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날은 오전에 묘지투어를 다녀왔습니다.
왠 남의 묘지를 관광하나 싶지만, 굉장히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 중 하나랍니다 ^^
뉴올리언스는 지면이 해수면보다 낮기 때문에 다른 지역처럼 땅에 시신을 매장한다면
비가 올때 시신이 솟구쳐 오른다던지, 늪지대로 떠내려가기 때문에 독특한 매장 방식이 발달하였습니다.
작은 건물처럼 생긴 무덤 모양이 특이하지요?
무덤 입구가 열려있어서, 사진을 하나 찍어보았어요,
가족 중 한명이 죽으면, 시신을 사진에 보이는 윗칸에 넣고, 입구를 봉합니다.
그럼 더운 뉴올리언스의 날씨로 인해 무덤 내부는 고온(400 화씨)과 고습 상태가 되고, 만 1년이 지나면 시신은 가루가 되지요.
이후 가족 중 또 죽은 사람이 있다면 이 가루를 한켠으로 밀어넣거나 아래로 떨어뜨리고 그 자리에 새 시신을 넣는 방식입니다.
무덤 하나에 몇 백명씩 매장되어있다고 하네요.
점심은 뉴올리언스의 유명한 샌드위치 중 하나인 무플레타(Muffuletta)를 먹었습니다.
남북전쟁 이후, 미시시피 강 부두에서 일하기위해 이탈리아 사람들이 뉴올리언스로 오게 되었는데요.
이탈리아인 중 살바토르 루포(Salvatore Lupo)가 올리브를 넣은 샌드위치를 개발한겁니다.
햄 위로 올리브 샐러드가 보이시나요? 적당히 짭쪼름하면서 느끼한 맛이었어요~
오후에는 올드민트(U.S Old Mint, 화폐를 제조하던 곳) 박물관 내부에 있는 공연장을 찾았어요.
시민들을 위해 무료로 재즈 공연을 한다는 정보를 듣고 갔지요~
재즈 명인을 초청해서 연주도 듣고, '당신에게 재즈란?' 등 토크도 곁들인 공연이었어요
관광객은 거의 없었고 주로 뉴올리언스에 거주하는 듯한 백인 중년, 가끔 노인분들이 대부분이었답니다
미국에 산지 1년 밖에 안되었지만, 뭘라까요? 이런 문화적, 경제적, 교육적인 곳에는 늘 백인만 있는 기분...(그리고 소수 아시아인)
미국 사회를 좀더 배워가면 그 궁금증이 풀리겠지요?
언제나 밤은 그냥 숙소로 들어가기에 아쉽습니다.
이날은 프레저베이션 홀(Preservation Hall)에서 공연을 보았습니다. 그 어디에서 들었던 재즈 음악보다 가장 몰입도 있고, 신나고 화려한 무대였답니다.
온라인으로 미리 예매를 하여, 등받이 없는 벤치에 앉아서 보는 방법이 있구요($35.00 - $45.00)
당일 줄을 서서 선착순으로 입장하는 입석($15)이 있습니다.
요 입석은 운이 좀 필요합니다. 운이 좋아서 처음에 들어가면 벤치 앞 바닥에 앉아서 보구요. 그 다음 운이 좋으면 뒤쪽에서 앞줄에 서서 볼 수 있겠죠. 그리고 가장 운이 안좋다면 그 사람들 뒤로 서야하는데요. 미국 친구들이 워낙 등빨도 좋고 키도 크니까 저처럼 vertically challenged(직역하면 '수직적 한계/어려움를 가진'으로 키가 작은 사람을 묘사) 하신 분은 더더욱 큰 운이 필요하겠지요?
빠른 자리 선점과 각도 조절로 vertical challenge를 극복하며, 공연을 보는 것으로 셋째날이 마무리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