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특파원 13기 챙쓰로그입니다.
쿠알라룸푸르 근교 도시를 찾던 중 이포(Ipoh)가 눈에 들어와 1박 2일 짧은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배낭을 메고 샌드위치까지 준비해 가며 출발한 여행의 설렘은 마치 수학여행을 앞둔 학생들 같은 마음이었달까요…
이포는 말레이시아 북서부에 위치한 도시로, 말레이시아 행정 도시이자
독특한 건물 양식과 자연경관이 매력적인 지역입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이포까지 가는 방법은 기차와 버스
등이 있으며 기차는 약 2시간 20분 대략 37~60링깃이고, 버스는 약 3시간
정도 걸리며 가격은 대략 20~35링깃입니다.
#DAY1.
정오에 이포에 도착하자마자 유명한 치킨라이스를 맛보기 위해 Restoran
Tauge Ayam Lou Wong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이포의 치킨라이스는 유명하지만, 후기가 엇갈려 기대와 불안이…..그럼에도 이름값이 있는 식당이라
골랐고 점심시간이라 15분 정도 웨이팅 후 입장했습니다. 식당은
Ipoh Old town에 위치해 있고 정겨운 느낌이 있었으나, 에어컨이
없어서 좀 더웠습니다.
치킨은 뼈가 발려져 있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양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1인당
치킨 두 마리도 완전 가능이에요. 가격은 치킨 한 마리 13링깃입니다. 굉장히 저렴한 가격이죠! 닭고기가 간장소스와 닭고기 기름에 담가져
있어 고소하고 부드러웠습니다. 콩나물이 얹어져 있는 치킨이 가장 유명하다고 해요. 밥과 국수 중에 선택할 수 있었는데 코코넛 밥은 은근히 달짝지근하고 중독성이 있어 괜찮았고, 국수도 치킨과 잘 어우러져서 맛있었습니다. 곁들여 나온 간장 베이스의
배추절임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식사 후 바로 디저트를 즐기러 이동했는데요! 말레이시아의 인기 카페 프랜차이즈인 올드타운 화이트 커피 1호점이 이포에 있어 찾아갔습니다. 이곳에서 시그니처 메뉴인 Kopi O를 주문했는데, 첫 모금에서 말레이시아 커피 특유의 진한 맛과 당이 온몸에 퍼지는 그 느낌이 좋았어요. 배가 불러서 카야토스트는 맛보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니 다음 기회에 꼭 시도해 보려고요. 말레이시아 모든 지역의 카야토스트를 먹어 보겠다는 작은 목표 아닌 목표가 있어요..ㅎㅎ
그랩을 타고 향한 Kellie's Castle은 이포에서 유명한 관광지로, 스코틀랜드 농부가 지었다고 해요. 1999년 오스카상 후보에 오른 조디 포스터(Jodie Foster)의 배경이 된 곳입니다. 이 성은 말레이시아 최초의 엘리베이터를 갖추고 있으며 6층짜리 탑, 비밀 터널, 테니스 코트 및 여흥을 위한 옥상 안뜰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인의 사망으로 인해 미완성인 채로 버려져 현재는 유적지로 탈바꿈되었습니다. 성 주변에서 유령을 목격했다는 재미있는 소문이 무성한 곳이에요.ㅎㅎ가격은 성인 10링깃, 어린이는 8링깃입니다. 성은 매일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입장 가능합니다. 성안을 둘러보며 과거 이곳에서 가족이 함께 살았을 장면들이 떠오르는 기분이었습니다. 비가 많이 내려 오랫동안 구경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어요.
비 내리는 저녁, Kellie’s castle에서 택시를 타고 야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도착해 많은 가게가 우리를 위해 준비된 것 같은 느낌을 잠시나마 느꼈습니다ㅎㅎ. 감자튀김과 스프링롤을 골랐는데 스프링롤이 생선 맛이 강해 입맛에 잘 맞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비 오는 경치를 보면서 여유롭게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녁까지 마무리 후 숙소 근처 바에서 맥주 한 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는데요. 유자 생맥주가 메뉴에 있어 주문해 보았는데, 유자의 상큼한 맛이 맥주 특유의 쌉쌀함을 덮어줘서 맛있었습니다. 메뉴라고는 오직 수제 맥주만 있는데, 다양하고 독특한 맛의 수제 맥주들이 자랑인 곳입니다. 위치는 Kiki Lalat예요.
이후 전통적인 분위기의 와인바 Tiga로 이동했는데요. 현지의 특색적인 재료를 사용해 만든 독특한 술들이 있어 색다른 시도를 하기 좋습니다. 친구는 발리 젤리와 두유와 판단을 베이스로 만든 술을 시켰는데 깔끔하고 풍미가 좋았습니다. 전통 와인바 느낌이 물씬 풍겼고, 다음에도 재방문하고 싶을 정도로
흥미로운 메뉴들이 많았어요.
#DAY2.
아침에는 Ipoh Old town에 오면 꼭 먹어야 한다는 중국식 비스킷을 먹었는데요. 현지에서 유명한 타로 파이와 카야 파이를 맛보았습니다. 두꺼운 파이 반죽의 고소함이 좋았지만, 약간의 목멤은 어쩔 수 없나 봐요..ㅎㅎ 그래도 파이들이 전부 속도 꽉 차 있었고 담백해서 아침 대용으로 괜찮았어요.
숙소가 올드타운 중심에 있어 구경하기 좋았습니다. 이포에 오신다면, 숙소는 올드타운 근처로 잡으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접근성이 좋아요. 페낭의 조지타운과 비슷하지만 좀 더 아담한 느낌이었습니다.
점심으로는 말레이시아식 볶음면을 먹었는데, 현지식을 먹으니 비용이 확실히 절약되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현지식은 평균적으로 12~20링깃 사이로 저렴해요!
이후 에그타르트를 맛보기 위해 종합식당 Kedai Makanan Nam
Heong을 찾았습니다. 에그타르트는 식감이 젤리처럼 독특했지만 고소하고 많이 달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이포 여행을 마무리하기 전, Kek Look Tong 근처의 카페에서 카야토스트를 맛보았는데요. 카야토스트는 진한 커피와 잘 어우러져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양한 지역의 카야토스트를 경험해 본 사람으로서…이곳 카야토스트도 높은 점수를 줄 만큼 맛있었어요!
Kek Look Tong은 이포의 불교 사찰로 거대한 동굴 속에 위치해 있습니다. 사원을 향해 계단을 올라가다 보면 계곡과 이어져 있는데요. 산으로 둘러싸인 계곡은 시원하고 경치가 좋았습니다. 아래에는 정원이 있는데 정원에 있는 두 개의 호수에서 자전거를 대여하여 구경할 수 있습니다. 무료 입장이 가능하며 입장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입니다. 시내에서 약 6km 정도 떨어져 있어 그랩을 이용하는 것이 빠르고 편리합니다.
다양한 음식과 독특한 분위기를 경험하며 여행의 재미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록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이러한 경험들이 여행의 또 다른 재미가 아닌가 싶은데요. 이틀간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말레이시아 소도시 이포는 특별한 기억으로 간직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