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 특파원 13기 김감자입니다!
저는 싱가포르에 교환학생으로 한 학기 동안 파견을 나와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의 작은 섬나라로, 그 역사적, 사회적 배경이 매우 다채롭고 복잡합니다. 다양한 문화와 민족이 공존하는 싱가포르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무역 중심지로, 여러 문화와 전통이 융합되면서 독특한 사회적 풍경을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1819년, 영국의 토머스 스탬퍼드 래플스(Thomas Stamford Raffles)가 싱가포르에 도착하여 무역항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중국, 인도, 아랍 및 유럽의 상인들이 싱가포르로 이주하면서 다양한 문화가 유입되었습니다. 중국, 인도, 말레이 이민자들이 대규모로 싱가포르로 이주해오며
차이나타운, 리틀 인디아 등 각 이민자들의 문화의 중심지가 싱가포르 곳곳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에 싱가포르는 각 이민자들을 배척하지 않고 받아들일 만큼 다양한 문화와 전통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공휴일의 경우 중국의 춘절, 말레이의 하리 라야, 인도의 디파발리 등이 공식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는 모든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고 축하하는 기회를 제공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녹아들어있는 싱가포르에서 과연 영어만으로 생활이 가능할지에 대해서 싱가포르에서 거주하면서 이 질문들에 대해 내린 답을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크게 학업적인 부분과 실생활면에서 나눠서 이야기해 볼 텐데 우선 실생활면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실생활면에서는 영어만으로는 완벽히 편안하게 생활하기에 한계가 있다! 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 (심지어 저 또한) 영어가 싱가포르의 제1언어이기 때문에 가서 생활하는 데에 불편함이 생길 것이라고는 아주 조금도 생각해 보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생활하다 보면! 중국 이민자가 많기에 대부분 동양인을 보면 중국어로 말을 걸어오는 게 보통입니다. 특히 교환학생들이 싱가포르의 높은 외식비를 해결하기 위해 많이 방문하게 될 호커 센터의 경우. 현지인의 푸드코트라는 느낌이라 대부분 중국어로 말을 하시기에 두 번 세 번 물어서 주문해야 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중문어과의 재학 중인 친구와 함께 식당에 갔다 정말 빠르고 편하게 주문하는 모습을 보면서 중국어를 할 줄 알면 정말 편하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게다가 친구 또한 여기서 주문하는 데에는 영어보다는 중국어가 훨씬 빠르고 잘 알아들으신다고 하더라고요)
그렇다면 중국어를 할 줄 모르면 싱가포르 생활이 불가능하냐? 이건 절대 아닙니다. 현지인 위주의 식당이 아닌 좀 가격대가 있는 식당이나 상점 같은 경우 영어가 기본 언어일 뿐만 아니라 정말 친절하게 알려주십니다. 게다가 앞서 말했던 현지인 위주의 식당의 경우에도 영어로 반문할 경우 그때부터는 영어로 대응해 주십니다.(하지만 싱글리쉬를 알아듣는 것은 개인의 역량인 것 같습니다. 저는 여기서 지낸 지 두 달을 바라보는 상황에서도 아직도 로컬 싱글리쉬는 정말
20%도 알아듣기 힘든 것 같습니다.)
싱가포르 사람들은 대부분 정말 친절하십니다. 중국어를 못한다고 해서 소수의 타국가와 같이 싫어하는 분위기나 불편해하는 분위기가 절대 아니고 각 사람에 맞게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인 것 같기에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한다고 차별이나 부정적인 시선을 받을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두 번째, 학업적인 부분에서는 영어만으로 완벽히 생활 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수업에서 모든 학생들이 영어로만 대화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특히 제가 현재 파견 중인 SMU Singapore Management University의 경우는 외국인 교환학생(특히 유럽)의 비율이 절반 이상일 정도로 매우 높기 때문에 수업 중 일어나는 미팅과 토론은 영어를 잘하면 잘하실수록 좋습니다.
특히 싱가포르의 경우는 학구열이 한국만큼이나 매우 치열하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제가 현재 파견 중인 SMU Singapore Management University의 경우는 45명 이하의 소규모 수업만 존재하며, 모든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자기 의견을 공유하고 질문하고 토론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특히 팀 프로젝트의 경우 매주 팀원들과의 미팅, 조교와의 미팅이 있기 때문에 만약 3개의 수업을 듣는 경우 매주 총 6회의 팀원과의 미팅을 진행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자기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고 서로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의 영어 실력이 되어야 학업적인 부분에서 소통하는 데에 스스로 답답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는 발표나 토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성향이 아니다 보니 수업 스타일에 적응하는 데에 꽤 시간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특히 팀 프로젝트에서 의견을 말하는 것이 적으면 타 팀원들이 프리라이더라고 생각할 까봐 다른 부분에서 더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의견 공유하려 노력했습니다.ㅠㅠ) 대부분의 수업 질이 높은 편이고 교수님들도 적극적인 강의를 진행하시며, 수업의 난이도가 낮지 않은 느낌이기도 합니다.
학업생활에서 싱글리쉬에 대해서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현지 호커 센터에서 듣는 싱글리쉬보다 200배는 알아듣기 쉬운 억양입니다. 호커 센터에서 듣는 싱글리쉬는 영어인지 중국어인지 구별이 안 갈 정도로 억양이 센 편이라면 교수님들과 학생들의 싱글리쉬는 1주에서 2주 내지 수업을 듣다 보면 85% 이상 바로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의 억양이니 대학에서 억양을 못 알아들어서 학업에 문제가 생길 걱정은 내려놓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현지 친구를 사귀는 부분에서도 살짝 언급해 보자면, 대학 생활에서 한국인에 대한 싱가포르인들의 시선은 긍정적인 편이니 영어만 잘하신다면 현지 친구를 쉽게 사귀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싱가포리언들이 느끼는 한국 스타일이 있는 것인지 학교 수업에 참여하면 혹시 한국인이냐며 종종말을 걸어오는 친구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도 이런 식으로 현지 친구를 많이 만났답니다~)
정리하자면 실생활의 경우 중국어를 하면 더 편하지만 못해도 생활 가능하다! 학업적인 부분은 영어만 할 줄 안다면 아무 문제 없다! 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이상으로 [김감자의 싱가포르] #2 싱가포르 교환학생 과연 영어만 하면 될까? 칼럼 마무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