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구촌 특파원 13기 취미스트리입니다
저는 핀란드 교환학생으로서 지구촌 특파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이번 칼럼이 지구촌 특파원 게시판에서의
마지막 칼럼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 칼럼인 만큼 핀란드 교환학생으로서의
총체적 후기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저는 최근 교환학생 연장을 결정하였고 한
학기 더 핀란드에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무엇이 저를 한 학기 더 ! 핀란드에 있게 했는지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1.
핀란드 대학 수업
핀란드는 대표적인 교육 강국입니다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육 수준을 자랑하지 않을까요
그런 나라의 대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었던 것이 영광인 것 같습니다
기억에 남는 세 가지 수업을 소개해드리자면
(1) Understanding Finland (성적 4/5)
교환을 와서 처음 들었던 교양 수업입니다
교수님께서 나무위키 이상의 정보를 제공하시겠다고 하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핀란드 문화, 핀란드인들의 습성, 전통, 간략한 역사 등을 배웠는데요
어찌됐든 한 학기 동안 이때 배웠던 것들로 제 주변의 핀란드인들과, 핀란드를 이해했던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 딱 마지막 과제로 성적을 주시는데요 1-4명이서 20페이지의 보고서를 써서 내면 됐던 걸로 기억합니다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시절 수업 내용을 알아듣지 못해도 피피티를 넘겨 읽으며
충분히 수업 내용을 복기하며 과제를 할 수 있었습니다
과제를 하면서 느끼는 것도 많았습니다
우리나라와 조금은 다른 사회민주주의 체제이고 심지어는 높은 정부 신뢰로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체제이다 보니
우리나라와 비교하여 생각해볼 것들이 많았습니다
또 핀란드는 학교에서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이 눈길에서 잘 넘어지는 법이라니
너무 흥미롭지 않나요
귀여운 Finnish Nightmare 짤들도
있었는데 핀란드가 너무 흥미로운 나라였습니다
교환학생을 온다면 전공 수업을 열심히 듣는 것보다 그 나라에 관한 수업을 들으며
교양의 폭을 넓히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된다고 느꼈습니다
(2) Strategy for Sustainable Futures (성적 5/5)
저는 의상학 전공생이지만 친환경 사업에 관심이 많아 창업에 관한 수업을 많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이 수업은 정말 제 관심사를 총망라한 수업이었습니다
또한 교수님께서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시고 열정적이셨습니다
그리고 한국인들과 팀을 짜서 들었던 수업을 제외하고
제가 외국인들과 했던 첫 팀프로젝트 과제이었는데요
못 알아듣는 말이 있어도 열심히 알아듣는 척했습니다.. 나는 한국인의 얼굴이라 생각하며 ..
기존에 있는 회사에 어떻게 친환경 사업 아이디어를 추가할 것인가가 주요 팀프로젝트
주제였는데요
교수님께서 매 수업 새로운 전략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셨습니다
너무 신기하게도 처음엔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떠오르지 않았지만 수업 후반부에
꽤나 참신한 비즈니스 아이디어들과 함께 과제를 마무리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점에 있어서 수업 구성이 잘 돼있다고 느꼈고 학생으로서 수업을 들으며
발전했다고 느꼈습니다
(3) Entrepreneurship, competitive strategy and industrial organization (성적 4/5)
핀란드 모든 교수님께서 열정적이셨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교수님이 열정적이시지 않으면 .. 우리는
조금 편한 느낌 ,,
그래도 교수님께서 수업에 뜻을 두고 구성하신 것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즈니스에 관한 지식들을 얕고 넓게 알아갔다는 느낌을 받은 수업이었는데요
실습 프로젝트로 여러 통계 프로그램이나 엑셀을 다뤄보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탄력성의 개념을 배웠다면 이 수업에서 통계 자료를 가지고 계산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었습니다
강제성이 크지 않아 한국에서 들었던 수업들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2.
핀란드 자연
제가 교환을 연장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핀란드의 여름을 다시 한 번
보고 싶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한창 8월 로바니에미에 왔을 때
딱 20도 웃도는 기온에서 햇살에 비치는 호수들이 너무 아름다웠던 기억이 납니다
심지어는 최근 ‘핀란드 셋방살이’가 방영하면서 딱 제가 생활하고 있는 라플란드 로바니에미의 도심의 시내와 호수 풍경들이 나오는데
저도 딱 다시 보고 싶더랍니다
또한 가을에 백야 현상이 사라지며 밤이 찾아올 때 정말 많은 오로라를 봤던
경험을 잊을 수 있었고
오로라 뿐만 아니라
낮에도
살면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다양한 색의 하늘을 봤던 경험을 잊지 못합니다
지금은 눈이 지겹도록 쌓였지만
질려서 그렇지 새하얗게 쌓인 눈도 사실은 너무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3.
유럽에 혼자 놓인 한국인 ..
교환학생이라고 좋은 경험들만 있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먼 타지에서 혼자 생활하게 되었는데
사람들과 문화적으로, 정서적으로
거리가 멀기도 하기 떄문에 유럽에 혼자 놓인 한국인으로서의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1)
핀란드에서 인종차별?
사실 유럽에 간다하면 여행객이든 학생이든 우려하는 부분 중 하나인데요
핀란드 자체는 평등을 중요시하고 타인에게 큰 관심도 없기 때문에 핀란드 안에서
생활하면서 인종 차별을 당한 경험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길거리에서 취객 아저씨 무리들이 저희들을 보고 “니하오~” “니하오~” 했던
일은 한 번 있었습니다
또는 일을 하면서는 한 나이 든 관광객 무리의 아저씨가 저에게 와서 “산타는 아시아에서 무언가 하진 않잖아 ~” “너 아시아에서 왔지?” 라고 했던 일은 있습니다
식당에서 안 좋은 자리로 안내 당하거나 하는 경험이 아니면, 이것이 인종차별인지 아닌지, 악의가 있는지 없는지 구별하기 어렵다거나
단지 실례가 되는 일인지 모르는 것 같기도 합니다!
(2)
너무 좋았던 기숙사 환경
저는 유럽에서 일 년 생활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남은 한 학기를 교환 연장으로 보내게 된 것은
아무래도 현재 제공받고 있는 기숙사가 유럽에서의 생활 치고 너무 좋은 조건이었습니다
다른 유럽 교환학생을 한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5-10명이서 한 주방, 큰 공용 화장실을 쓰고 두명이서 한 방을
쓴다 등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보통은 공용 공간을 더럽게 쓰는 경우가 많아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제 기숙사 2인실은 2명 각자의 방이 있고 2명이서 한 주방과 화장실을 쓰는, 한 아파트 집에 친구와 같이 사는 형태였습니다
또한 1인실도 신청은 할 수 있었습니다
2-3인실에서도 문화적 차이를 느낀
경우가 많은데 10명이서 생활하는 곳에 혼자 한국인이 되었으면 많이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그동안 특파원으로서 미처 풀지 못했던, 혹은 전체적으로 요약한 핀란드 교환학생 후기를 적어 보았습니다
어느덧 한 학기를 연장하게 될 만큼 핀란드를 사랑하고 있는데요
3개월 동안 지구촌 특파원 13기로서 활동하며 핀란드의 이야기를 전해드릴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또한 다른 특파원 분들의 칼럼을 읽으면서 3개월
간 지구촌 곳곳을 여행한 기분이었답니다
계속해서 고우해커스 게시판에서 소통할 수 있길 바랍니다
그동안 취미스트리 칼럼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핀란드 기념품 사진을 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