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특파원 지구대원입니다.
오늘은 저번 칼럼에 이어 LA 다운타운 여행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저는 이날 여유롭게 여행을 즐기기 위해 게티센터와 게티빌라, 그리고 산타모니카 해변만 일정에 넣었습니다.
게티센터
전날 캐년투어 가이드님께서 만약 LA 다운타운에서 하루만 머문다면 본인은 다른 곳보다 게티센터에 갈만큼 좋다고 엄청 칭찬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원래도 미술관을 관람을 좋아해서 이미 기대하고 있었는데 가이드님의 엄청난 추천덕분에 더 큰 기대를 품고 게티센터로 향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게티센터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자면, '게티'는 사람의 이름입니다.
석유 사업으로 막대한 부를 쌓았던 잔 폴 게티는 돈이 많았지만 극도로 검소한 생활을 하기로 유명했습니다. 게티가 얼마나 돈을 아끼는 철저한 비즈니스맨인지를 보여주는 유명한 일화도 있습니다. 게티의 손자가 납치가 되었을 때, 납치범들이 몸값으로 1,700만 달러를 게티에게 요구했지만 게티는 절대 그 금액을 다 줄 수 없다며 몇 개월 간 협상 끝에 결국 290만 달러로 낮춘 후에 손자를 풀려나게했습니다.
이만큼 돈을 아끼는 게티가 돈을 절대 아끼지 않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예술품 수집이었습니다. 게티는 대중들도 미술품을 통해 교양을 쌓고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사회를 이루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예술품을 전시하도록 하였습니다. 게티가 모았던 미술품들은 게사후에 설립된 게티 재단으로 이관되었고 게티 재단에서 LA에 게티센터라는 이름의 미술관을 세웠습니다.
참고로 게티센터와 게티빌라의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인터넷에서 미리 예약만 하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버스를 타고 게티센터 입구에 도착하면 티켓 확인과 짐 검사를 거쳐 입장할 수 있습니다. 들어가면 바로 미술관이 있는 것이 아니라 트램을 타고 언더거 위로 올라가야 합니다. 물론 트랩 역시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트램의 디자인도 미술 작품으로 꾸며져 있더라고요. 트램 내부에서는 차분한 음악이 흘러나와 너무 좋았습니다.
돌아다니려는데 건물이 모두 다 정말 예쁘더라고요. 이날 일정이 많지는 않았지만 게티센터가 워낙 커 시간이 꽤 걸린다고 들어서 서둘러 관람하려고 했었어요. 그치만 건물들이 다 너무 예뻐서 자꾸 멈춰 서서 사진을 찍게 되더라고요.
이 게티센터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는 고흐의 아이리스입니다. 유독 아이리스 관련된 기념품 많더라고요!
이외에도 세잔의 사과가 있는 정물, 안토니 발라브레그 초상화, 그리고 모네와 마네의 그림도 있었습니다. 정말 많은 미술품들이 있다보니 관람하면서 '이걸 다 무료로 보게 해준다고?'라는 생각과 함께 미술품에 대한 게티의 광적인 사랑을 정말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게티센터는 미술품뿐만 아니라 건축도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입니다.
이 미술관의 설계 컨셉은 언덕 꼭대기 위에 위치한 점을 살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를 떠올리게 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또한여러 개의 건물을 주택처럼 나누어 동서남북의 건물들을 배치했습니다. 컨셉이 아크로폴리스인 만큼 원래 건축가는 백색의 건물을 짓고 싶었지만 게티재단의 이사장이 흰색을 선호하지 않아 베이지색으로 건물을 짓게 되었습니다. 사용된 트래버틴이라는 대리석은 물에 약하지만 캘리포니아는 비가 내리지 않는 지역이기 때문에 쓸 수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트래버틴을 얇게 톱으로 썰어서 채석장에서 이 거대한 돌을 떨어뜨리고 그러면서 쪼개진 우툴두툴한 자연스로운 모습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사실 이 내용은 뉴욕 갔을 때처럼 셜록현준 교수님의 유튜브 영상을 보고 갔는데 확실히 이런 정보를 알고 나니까 보이는 게 더 많더라고요.
제가 도착한 아침 10시에는 사람이 많이 없었지만 미술품을 관람하며 시간이 지나자 현장 체험 학습 온 학생들이 많더라고요.
건물 바깥쪽에는 정원도 있어서 게티센터만큼은 여유롭게 돌아다니면서 LA의 따뜻한 햇살과 여유를 즐기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전에 시카고 미술관에 갔을 때 햇빛을 즐길 수 있는 카페테리아 공간이 너무 좋았는데 이 게티센터는 이런 야외공간이 많아서 참 좋았습니다. 특히 LA의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게티빌라
게티빌라 역시 게티센터와 마찬가지로 무료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다만 게티빌라는 게티센터와 바로 옆에 위치해있지 않아 저는 택시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게티빌라는 처음에는 말리부 해안에 지은 개인의 저택이었습니다. 현재는 고대 그리스 로마 미술품을 대중들에게 나누고자 박물관으로 개방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미술품만 전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정원도 볼 수 있습니다. 예쁜 정원과 그리스 로마 느낌나는 건물 덕분에 사진 찍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은 특히 이곳을 더 마음에 들어하실 것 같습니다. 물론 게티센터보다 규모는 작지만 그만큼 더 아늑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게티센터와 게티빌라 둘 중 하나만 가야 한다면 저는 무조건 게티센터를 가시는 걸 추천드리지만, 시간이 된다면 두 곳 다 방문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두 장소 모두 LA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끼는 데에 정말 좋았습니다.
가는 길에는 택시를 타고 입구까지 올라왔지만 돌아갈 때는 버스를 타고 싶었는데 출구 찾는게 쉽진 않았습니다. (주차장을 이용하실 분들이라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여기저기 헤매다가 직원분께 여쭤보니 친절하게 알려주셨고 셔틀이 다녀서 입구까지 편하게 내려갔습니다. 셔틀은 정해진 시간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사람이 타려고 할 때 바로 운행되는 방식인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저와 친구만 단둘이 셔틀을 타고 편하게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산타모니카 해변 & 베니스 해변
게티빌라에서 버스를 타고 산타모니카 해변으로 갔습니다. 산타모니카 해변이 베니스 해변보다 북쪽에 위치해있어서 저는 산타모니카 해변에 들렸다가 베니스 해변으로 내려갔습니다.
산타모니카
베니스
개인적으로 산타모니카 해변은 활발한 분위기로 한국의 월미도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에 비해 베니스 해변은 좀 더 평화롭고 여유로 느낌이라 저는 베니스 해변이 더 좋았답니다!
이렇게 이 날 일정을 마쳤습니다. 게티센터와 게티빌라에서 예술과 건축를 즐기고, 산타모니카와 베니스 해변에서는 여유로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