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특파원 지구대원입니다.
오늘은 저번 칼럼에 이어 시카고 여행 이틀 차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시카고에도 뉴욕과 같은 투어 패스권이 있습니다.
제가 온라인에서 예매할 당시에는 뉴욕 패스권과 달리 시카고 패스권은 특정 장소가 필수로 지정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미리 정해서 결제해야 하는 뉴욕 패스권과 달리 시카고에서는 패스권만 결제 후에 나중에 장소를 선택할 수도 있었습니다.
둘째 날 점심은 오쉐발 버거에서 먹습니다.
웨이팅이 꽤 있다고 들었는데 저는 오전 11시 전에 가서 그런지 웨이팅 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오전 11시 치고는 가게 내부에 사람들이 꽤 차있었습니다. 아마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 맞춰서 오면 웨이팅이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 3대 버거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버거집이라고 해서 패스트푸드점같은 분위기일 줄 알았는데 내부에 바도 있 레스토랑 분위기였습니다.
버거는 맛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육즙이 가득한 버거를 기대했는데 그런 버거는 아니었습니다. 그냥 기본에 충실한 맛이었어요. 물론 맛있긴 했습니다!
제가 호텔에 교통카드를 두고 온 관계로 다시 오쉐발 버거에서 숙소로 약 1시간동안 걸어가야 했는데 날씨가 너무너무 좋아서 이것도 나름대로 너무 좋았습니다. 전날 야경으로 보았던 시카고강은 낮에 보니 또 다른 느낌이었어요. 사실 인터넷에서 시카고강 사진들을 볼 때 강물이 초록색이라 별로 예쁠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는데 날씨도 좋고 건물들도 다 큼직큼직해서 너무 예쁘더라고요.
그렇게 호텔에 다시 들려 교통카드를 가지고 나와 아쿠아리움으로 향해 버스를 탔습니다.
그런데 버스가 루트대로 가지도 않고 엄청 천천히 가길래 나중에 찾아보니까 레이싱 대회 F1때문에 우회하는 것 같더라구요ㅠ 대충 원래 내리려던 곳 근처 아무데서나 내려달라고 부탁한 뒤 아쿠아리움까지 걸어가는데
이 공원, 보신 적 있으신가요?
시카고의 대표적인 명소인 밀레니엄 파크 남쪽, 미시간 호수 서쪽에 위치한 Grant Park입니다!
혹시 영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을 보신 분들이 계신가요? 영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은 1968년 시카고에서 벌어진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이후 시위를 주동했던 명의 재판을 다룬 영화인데요, 영화 초반 시위 장면에 사진 속 저 말 동상이 나오더라구요! 너무 반가웠습니다.
Grant Park를 지나 아쿠아리움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저는 동물이나 Shedd 아쿠아리움을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시카고 시티패스에 Shedd 아쿠아리움이 필수로 포함되어있더라고요. 그래서 잠깐 둘러보고자 갔지만 음... 사실 별 게 없었습니다. 시간이 부족하시거나 패스에 껴있지 않은 분들은 꼭 가지 않으셔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아쿠아리움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Adler 천문대로 이동했습니다.
Grand Park 옆에 Shedd 아쿠아리움과 Adler 천문대, 그리고 Field Museum까지 모두 뮤지엄 파크에 모여있습니다. 이 곳을 방문하실 분들이라면 이 점을 참고하시고 동선을 짜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는 Field Musuem을 방문하지 않을 계획이라 Shedd 아쿠아리움과 Adler 천문대만 방문했습니다.
사실 제가 생각했던 천문대는 밤에 야경을 볼 수 있는 그런 천문대였는데 오후 4시면 닫더라고요..? 가보니 제가 생각했던 느낌의 천문대는 아니었지만 알고보니 이 애들러 천문대가 미국 최초의 천문대라고 합니다. 1930년에 오픈하여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고 해요.
그리고 천문대까지 모두 둘러보고 파크에서 나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데
정말 너무 너무너무너무 안오더라고요... 그래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겨우 버스를 타고 다운타운 길로 나가려는데 고속도로를 타더라고요..? 원래도 배차가 이렇게 긴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제가 갔을 당시에 시카고 내 레이싱 F1 경기때문에 다운타운 내 도로를 다 막아 고속도로로 돌아가느라 차도 엄청 막히고 그래서 버스도 늦게 온 것 같았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원래는 시카고 미술관에 갈 예정이었지만 버스를 거의 한 시간 넘게 타고 이미 시간이 늦어서 시카고 미술관은 다음날 천천히 둘러보기로 하고 시카고 스카이덱 전망대로 향했습니다.
줄이 엄청나게 길었지만 패스권덕분에 빠르게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한 눈에 시카고의 다운타운을 볼 수 있었고 특히 시카고의 큼직한 빌딩들이 더욱 멋있게 느껴졌습니다.
전망대에서 나와 매그놀리아(MAGNOLIA) BAKERY로 갔습니다.
뉴욕에도 있는 바나나 푸딩이 유명한 디저트집인데 저는 뉴욕에서 먹어보지 못해 시카고에서 먹어봤습니다. (참고로 뉴욕 르뱅쿠키도 시카고에 있습니다!)
MAGNOLIA BAKERY에서 바나나푸딩과 컵케이크를 사고 밀레니엄 파크로 가서 돌아다니다가 벤치에 앉아 피크닉을 즐겼습니다.
밀레니엄 파크는 사람이 많아 줄 서서 입장하고 가방 검사까지 했습니다.
컵케이크는 너무 달고 설탕맛 그 자체라 제 취향은 아니었지만 바나나 푸딩은 맛있었습니다! 바나나 맛이 인공적인 향과 설탕맛이 섞인 느낌이 아니라 원래 바나나 맛이 강해서 맛있었습니다. 원래 바나나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더욱 추천드립니다.
피크닉을 즐긴 후 밀레니엄 파크에서 크라운 분수를 찾아 향했습니다.
크라운 분수는 시카고의 유명 경영자이자 자선사업가 크라운 가문에서 이름이 유래했다고 합니다. 분수대는 5층 높이로 분수대의 화면이 계속 움직이고 눈도 깜빡이고 입에서 물도 뱉습니다. 분수대 속 얼굴은 각 분수대에 500명, 총 1000명의 시카고 주민들의 얼굴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이 분수대 설계자는 "작품은 건축학적인 측면이 아니라 도시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분수에서 나오는 물을 맞으며 뛰어다니고 노는 것이 거대한 건물의 도시 한 가운데의 힐링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본격적으로 시카고를 돌아다니며 느낀 건 정말 평화로운 도시라고 느꼈습니다. 건물들이 다 크지만 칙칙하고 회색의 도시 느낌이 아닌, 큼직한 건물과 곳곳에 위치한 공원들이 깔끔하고 평화로운 도시의 분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여러분들도 미국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날씨 좋은 여름에 시카고를 방문해 이 분위기를 느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