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캐나다 어학연수 중 현재 듣고 있는 코업(Co-op) 수업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코업(Co-op)은 간단히 말해 직무 교육과 실제 직무 경험(인턴십)을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기존에 다니던 어학원과 연계된 '그레이스톤 컬리지'라는 기관에서 코업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한국의 직업학교로 생각하시면 이해하시기 편할 것 같아요.
보통은 6개월 교육 + 6개월 실무 인턴십의 커리큘럼을 진행합니다. 그러나 저는 캐나다에 거주하는 비자가 학생비자이기도 하고 진지하게 코업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관련 수업을 듣고 싶어 단기로 수업을 등록했습니다. 저는 기존 어학원에서 학비를 이월해서 다니고 있어요!
저같은 학생을 위 1개월~2개월씩 짧게 수업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보통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 영어를 모국어가 아닌 제 2외국어로 듣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으로 높은 비즈니스 수준보다는 의사소통을 목적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어학원을 오래 다니는 장기간 학생들이 ESL 수업이 지루해지거나 조금 더 딥한 수업을 듣고 싶은 경우에 이 코업 프로그램으로 그레이스톤을 선택하는 것 같았어요.
제가 ESL 어학원을 다니다가 코업 과정으로 바꾼 이유는 3가지입니다.
1. 앞서 말했듯이 6개월동안 ESL어학원을 다닌 후에 더이상 들을 마땅한 과목도 없고 지루하다고 느껴서 신청한 이유가 가장 컸습니다. 지루함을 느끼고 있을 찰나, 그레이스톤을 미리 들어본 친구가 오래 있을 거면 한 번쯤을 들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추천해줘서 신청했습니다.
2. 저는 나중에 교환학생을 염두해두고 있는데, 교환학생 전에 영어로 그저 커뮤니케이션이 아닌 전문적인 내용을 배우는 경험을 하고 싶어서 신청한 것도 있습니다. 물론 ESL 어학원 내에도 international business나 marketing같은 전문적인 수업이 있긴 하지만 이런 수업들은 인기가 많아 제가 수강을 신청했음에도 떨어질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그레이스톤을 선택했습니다.
3. 사실 제 전공이 business와는 관련 있지는 않지만 예전부터 경영이나 마케팅을 한 번쯤은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학교에서 관련 수업을 듣자니 제가 이 분야에 흥미나 적성이 있는지 확실하지 않은 채 전공생들과 성적을 겨루기엔 부담이 있어서 고민만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관련 수업을 들으면 성적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다는 생각에 다양한 학문 경험을 위해 신청한 이유도 있습니다.
현재 다녀보니 기존에 아예 다른 전공을 공부했지만 ESL보다 전문화된 수업을 듣기 위해 신청한 친구, 원래 경영 관련 전공생인 친구 등등 각다 여러 이유로 선택했더라구요. 물론 처음부터 코업을 목적으로 수업을 듣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입학
제가 지금 다니고 있는 그레이스톤 컬리지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일정 영어 수준을 필요로 합니다. 과목마다 다르지만 아이엘츠4.0~6.0이나 토플30~60의 점수를 제출해야 합니다. 혹은 연계된 어학원을 다녔다면 어학원 내의 레벨로 대신 제출할 수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기존에 어학원을 다녔기 때문에 별도의 영어 시험 성적이 아님 어학원 레벨로 입학이 가능했습니다.
과목
과목은 크게 Business, Hospitality, Tech, Digital marketing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Business 과목들이 가장 높은 점수를 요구합니다. Business 주요 과목들을 수강하기 위해서는 아이엘츠 6.0 혹은 토플 60이 필요합니다. 반면 Hospitality 카테고리의 과목들은 보다 낮은 성적들을 요구합니다.
Business에는 international business, marketing, business law등이 있으며 hospitality에는 consumer interaction, hospitality, tourism&travel industry information, restaurant service course 등 그리고 digital marketing에는 advertising, Fundamentals - Branding, domain, online, email marketing, strategic web design - analytics and beyond 등이 있습니다. 단기간 프로그램에는 각 과목마다 정해진 개강일이 있어 이 점을 꼭 고려해야 합니다. 저는 현재 business 과목들을 듣고 있습니다. Digital marketing도 들어보고 싶었지만 저녁수업반만 있어서 business로만 듣고 있습니다.
ESL 어학원 수업과 무엇이 다른가
수업 시간
제가 다니던 ESL 어학원은 8:30~11:15 1교시 수업 중간에 15분 쉬는 시간이 있고, 11:15~11:45 30분동안의 점심시간 후 11:45~13:00 2교시를 듣습니다. 반면 그레이스톤은 8:30~13:00 한 과목만 듣고 쉬는 시간은 15분씩 두 번 있습니다.
전문화된 수업
가장 큰 차이점으로는 한 과목을 전문적으로 배우는 것 같습니다. 제가 들었던 international business 과목에서는 기업의 CSR, 나라간의 사내 문화 차이, 무역 등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수업 방식
또한 토론 비중이 훨씬 컸습니다. 거의 매 수업마다 토론을 했던 것 같아요. 파트너와 1:1 혹은 4~5명씩 소그룹으로 의견을 나누는 액티비티도 있었지만 8:8로 정말 토론과 반박을 하는 수업도 있었습니다. 초반에는 나빼고 다들 영어를 잘하는 것 같고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적응하기가 조금 힘들었는데 갈수록 토론을 마음 편하게 하게 되더라구요. 또한 시험과 과제, 발표가 ESL 수업에 비해 훨씬 많았어요. 그러나 저는 대학교에서 논문 읽고 쓰던 정도를 생각했었는데 수업을 들어보니 그만큼은 아니라 생각보다 힘들진 않았습니다.
팀플...
클래스메이트
수업 내용과 퀄리티 외에도 반 친구들의 결이 많이 바뀌었다고 느꼈습니다. ESL 반 친구들은 항상 놀러가는 반면, 그레이스톤의 친구들은 끝나고 각자의 일상을 보내는 느낌이었습니다. 일을 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었고 혹은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도 보았습니다. 다들 바빠서 수업 밖에서 자주 만나기는 힘들었지만 모두 친절해서 수업 분위기는 정말 좋았어요! 이미 캐나다에 몇 년씩 산 친구들도 있어서 영어를 잘 하는 친구들도 많았고, 무엇보다 아시아인이 많이 없는 것이 좋았습니다.
수업 끝나고 친구들과 간 근처 공원
할로윈 기념 친구들과 펌킨 carving
사실 certification를 위한 점수를 얻는 게 생각보다 깐깐하지 않아 자기가 얼마나 공부를 하냐에 따라 공부 강도가 달라지는 것 같아요. 물론 ESL보다는 할 일도 많고 수업이 힘들 수는 있습니다.
제가 서치할 때는 후기가 많이 없어 고민을 많이 했지만 만족스러워 계속 코업 수업을 들을 예정입니다!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