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 특파원 5기로 활동하게 된 ONDA입니다.
저는 현재 중국 절강대학교에서 중국예술사 석사과정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대학원 생활을 하는 한국인 분들이 생각보다 많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 국가에 비하면 너무 정보가 적어서,
이번 특파원 활동을 통해 많은 분들이 유학계획에 도움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첫 번째 포스팅으로는 왜 중국에서 대학원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중국! 한국인들에게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나라죠. 가깝고도 먼 나라이고, 전 세계 어느나라보다 한국이 가장 잘 알고 있으면서도 가장 모르겠는 나라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중국으로 대학원을 간다고 했을 때, 왜, 하필? 이라는 질문을 수십번은 들은 것 같아요. 하지만 제 선택도 나름 깊은 고민의 결과였습니다.
왜 중국?
1. 예술사 라는 전공에서 중국이 가지는 장점
저는 학부에서 고고미술사학과와 윤리교육과를 전공하였고, 미술사학도로 일찌감치 진로로 정하고 있었습니다. 4학년때는 지도교수님과 이미 자대 대학원에 가는 걸로 계획이 세워진 상태였는데, 졸업할 즈음 여러 대외활동에 참여하면서, 이왕 대학원에 가야한다면 좀 더 큰 세계를 겪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 전공, 그리고 그때까지 제가 중점적으로 연구했던 분야는 한국 미술사였고, 한국미술을 연구하기에는 당연히 한국이 가장 좋은 선택이었죠. 고심끝에 교수님과 상담을 했더니, 한국미술사와 연계성을 고려하고, 좀 더 큰 세계에 나아갈 수 있는 통로로서 연구분야를 정한다면 중국이 좋을 것 같으며, 더불어 제 분야 전공자들은 제2, 제3 외국어 능력을 갖춰야 하는데, 중국어는 그 중 거의 필수와 같아서, 중국에서 대학원을 다니는 것이 큰 메리트가 될 것 같다는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2. 장학금 혜택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면서, 먼저 상하이에서 어학연수를 했었는데, 그 때 중국 정부 장학금이라는 것을 알게되었어요. 상당히 큰 규모로 선발하는데 학비, 기숙사비 면제에 매달 3천위안(약 50만원)의 생활비가 지원되는 조건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공자학원 장학금(중국 정부 장학금과 혜택 같음), 각 성정부별 장학금(절강성의 경우 1년에 3만위안(약 500만원) 일괄 지원) 등등 각종 장학금 혜택이 많았습니다.
한국에선 인문계인 제 전공은, 장학금을 받기 힘들기 때문에, 한국에서 진학한다면 일을 하면서 공부를 해야하는 상황이었고, 장학금을 받으면서 공부에만 집중 할 수 있는 환경이 큰 장점으로 느껴졌습니다. 어학연수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 중국정부장학금을 지원했고, 각 나라마다 상호교환으로 장학금을 지원하는 중국정부장학금 A형에 붙어서, 위의 혜택을 받으며 현재 공부하고 있습니다.
3. 다국적의 유학생들
제가 어학연수를 하면서 놀랐던 것은, 남북미, 유럽, 아프리카, 동남아 할 것 없이, 많은 국가의 친구들이 중국에서 유학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상치 못하게 다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환경에 놓이게 되었고, 이런 이점은 제가 중국어 외에도 영어와 불어 등 다양한 언어를 배울 수 있게 하는 한편, 다양한 문화에 대한 포용력을 가지게 해주었습니다.
절강대에서도, 제 전 룸메이트는 중남미의 안티구아바부다 친구였고, 현재 룸메는 폴란드, 옆방은 미국과 터키이며, 자주 같이 모여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들이 조지아, 쿠바, 인도네시아, 이집트, 루마니아, 영국 등등 문화적 정치적 배경을 뛰어넘는 조합이라, 가끔은 이 친구들과 함께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신기할 때도 있어요.
왜 절강대?
1. 중국 문화 예술의 본고장 강남지역
“上有天堂,下有苏杭” 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땅에는 소주와 항주가 있다. 모든 중국인이 알고 있는 구절입니다. 항주와 소주, 크게 보면 강소성과 절강성은 예로부터 강남지역으로 불리며, 중국 예술에서 큰 역할을 차지했던 지역입니다. 중국회화사, 아니 한중일의 회화사에서 큰 영향력을 가지는 절파화풍은 절강성의 화가를 중심으로 형성된 것이며, 우리나라의 안견 역시 절파화풍의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화가죠.
이런 역사적 흔적이 항주에 있는 수많은 박물관들에 그대로 남아 있기때문에, 예술사를 공부하는데 최적의 지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 자연과 도시의 조화
항주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가 서호이며 특산물이 용정오룡차(롱징우롱차)인 만큼, 항주는 워낙 자연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하지만, 도시에서 나고자란 저에게는 자연풍경이 아름다운 것 만큼이나, 도시화의 정도로 중요했어요. 쇼핑몰과 마트의 분포, 대중교통의 편리성 등등.
다행히 항주는 전세계에서 주목받는 알리바바의 본사가 있는 도시이며, 알리바바 회장 마윈의 고향이기도 하기에, 급속도로 도시화가 이루어졌습니다. 더불어 알리바바가 첫 시도하는 모험적인 컨텐츠들이 항주부터 시작되기도 해요. 무인 편의점과 신선함과 깔끔함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마트 체인 盒马鲜生도 항주에서 부터 시작되어서, 제 유학생활을 더욱더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어요.
3. 중국 종합대 중 최상위권의 순위
대학원을 진학하려고 한다면 가장 중요한게 어느학교에서 공부하는가 이죠. 그래서 학교를 찾을때 나름 정한 기준이 있었습니다. 1번은 예술사, 그 중 중국 회화사를 연구하는 교수님이 있는가. 2번 학교의 인지도가 어떻게 되는가 3번 종합대학인가. 한국에서나 중국에서나 제 분야는 희귀한 편에 들어가기 때문에, 1번부터 난관이었죠. 무려 중국 최상위권 명문대인 북경대와 복단대, 상해교통대에 제 연구분야의 교수님이 안계셨어요. 그래서 1번과 2번 3번을 합쳐서 정리했을때 중국 상위권 명문대 중에는 청화대, 인민대, 절강대 정도 후보만이 남았습니다. 여기에 강남 지역이라는 것을 더하니 절강대가 가장 기준에 부합하는 곳이었어요.
제가 2018년 9월에 입학했고, 이제 다가오는 9월이면 석사 마지막 학년인 3학년이 되요.
이년여간의 학교 생활에서 힘든 일도 많았고,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많았지만,
그래도 중국에서 석사공부를 시작 한 것을 후회하지 않아요.
그리고 이후에도 후회하지 않도록 마지막 일년은 더더욱 충실히 보내려고 합니다.
지구촌 특파원 활동이 충실한 3학년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앞으로는 더 재미있고, 흥미로은 포스팅으로 고우해커스 여러분들께 찾아가겠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