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기린입니다:)
요즘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로 말썽인데요, 한국은 이제 안정기로 접어들고있는 반면,
유럽은 지금이 제일 피크랍니다ㅠㅠ
특히 저번주는 멘붕이었어요ㅠㅠ
다행히 독일의 경우, 비록 안일한 태도로 초기 대응에는 아쉬움이 남지만
지금이라도 심각성을 느끼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민주적으로 하루하루 새로운 정책이 나오면서
비교적 차분히 대응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 처음에는 너무 경각심이 없는 것 아닌가 하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요즘은 모든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키고 있어서 안심이 됩니다!
지구촌 특파원으로서 독일의 다양한 생활과 문화와 여행지를 전해드리고 싶었는데
계획에 차질이 생겨 답답하고 아쉬운 마음뿐입니다.
그래서 이번주는 코로나 특집으로 편성해보았는데요!
이번 편은 독일의 코로나 진행상황과 내가 귀국하지 않고 독일에 남기로 한 이유,
그리고 다음 편은 독일에서 생활하면서 코로나에 도움되는 정보에 대해 다루어 보려고 합니다!
3월 13일 (금)
지역마다 슬슬 휴교령이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이때까지만해도 정상 수업하는 지역이 몇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독일의 모든 지역이 부활절 연휴가 있는 주까지 휴교를 내리게 됩니다.
저는 어학원을 다니고 있었는데, 어학원 선생님께서는 독일의 퍼블릭 슐레,
그러니까 학교만 휴교를 하는 것이니 어학원 수업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3월 15일 (일)
정상적으로 진행 될 것이라던 어학원 수업도 4월 20일까지 어학원 문을 닫을 것이라고
메일이 왔습니다.
독일은 다음날인 16일부터 오스트리아, 프랑스, 스위스 국경을 닫게 된다고 발표했습니다.
3월 16일 (월)
오스트리아, 프랑스, 스위스의 국경을 닫았습니다.
휴교령이 내려졌는데도 날씨가 좋아서 사람들이 거리에 많이 몰렸고 아이들도 놀고 있었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은행, 우체국, 식료품점, 약국, 주유소는 정상적으로 진행하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피트니스센터, 종교시설, 클럽, 공연장 등은 닫는다고 하였고
레스토랑 역시 오후 6시까지만 영업 할 수 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3월 17일 (화)
비 EU국가에서 EU국가의 입국을 30일 동안 제한을 두었고,
상황에 따라 변동이 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장기체류자, 영주권자는 입국이 이 대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하지만 장기체류자의 경우, 케바케가 심한 것 같습니다.
학생비자를 가지고 있어도 직원과 장소와 시간에 따라 누군가는 허용이 되는 반면,
또 누군가는 현재 휴교령이 내려졌는데 들어올 이유가 무엇이냐며
거절을 당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3월 18일 (수)
메르켈 총리는 대국민 담화를 하게 됩니다.
세계 2차대전 이후 이 상황은 도전이고, 이 상황에 대한 도전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라고 했습니다.
해결책이 나오기까지 발병률을 늦추는 것이 지금으로써 해야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현재 문제가 되는 사재기 현상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식료품이 떨어질 일은 절대 없으니
사재기를 지양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불필요한 만남을 줄일 것 역시 요청했습니다.
대국민담화를 한국어로 번역한 유튜브 영상을 추가하겠습니다.
이날 오후까지만해도, 사실 심각성을 모르는 독일에 대해서 실망하고
혼자서만 발을 동동구르는 느낌이었는데 대국민담화 후,
독일 국민들이 어느정도 심각성을 느끼고 자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모습을 보며
조금씩 안정이 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날은 기숙사에만 있어서 바깥상황은 모르겠습니다.
프라이부르크 지역은 외출금지령이 2주간 내려졌습니다. 독일 최초의 통금이라고합니다.
3월 20일 (금)
바이에른 주, 자를란트 주 역시 외출제한이 떨어졌습니다.
일, 장보기, 약국, 병원, 강아지 산책 등은 가능합니다.
헤센 주 역시 레스토랑은 닫고 픽업, 배달 서비스만 가능하다고 하였고
다섯명을 초과하는 모임을 금지시킨다고 하였습니다.
이 날부터 정책이 조금 안정되는 느낌이었고,
거리에 사람도 없었고 마트에는 입구에 위생장갑이 배치되어있었으며
마트 캐셔에는 테이프로 2미터 간격선을 만들어 놓았고
계산하는 직원들 앞에 투명 칸막이를 설치하였습니다.
3월 21일 (토)
한국에서는 유럽발 탑승객들을 하루동안 격리시설로 이동해 검사한다고 하였습니다.
마트에서도 거의 대부분 카트를 이용해야하지만 입장이 가능했고,
직원들은 손잡이 부분을 계속 소독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카트를 이용하면 자동적으로 거리 유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취한 조치인 것 같습니다.
3월 22일 (일)
마부르크가 속한 헤센 주의 기자회견에 따르면 출퇴근,
산책은 가능하지만 최대 두 명의 모임만 가능하고
미용실, 네일샵, 타튜샵, 마사지샵의 영업을 금지 시켰습니다.
또 사람과의 거리를 최대 1.5미터 간격을 두어야 하고
이 내용은 최소 2주간 진행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메르켈 총리가 양성판정을 받은 의사와 접촉한 사실이 알려져 자가격리에 들어갔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자가격리 하면서 며칠 뒤 또 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사실 아직까지도 부모님께선 귀국을 원하시고
저도 지금까지의 정책이 나오기까지는 살짝 고민을 했습니다.
욕심같아선 머물고 싶어서 이를 두고 고민을 내린 결과, 저는 독일에 남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웬만해선 제 선택이 바뀌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왜 어떤 생각을 했기에 독일에 남기로 했을까요?
가장 큰 이유는 공항가는 길, 공항, 비행기 내부가 훨씬 위험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제가 공항에 가려면 마부르크에서 프랑크푸르트 중앙역까지 간 다음
환승해서 공항을 가야 했습니다.
프랑크푸르트는 도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공항에서 도착한 사람들의 이동이 잦은 곳이기 때문에 위험할 것 같았습니다.
또 짐을 택배로 부칠 수 없어서 두 개 이상의 캐리어를 이동해야하는데
그러면 행동이 굼뜨므로 위험한 곳에서 빨리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또 현재 유럽의 추세는 독일로 넘어와 경유를 하여 빠져나가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되면 공항에서 역시 위험할 것 같았습니다.
무엇보다 비행기 내부가 감염률이 높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거기에다 현재 한국행 수요가 높으므로 비행기는 만석일 것 같았고
거기에 열 두시간 이상을 노출되어있어야 하니 이 부분도 무시 할 수 없었습니다.
이를 통해 지금 있는 자리를 지키는 것이 가장 안전할 것 같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비행기표 역시 비쌌습니다.가장 싼 것이 편도 200만원 정도 하였고,
현재도 한인회와 아시아나, 대한항공이 연합하여 전세기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 역시 150만원 이상입니다.
또 한국가서도 자가격리 14일을 해야하는데 그럴 바에는 기숙사에서만 있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독일 정부에서 내놓은 정책이 점점 안정화 되어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사람들이 이 상황에 대해 안일한 것 같아서 걱정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정책이 나온 후, 붐볐던 거리에 사람을 셀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줄었습니다.
오늘도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왔는데 평소에는 만석이던 버스에 저 혼자 탔습니다.
DM에는 입구에 손소독제와 위생장갑을 비치해두었고
마트는 카트를 이용하여야만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또 매장에 따라 입장 제한인원을 두는 모습을 보며 서로 조심하려고 하는 모습이 안심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마부르크가 주는 안정감도 컸습니다.
다른 학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마부르크 대학교 의대는 의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현상으로 인해 병원 일손이 부족하니 봉사요청 공문을 보냈고,
나이가 많지 않은 전직 의사 은퇴자에게도 전달했다고 들었습니다.
또 코로나가 심해기 전, 약 2주 전에 세계 각국에서
한국의 드라이브스루 시스템을 벤치마킹 했다고 기사가 났는데
독일에서는 마부르크가 소개 되었습니다.
대학교도 코로나 페이지를 따로 만들어서 수시로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현재 한국으로 돌아가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 보다,
현재 자리를 지키며 위험 부담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까지도 부모님은 돌아오기를 원하시는 것 같지만,
위의 이유와 공항 가는 길에서 한국에 도착하는 구간의 위험성이 훨씬 크기 때문에
저는 계속 독일에 머물 생각입니다.
초기 대응에 실패하고 독일의 인종과 인구수와 면적은 한국보다 넓기 때문에
하루에 3천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도 심했을 땐 하루에 천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독일이 지금 과도기인 시기이기 때문에 이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조심하고 있고, 정책도 나날이 개정되고 추가되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이면
4월 첫째주 이후에는 어느 정도 한국처럼 안정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봅니다!
물론 그 기간 이후에도 지금처럼 조심해서 하루빨리 상황이 종식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대부분 귀국을 하는 추세이고 아직도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을까봐,
또 남기로 결정했는데 떠나가는 사람을 보며 마음이 싱숭생숭 하실분들을 위해 글을 써보았습니다.
다음편은 독일 생활에 있어 코로나에 유용한 정보들을 가져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