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지구는 돈다] #1 중국 교환학생 파견
안녕하세요. 이번 고우해커스 지구촌특파원 9기로 활동하게된 지구입니다!
저는 현재 (한국 대학 기준) 2022학년도 2학기 중국 북경이공대학교 교환학생으로 파견을 와 있습니다.
첫 칼럼의 주제를 뭐로 해야할 지 정말 고민이 많았었는데요. 아무래도 제가 파견 온 북경이공대가 어떤 대학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고, 이 시국에 왜 중국으로 교환학생을 오게 됐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 중국 유학을 고민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이러한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왜 하필 지금!? 중국 교환학생'이라는 주제로 정했습니다. 이제부터 제가 왜 중국으로 교환학생을 오게 되었는지, 북경이공대학이 어떠한 대학인지에 대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제 소개를 드리자면 저는 중어중문학과도, 중국에 깊은 연이 있는 사람도 아닙니다. 중국과 관련이 하나도 없는 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이고, 흔한 중국 여행도 한 번 온 적이 없습니다!
그런 제가 대학교 3학년 때 우연히 중국 영화를 보고 중국어와 중국이라는 나라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무작정 중국어를 배우고 싶었고, 중국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이렇게 교환학생이라는 명목으로 베이징에 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작년 2021학년도에도 2학기 북경이공대학교 교환학생으로 선발됐었는데요. 당시에는 중국이 마스크도 쓰지 않을 정도로 코로나 관련해서 소위 말하는 '청정국'이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발생한 나라였기 때문에 한국에서 중국에 대한 인식이 그닥 좋지 않았는데요. 한국에서 백신 접종도 진행하지 않았던 상태였기에 제가 중국 교환학생으로 선발됐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축하보다 걱정을 더 많이 해주셨었습니다. 또한 한 학기 내내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되고, 중국 입국 후 격리 기간만 한 달 가까이 된다는 것을 듣고는 낯선 나라에서 이 모든 걸 혼자 감당할 자신이 없어 포기했었습니다.
실제로 제 포기서약서 일부입니다. 당시에 많이 힘들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교환학생은 학생일 때만 해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고, 잦은 봉쇄 등으로 중국 상황이 전보다 악화되었지만, 후회하더라도 일단 경험해보고 후회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아 이번 중국 교환학생을 다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대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대학에서 한 달간 호주 시드니로 어학연수를 다녀온 적이 있는데요. 그때 제가 경험하고 배운 것들이 무척 많았었습니다. 제 인생이 바뀌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요. 한 번 경험을 해보았기 때문에 해외, 중국에 가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확고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좋은 경험이든 나쁜 경험이든 일단 다양한 경험을 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혹시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중국으로 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세상에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정말 힘든 과정을 겪으며 중국에 입국할 수 있었는데요. 대학교 등록이나 면접, 입국 과정에 대한 내용은 추후 업로드할 칼럼에서 자세하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이어서 제가 파견 온 북경이공대학교(베이징이공대학교)에 대해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북경이공대학교 엠블럼 출처 : https://english.bit.edu.cn/about2020/identity/a186347.htm
'북경이공대학교(베이징이공대학교)'는 1949년에 설립된 국립 대학교입니다. 대학교 엠블럼에 적혀있는 1940이라는 숫자는 북경이공대학교의 전신인 '옌안자연과학연구원'의 설립 연도를 나타내는 숫자라고 합니다!
북경이공대는 북경에 있는 대학 중 한국인 학생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그만큼 한국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대학인데요. 중국 명문대학의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 211공정과 985공정, 쌍일류 프로젝트 소속 대학으로 중국에서 잘 알아주는 대학이라고 합니다.
이공대학교라는 이름에 걸맞게 과학기술에 중점을 준 대학이긴 하지만, 이공계열 뿐만 아니라 인문, 경영경제, 사회과학, 예술 등 70여개가 넘는 다양한 전공 과정이 있습니다.
북경이공대학교 캠퍼스는 북경에만 3개가 있습니다.
이공대의 메인 캠퍼스는 바로 '중관춘 캠퍼스'입니다. 대학교 졸업반인 4학년과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 유학생들이 지내는 캠퍼스가 바로 중관춘 캠퍼스입니다. 저도 한 학기 동안 중관춘 캠퍼스에서 지낼 예정인데요. 중관춘 캠퍼스는 베이징 하이뎬구(해정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하이뎬구는 중국 정부에서 최고의 명문대학들만 모아놓은 캠퍼스 타운인데요. 제가 파견 온 북경이공대학교 뿐만 아니라 북경대학교, 칭화대학교, 북경외국어대학교, 북경인문대학교 등의 명문 대학이 나란히 위치해있습니다. 우리나라로 말하면 아주 큰 신촌과 같은 곳이라고 할 수 있겠죠? 캠퍼스 면적이 커 지도에 한 번에 담기지 않아, 확대한 지도를 붙여보았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랑샹 캠퍼스'입니다. 랑샹 캠퍼스는 대학교 1학년에서 3학년까지의 학생들이 지내는 캠퍼스입니다. 중관춘 캠퍼스에 비하면 비교적으로 최근에 완공된 캠퍼스이기 때문에 시설면에서 훌륭하다고 합니다. 캠퍼스 가운데에 큰 호수가 있는데 경치가 정말 멋있다고 하는데요. 제가 아직 랑샹 캠퍼스는 가본 적이 없어서,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꼭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화질이 많이 좋지 않지만 학교 선생님꼐서 영상통화로 보여주신 랑샹 캠퍼스의 모습을 가져와봤습니다!
마지막 캠퍼스는 '시산 캠퍼스'인데요. 시산 캠퍼스는 이공계 연구시설들만 모아놓은 곳으로 일반 대학생들은 거의 갈 일이 없는 캠퍼스라고 합니다. 소수의 인원들만 다니고 있기에 알려진 정보 또한 별로 없습니다.
중관춘 캠퍼스에서 랑샹 캠퍼스, 시산 캠퍼스까지는 대학 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운행되고 있기 때문에 캠퍼스 간의 이동은 비교적 자유로운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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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가장 폐쇄적인 정책을 펼친 나라가 중국인데요. 흔히 말하는 '위드 코로나' 정책을 펼치고 있는 다른 국가들과 다르게 중국은 공식적으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코로나 관련 규제가 많이 완화된 편이지만, 대학교만큼은 코로나와 관련해 강한 규제를 계속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코로나 상황 이전에 비하면 중국으로 교환학생이나 유학을 오시는 분들의 수가 많이 줄어들었는데요. 중국 내에서의 코로나 관련 정책들도 수시로 바뀌어 한국에서는 자세하고 정확한 중국 상황을 알기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서 현재 중국(북경)의 상황과 생활은 어떠한지 지구촌특파원 9기 활동을 통해 생생하게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