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 특파원 13기 취미스트리입니다
이번 칼럼 주제는 “핀란드 교환학생의 핀란드 세컨핸드샵 털이” 입니다.
사실 핀란드에서 저의 생활비를 줄여주는데
아주 크게 일조하고 있는 아이가 있다면
그것은 세컨핸드샵입니다
옷 뿐만 아니라 주방 식기 도구들, 신발, 가방 등 정말 저렴하게 판매하는데요
제가 여태 가본 세계 각국의 빈티지샵과는
비교가 안될만큼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
빈티지샵이랑 약간 결이 다른 것 같아요
그래서 한국에 있는 친구가 로바니에미에
여행을 와주었을 때도
다른 관광 명소 다 냅두고 세컨핸드샵 위치들만
구글 목록에 넣어줬답니다
저는 핀란드에서 세컨핸드샵을 경험하고
교환학생 생활 동안 새 옷은 사지 않으리라
다짐하곤 했었습니다 ㅎㅎ
칼럼을 쓰면서도 종종 핀란드 세컨핸즈샵에
대한 자랑을 많이 했었는데요
중고거래라는 것이 친환경적이기도 하고 참
배워야 할 문화 같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당근마켓이 있지만요 ㅎㅎ
제가 왜 이렇게 핀란드 세컨핸즈샵에 미치게
되었는지 .. 오늘 드디어 핀란드 세컨핸즈샵 소개를 해보겠습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핀란드에서 세컨핸드샵이 발달한 이유]
사진출처@교보문고
제가
핀란드 중고가게로 칼럼을 쓸려면, 정말 핀란드가 확실히 중고가게가 특별한 게 맞아야 하잖아요
그래서
직접 찾아봤더니 이런 책도 있더랍니다
“핀란드 사람들은 왜 중고가게에 갈까?”
알고보니
핀란드의 중고 문화는 1990년대의 ‘경제 대공황’을
만나며 자연스레 탄생했다고 합니다.
경제적, 물질적 빈곤을 마주해야 했기 때문이지만, 30여 년이 지나 다시
풍요로운 삶을 되찾은 지금에 이르기까지 사라지기는커녕 오히려 유기적인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다. 거기에는
소비와 꾸밈을 죄로 여기는 그들의 겸손과 검소라는 국민성이 더해지면서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매김한 이유도 있지만,
끊임없이 생산되는 물건과 제대로 쓰이지 않고 버려지는 물건 사이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환경문제의 대안 중 하나로 여러 세대의
공감과 관심을 얻은 것도 한몫했다. 현재 핀란드에서 중고 문화는 ‘환경을
생각하는 건강하고 경제적인 소비’라는 생각을 근간으로 소비부터 폐기까지 직선이었던 구조를 둥글게 말아
이어주는 접합점 역할을 맡고 있다.
....
… 이라는 좋은 말들이 책의 소개에 들어 있네요.
결국 핀란드의 세컨핸드샵 문화는 약 30년 전통을 유지하며
어느새 국민성을 반영한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럼
핀란드 세컨핸드샵이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
로바니에미
세컨핸즈샵을 통해 알아볼까요?
1.
Kontti
아마도 로바니에미에서 가장 유명한 세컨핸드샵인 것 같습니다.
옷들이 컬러, 디자인 별로 정리가
정말 잘 되어 있고,
옷 뿐만 아니라 주방 식기류, 전자제품, 가구 등 다양한 중고품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수저, 국자 등을 주로 2유로 이내에 구매하고
냄비, 냄비 뚜껑 등도 1.5유로를 넘어가지 않으니
교환학생들 같은 경우엔 초기에 정착해서 잠깐 쓰고 갈 식기류를 찾기 정말 좋습니다
심지어는 그렇게 싼 가격에 학.생.할.인.까지 붙습니다
최근까지도 학생할인이 있는 줄 몰랐는데요
모든 제품에 적용되진 않지만
옷, 가방 등에 학생 할인 50%를 붙여준다고 합니다.
저도 며칠 전에 가방을 샀는데 이미 3.5유로로
5000원 주고 큰 가방을 산 격이었지만
학생할인이 되냐구 물어보니 이것 마저
1.75유로를 깎아주더라구요
1.75유로면 가방 하나를 2400원쯤에 구한 건데
얼마나 혜자인지 느껴지시나요?
전에 조그만 핸드백도 구매했는데
조그만 게 들어가는 것도 많아서 여행할 때나 조그만 가방이 필요할 때 아주
잘 메고 다니고 있답니다
저의 교환학생 생활 패션템입니다
이것은 제가 처음 왔을 때 1.5유로에 구한 냄비입니다. 규격에 맞는 뚜껑까지 같이 사서 n개월째 유용하게 잘 쓰고 있습니다
이것은 귀여운 감자깎이 .. 감자 나라 핀란드라 샀던 건데 실제로
감자 깎아먹는 일은 별로 없지만
귀여워서 후회 없는 구매입니다
하지만 Kontti가 꽤나 시내와는
멀리 있어서
한 번 갈 때 가서 열심히 쟁여 옵니다
주변히 큰 대형마트 프리즈마와 같이 있어서
한 번 갔다오면 프리즈마와 kontti에서
한 보따리 챙겨옵니다
2.
Vintikki
Vintikki도
Kontti만큼 큰 대형 세컨핸즈샵이지만
Kontti만큼
정리가 잘되어 있진 않습니다
대신에 그만큼 여기저기 뒤져보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
.
그리고 가끔씩 새제품들도 헐값에 판답니당
..?..
예를 들어 저는 처음에 왔을 때
도마를 찾지 못하다가 VIntikki에서 새 플라스틱 도마를 사서 잘 쓰고 있습니당
Vintikki
위치는 .. 시내와 그렇게 멀진 않지만 .. 시내는
아닌 것이 애매한데요 ..
그래두 근처에 맥도날드 있고 minami 큰 대형 마트가 있어서 ..
종종 들를 만합니다ㅎㅎ
가볍게 카페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ㅎㅎ
3.
Kirpputori
이곳은 어쩌다 보니 제가 가장 자주 가는
빈티지샵입니다
왜냐하면 바로 시내 근처에 작게 있기 때문입니다!
가게가 Kontti,
Vintikki보다는 작지만 (그냥 그 두 가게가 너무 큰 거임)
그만큼 둘러보는데 시간도 짧게 걸리고
그 안에도 있을 건 다 있습니다!
그래서 그냥 시내 지나갈 때 살 거 없나
하구 부담없이 들르기 좋은 것 같아요!
제가 이곳에서 산 것들인데요
아무래도 한국에서 날아올 때 짐을 줄이느라
예쁜 신발은 못 들고 오고
운동화 몇 켤레만 가져왔었는데요
여기서 어쩌다 아주 사이즈도 딱 맞고 퀄리티도
좋은 구두 하나를 2유로, 3000원에 겟했답니다!!
그리고 간절기 외투 없을 떄 하나 30000원에 사서
10월
여행 동안 그것만 입고 다녔네요
빈티지샵의 단점이자 묘미는
디자인과 브랜드가 아무리 나의 취향이라도
사이즈가 안 맞으면 어쩔 수 없잖아요
이런 일도 있더랍니다 ㅎㅎ
핀란드 세컨핸드샵 전체 후기
세컨핸드샵과 빈티지샵은 뭔가 다른 느낌인
것 같아요!
빈티지샵은 우리나라에도 이미 있는데
세컨핸드샵은 뭐랄까 당근마켓을 오프라인매장으로 만들어 놓은 느낌 같습니다
심지어는 당근마켓보다 싸게요!
핀란드 세컨핸드샵에서 중고 물품을 쇼핑하는
것이 큰 묘미가 될 것 같습니디
[마지막으로
혹시 핀란드에서 헬싱키밖에 안 들르신다면 UFF라는 중고의류매장도 추천합니다! Kontti도 핀란드에 있습니다 체인점이라서요!]
관광객분들께선 식기류를 사실 일은 없겠지만
엄청 핀란드 스러운 식기류가 있다면 좋은
기념품이 되겠지요 ㅎㅎ
그리고 겨울에는 세컨핸드샵에서 방한화를 사시는 걸 추천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방수되고 보온이 잘 되는 딱
적합한 신발을 찾기 어려울 수 있는데요
핀란드 세컨핸드샵에서 핀란드 눈을 밟으며
걸어다닐 때 신기 좋은 것 같습니다
저도 헬싱키 Kontti에서 방한화를 샀더랍니다 ㅎㅎ
그리고 세컨핸드샵이 정말 우리나라에도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래서 제가 돌아가면 만들까 하는데요
ㅎㅎ
순환경제에 기여하며 친환경적이고 ‘아나바다’의 정신이 깃들어있는 문화인 것 같습니다
핀란드 오시면 세컨핸드샵 한 번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그럼 다음 칼럼으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