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 인천공항 T1
아침 8시 50분 차를 예매했는데, 진짜 조금만 늦었으면 놓칠 뻔했습니다. 진주에서 인천공항 가는 리무진 버스는 하루에 두 대만 배정되어 있는데, 오전 8시 50분과 오전 11시 15분에 있습니다. 8시 차를 놓쳤으면, 꼼짝없이 3시간은 기다려야 할 뻔 했고, 공항에서도 조금 빠듯할 뻔 했네요.
공항버스 예매는 티머니 GO 어플에서 할 수 있습니다. 저희 진주 같은 경우는 많은 분들이 현장 발권을 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휴대폰으로 미리 좌석을 정해서 갈 수 있으면 긴 여행 길 조금이라도 안정적으로 시작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제가 살고 있는 진주의 경우는 배차가 이렇게 하루에 두 대가 전부이지만, 큰 도시일 수록 수요에 따라 더 많을 것 같아요. 표는 글 작성 시각 기준 42,400원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가격 자체만 보면, 진주 기준 서울행 프리미엄 버스 수준이기는 한데 버스 좌석은 일반적인 우등버스 좌석입니다. 그래도 사실 인천공항까지 바로 가는 버스가 있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기는 합니다.
#인천공항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수하물 무게를 재봤어요. 제 경험 상 런던 루턴 공항 등, 어떤 공항에서는 수하물 무게 재보는 저울도 돈을 받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그거 본 이후로는 공항에서 제공되는 대부분의 혜택을 최대한 활용해보려고 한답니다. 인천공항은 감사하게도 저울이 무료고, 수하물 크기도 알아 볼 수가 있었어요.
에티하드 항공은 1인당 35kg 수하물 1개로 꽤나 넉넉하게 챙겨주더라구요.
이후 체크인을 진행했습니다.
에티하드 항공 같은 경우는 환승을 하더라도 표를 하나로 주더군요? 사실 탑승객 입장에서도 표가 여러 개 있어서 분실 리스크가 더 커지는 것보다 하나로 통일하는게 더 편하기는 한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인천공항 푸드코트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보통 인천공항에서는 마지막으로 한식을 먹었던 것 같은데, 경험상 한식보다는 이상하게 짬뽕이 생각나더라구요? 뭔가 딱 맞는 대체재를 찾기 힘들어서 그랬던 거 같아요. 원래 짬뽕을 좋아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짬뽕 한 그릇을 시원하게 먹고 출발했습니다.
인천공항은 탑승 게이트 앞 공간도 산뜻하게 잘 꾸며놨더라구요.
인천->아부다비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에 두아(이슬람 기도)가 방송되고 출발했습니다. 이후에 뜻을 찾아 아주 러프하게 그 뜻을 이해해보면 "우리들만의 힘으로는 할 수 없었던, 이(비행기)를 준비해주신 하나님께 기도드립니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통 무슬림들이 여행을 떠나기 전에 올리는 기도라고 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 항공기 같은 경우에는 기내에 기도실이 마련되어 있는 곳도 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에티하드 항공은 그렇게 까지는 준비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아랍어 글귀 : "자비롭고 자애로우신 하나님의 이름으로,,," [비스밀라히 라흐마니 라힘]>
여담으로 위 사진은 예전에 이집트 항공을 탔을 때 찍은 것인데, 여기는 비행기를 타자마자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전시해뒀더라구요.
에티하드 항공사를 선택한 이유 중에 이런 디테일을 찾으려는 생각도 조금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기내식도 엄청 만족스러웠습니다. 저는 사실 어떤 항공사든지 기내식은 다 맛있더라구요. ^^
#아부다비 공항
개인적으로 약 5년만에 아부다비 공항을 다시 방문하게 됐습니다.
정말 아랍 공항에 딱 도착하면 그 특유의 향신료? 냄새 같은게 촤악 퍼지며 코를 자극하는데, 정말 이국적이고 뭔가 마음이 풀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3시간 남짓의 짧은 환승이었지만, 최대한 환승 터미널에서 체험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려고 열심히 돌아다녔던 것 같아요. 제게 얼마 주어지지 않은 아랍이기에,,, 최대한 만끽,,,
낙타는 아무래도 아랍과 사막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소재이면서 캐릭터 상품화하기도 쉬워서 방문했던 거의 모든 아랍 공항에는 항상 기념품으로 있었던 것 같아요. 근데 발에 자석이 달려서 벽에 붙일 수 있는 낙타는 ,,, 귀해서 순간 훅 했습니다. 너무 하찮고 귀엽지 않나요.
정말 아무것도 안 사고 가기에는 너무 가혹했습니다. ^^
결국에는 열쇠고리 하나 매입했습니다. ^^
"바뚤라"라고 하는 걸프 아랍 무슬림 여성 전통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인형인데, 너무 귀여워서 안 살 수가 없었어요. 기숙사 열쇠 보관하는 열쇠고리로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
아부다비 공항에 방문해서 지인들 위한 선물을 사고 싶으면 저는 개인적으로 "바틸"이라는 브랜드의 대추야자를 추천드려요. 가격은 약 60 디르함, 글 작성 기간 기준 한화로 약 21,960원이에요. 포장도 깔끔하고 부피도 크지 않아 여행 시에 그렇게 부담되지 않을 거에요! 저는 이번에 석사 과정 같이 하게 된 누나랑 기숙사 같은 층 살게 될 형님 것 사갔습니다.
가격이 조금 부담되시면, 바로 건너편에 35 디르함, 한화로 약 12,810원인 이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저는 현지에서 사귀게 될 친구들 줄 선물로 몇 개 정도 이걸로 사왔는데, 맛있더라구요!
대추야자는 엄청 달고 열량도 높아서 한 번에 많이 드시면 안 되고(아마 너무 달아서 많이 드시지도 못 할 거에요), 쓴 커피랑 드시면 진짜 맛있어요!
혹시나 아부다비나 두바이를 직접 여행하실 계획을 가지고 계시다면, 이런 기념품은 시장이나 관광지에서 눈으로 봐뒀다가 현지 기념품 도매상(?) 같은 곳에서 구매하시는 걸 추천드릴게요! 정확한 위치는 모르지만, 두바이 금 시장 근처를 여행하다가 기념품 도매상 같은 곳을 들어간 적이 있는데, 거기서는 관광지 가격의 약 5분의 1배는 되는 가격에 저런 물품들을 구매할 수 있었답니다.
#히드로 공항
제 캐리어가 나오기를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예전에는 히드로 공항에서 짐 찾는 데만 3시간을 기다린 적이 있었어요. 히드로 공항 잘못인지, 항공사 잘못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저는 히드로 공항 터미널 4에서 내렸어요. 터미널 2와 터미널 3 사이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런던 중심으로 가는 코치 버스를 타서 빅토리아 버스 정류장으로 갔습니다.
터미널들 간 이동은 공항을 가로지르는 엘리자베스 라인을 타실 수 있는데, 엘리자베스 라인을 타고 쭈욱 그냥 런던으로 나가실 수도 있고, 저처럼 터미널 2,3에서 내릴 수도 있습니다. 터미널 간 운행은 무료로 운영되며, 저렇게 생긴 표를 발권하셔야 탑승하실 수 있습니다.
National Express에서 운행하는 코치 버스를 타고 히드로 공항에서 빅토리아 코치 정류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저는 기숙사가 빅토리아 정류장 근처였어서 이 루트를 사용했어요.
예전에 밤의 빅토리아 코치 정류장을 찍은 사진으로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