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 특파원 9기 우츄입니다.
다들 ‘일본 감성’ 하면 바로 생각나는 이미지가 있으신가요? 저는 일본에 오기 전, 일본 로망이나 일본 감성을 생각하면 바로 떠올랐던 것이 바로 전철에 관련된 것이었어요. 제 칼럼에서도 여러번 언급되었지만, 일본은 한국과 다르게 지상으로 달리는 전철이 많고, 심지어 그 전철역도 민가에 가까운 경우가 많아서 한국의 지하철 풍경과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는 것으로 알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이렇게 지상으로 다니기 때문에, 보행자 사고를 유의하기 위해 전철이 지나갈 때에는 안전바가 내려오고, 소리가 울리면서 통행이 제한되는데요. 이 때 나는 소리와 천천히 내려오는 안전바를 담은 장면이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에 나올 때마다, 이렇게 일상생활에서도 평화로움이 유지될 수가 있구나, 하고 감탄했던 기억이 많답니다.
그리고 어느덧 일본 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한 지금도 이렇게 전철 로망에 대한 저의 생각은 크게 변화가 없는데요! 아직 3달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그런지 지금도 전철 소리가 들리거나 날씨가 좋을 때 전철이 지나가는 풍경을 보고 있으면 무작정 영상으로 담고 싶어진답니다. 이렇게 모아둔 짧은 영상들을 하나로 모아서 브이로그도 남겨두었으니, 시간이 나시는 분이나 일본 열차 내부 풍경은 어떨지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해주세요! 물론 아침 수업에 갈 때 가뜩이나 피곤하고 시간 없는데 제 앞에서 딱 소리가 나면서 안전바가 내려올 때는 이런 게 왜 있는지 조금 짜증나긴 하지만... ㅋㅋㅋㅋㅋ 그래도 예쁜 것에는 변함이 없어요.
(약간 이런 갬성,,,, 먼 주 rg요,,,?
일본의 전철은 국제적으로 굉장히 유명한데요. 물론 아름다운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복잡한 것으로 유명하기도 하답니다. 실제로 한국의 전철은 국영화되어있고,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주체(국가)가 운영하는 노선밖에 없잖아요?! 일본은 전철이 전부 민영화되어있고, 그렇기에 철도 회사 간의 경쟁 구도도 자리잡고 있으며, 같은 역에서도 여러 개의 철도 회사가 운영하는 전철선이 겹쳐있기도 해요. 또, 같은 철도 회사에서 운영하더라도 노선이 다른 경우도 있구요. 한국을 예로 들면, 지금은 1-9호선이 있고, 수인분당선이나 경의중앙성선같은 특수 노선이 있잖아요? 그것이 제곱, 세제곱 되어있는 상태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가령, 제가 살고있는 다카라즈카 역을 기준으로는, JR서일본그룹이 운영하는 후쿠치야마선, 고노토리선, 한큐그룹이 운영하는 한큐전철이 운영하는 이마즈선, 다카라즈카선... 이렇게 네 개의 노선이 운영되고 있답니다. 심지어, 같은 그룹끼리 승강장이 정해져있는 것도 아니어서, 무작정 JR 표시만 보고 열차를 탔다가 다른 노선으로 가면 굉장한 낭패를 볼 수 있어요.
아무튼! 이렇게 복잡하면서도 아름다운 전철 문화 때문에, 덴샤(전철)+오타쿠를 합쳐서 ‘덴타쿠’라는 팬덤이 있을 정도예요. 외국 뿐만 아니라 국내인 일본 내에서도 전철은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렇게 팬심을 자극하는 대상이 된 것 같아요. ㅎㅎ
오늘은 이러한 일본의 전철회사의 종류를 아주 간단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단, 모노레일과 같이 다양한 기타노선까지 합치면 절대 칼럼으로 정리될 수가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고속철도와 일반철도 노선만 살펴보도록 할게요!
[고속철도(JR 신칸센)]
: 일본의 고속철도는, 일반적으로 ‘신칸센’이라고 불리는 철도예요. 신칸센이 하나만 있는 게 아니고, 지역별로 운영되는 신칸센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개의 노선으로 운영되고 있답니다.
아마 한 번 여행할 때 도쿄와 오사카를 모두 가고 싶은 분들이나, 겨울철에 도쿄/오사카 중 한 곳을 방문한 후 삿포로로 이동하고 싶은 분들이 많이 이용하실 텐데요. 신칸센 특유의 에키벤 문화도 체험할 수 있고,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KTX같이 긴 거리를 아주 빠른 속도로, 편한 의자에 앉아서 창밖을 바라보며 갈 수 있다는 메리트 때문에 비싸더라도 많이 이용하는 교통편이죠. 가령, 신오사카역에서 도쿄역까지 운영되는 고속열차 중 가장 빨리 가는 전차를 이용할 경우, 오사카역까지 오고 가는 교통비를 합치면 약 15만원 정도가 소모되고, 이동시간은 약 2시간 정도예요. 부산까지 가는 KTX가 아침 열차를 탈 경우 3-4만원에도 운영되는 걸 생각하면, 비행기 값이랑 별 차이 안 나는 게 좀 너무하다 싶긴 하죠...^^
현재 운영되고 있고, 또 여행객 분들께서 많이 이용하실 신칸센 노선은,
-도카이도 신칸센
-도호쿠 신칸센
-큐슈 신칸센
-홋카이도 신칸센
등이 있어요.
참고로 신칸센은 지역에 따라 공식 홈페이지가 전부 다르게 지정되어있기 때문에, 꼭 이용하고자 하는 신칸센이 어느 지역인지를 잘 확인하고 공식 홈페이지를 헷갈리지 않게 주의하세요! 가령, 신오사카역에서 출발해서 도쿄역으로 향하는 신칸센을 타기 위해서는 도카이도 신칸센을 타야 합니다.
[일반철도]
1. JR그룹
우리나라의 지하철처럼 운영되는 전철들이에요.
아까 언급 드렸듯이, 일본은 전지역에 다양한 민영 철도 회사의 노선이 자리잡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JR그룹은, 정말 일본 전역에 안 닿은 곳이 없을 정도로 여러 가지 노선으로 운영되고 있답니다. JR그룹이라고 해서 하위 노선들이 한국의 계열사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사실 JR그룹은 국철의 분영 민영화로 인해 생긴 그룹이기 때문에, 브랜드만 공유할 뿐 다른 하위 운영체들이 아예 서로 독립적인 회사라고 생각하면 돼요.
JR그룹은 여러 지역에 노선을 두고 있어요. JR동/서일본, JR홋카이도, JR도카이, JR시코쿠, JR큐슈 등 다양한 회사가 JR그룹에 속해있는데요. 도쿄 여행을 계획하실 때 한 번쯤은 다들 들어보셨을 야마가타선, 도호쿠 본선, 나리타선 같은 노선들이 JR동일본이 운영하는 노선입니다.
2. 지하철
일본에서도 지하로 다니는 지하철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가장 많이 들어보셨을법한 회사는 도쿄메트로, 오사카메트로 일 거예요. 난바나 신사이바시를 여행할 때 이용할 미도스지선도 오사카메트로라는 철도 회사의 노선 중 하나입니다. 도쿄메트로나 오사카메트로 외에도, 센다이시나 요코하마, 나고야, 교토, 고베, 후쿠오카같은 주요 도시들에도 지하철이 설치되어있어요.
3. 대형 사철
각 회사에서 운영하는 민영 전철들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사철의 경우 종류가 무려 15가지나 되기 때문에. 본인이 주로 이용하게 될 전철의 노선 정보 정도밖에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랍니다. 예를 들어, 저는 효고-오사카에서 주로 전철을 이용하기 때문에, 대형 사철 중에서는 한신이나 한큐 전철이 가장 익숙한 기업이에요. 나고야에서 생활하시는 분이 익숙하신 분은 나고야 철도가 가장 익숙하시겠죠!
- 도부 철도
세이부 철도
케이세이 전철
케이오 전철
오다큐 전철
도큐 전철
사가미 철도
나고야 철도
난카이 전철케이한 전철
킨키 일본 철도
한큐 전철
한신 전철
서일본 철도
가 대형 사철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이걸 굳이 분류하기 보다는, 구글맵을 사용할 때 도대체 한큐 ---선은 뭐고, 한신 ---선은 뭐지?! 라는 생각이 들 때, 두 개의 민영 사철이 통과하는 역이라는 개념만 있으면 될 것 같아요.
참고로 이렇게까지 생각 안 해도 구글맵이 알아서 최적의 시간, 최소의 비용, 최대한의 효율을 발휘할 수 있는 노선을 바로 만들어주기 때문에, 주의할 건 전철의 종류보다는 ‘플랫폼은 맞게 들어왔나?’ ‘보통열차인가? 특급열차인가? 정도만 분류하면 여행에는 전혀 문제가 없답니다! 참고로 플랫폼이나 보통/특급열차 정보다 구글맵에 전부 나와있기 때문에, 각 전철 옆에 붙어 있는 전광판의 시간표와 비교해보면 바로 어떤 전철이 내가 타야 하는 전철인지 알 수 있어요.
오늘은 이렇게 일본의 전철 구성에 대해 약간 알아보았는데요, 어떠셨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아직까지도 굉장히 이 풍경에 만족하면서 매일 살고 있어서, 여러분께도 이렇게 예쁜 풍경을 꼭! 공유해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가 탑승하면서 짤막하게 찍어둔 동영상들을 모아보았습니다!
그럼, 이번 칼럼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