤지에서 자연 동굴을 발견하곤 그곳에서 성 바오로가 사막에서 한 것처럼 수도 생활을 시작했답니다..
그로부터 3 년 만 인 1926 년 동 굴 교회를 봉헌 했고 그 뒤 17 년간 이 들은 동굴에서 오로지 수도생활로 일관했어요


하지만 공산화된 헝가리는 이 동굴 교회를 그냥 두지 않았지요.
1951 년 헝 가리 비밀경찰은 이곳에 들이닥쳐 수도자들을 체포했고
동굴 입구를 무려 2.25m 나 되 는 두꺼운 콘크리트로 봉해버리고 말았다고해요.
수도자들은 곧 바로 재판에 넘겨져 수도회를 이 끌던 페렌츠 베제르 수도사는
처형되어 순교했고 나머지 수도자들도 최소 5 년에서 10 년형을 선고 받았답니다.


이 동 굴은 공산주의가 무너진 1989 년 8 월 27 일에야 막 힌 장벽을 뜯어내기 시작했는데
3 년 뒤 에야 완전히 제거될정도로 견 고하게 봉인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에는 지 금 10 명의 수 도자들이 수도하고 있으며 하루 7 차례 미 사가 진행되고 있어요.
겔레르트 동 굴 교회는 은둔자의 종교적 모습,
그리고 공 산주의가 남긴 종교와 이념의 갈등을 온몸으로 느껴볼 수 있 는 헝가리 현대사의 한 단면이랍니다.
출처 및 참고: [네이버 지식백과] 겔레르트 헤 지 (부다페스트-다뉴브의 진주, 2006. 6. 30., (주)살림출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