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저는 제 후기를 바탕으로 스피킹 개 망하는 방법을 쉐어해볼까 합니다.
그러니까 저는..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녔고, 호주에서 대학교/대학원을 다녀서 나름 영어 좀 한다는 축에 속했죠.
IELTS 를 봐야 했던 이유는 호주 영주권의 독립이민 기술심사를 위해 모든 영역 7.0 이라는 점수가 필요했던거죠.
4년전 호주 대학에 apply 할 때 (죄송합니다만..) 공부 하나 않하고 일단 나오는 점수 보고 공부하자고 처음봤던 IELTS 에서
덜컥 overall 7.5가 나왔던 적이 있는 지라 역시나 큰 부담없이 재미있게 시험 일을 기다렸드랬죠.
외국에서 대학 다녀보신 분들은 아실거에요.
대학가기전엔 그렇게도 어려웠던 리스닝, 리딩이 외국대학 졸업후엔 너무 쉽게만 느껴지고, 롸이팅은 대학 다닐 때 쓰는 에세이에 Introduction 에만 300자 써야 하는데, 그 반만한 분량에 서론/본론/결론을 내라하니 줄여서 요점만 쓰는게 더 큰 skill 을 요하는 것 처럼 느껴질 때도 있죠 :P
문제는 위에 3 영역을 잘 보고 난 후 스피킹 시험에서 일어났습니다.
외국에서 오래 살은지라.. 사실 스피킹이 가장 쉬운 영역이라 생각했는데..
스피킹의 시작은 모든사람과 동일하게 자기소개 였죠.
얼마나 장황하게 저를 잘 소개했는지 제 스스로 음 좋았어.. 하고 자만하고 있었는데.
이어진 질문이 Do you read a book often? 이었습니다. 제가 너무 말을 잘해서 책 자주 읽나 물어본건가?
근데 저 사실 1년에 제대로 된 책 한두권 볼까.. 솔직히.. 책 볼시간 있음 교과서를 보겠다고 생각해왔던 지라..
자주 안 읽는다고 했더니 최근에 읽은 책이 뭐냐고 묻는 겁니다.
그래서 진짜 진심으로 거짓말 안하고,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은 지난주에 교회에서 읽은 성경책이다 했죠.
그렇습니다. 오늘의 토픽은 내가 읽은 책이었네요.
그리고 그 책은 성경책이네요. 어쩐지 스피킹 면접관이 진짜 그책밖에 안읽었냐고 당황해서 물어보더군요.
힌트였는데 스피킹 시험에 대해 잘 몰랐던 저는 멋쩍어 웃으며 하하하하 네 진짜 그 책 뿐이네요 하하하.
IELTS 역사상 스피킹에 성경을 토픽으로 정한 사람은 캠브릿지 역사상 제가 최초가 아니었을까요.
이후 예상하지도 못했던 Sub Question 들이 마구 도를 넘기 시작합니다.
1. 그 책의 줄거리 또는 내용을 간단히 요약해 달라..
2. 그 책의 저자에 대해 알고 있느냐? 저자에 대해 소개해달라. 저자를 모를경우 주인공에 대해..
3. 내가 만약 그 책의 저자 였으면 어떤 다른 결론이 낫을지..
아 놔.
진짜.
장난하나.
스피킹 면접 보면서 제가 진짜 생각한거 그대로 적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니앟러ㅣㄴㅁ혀ㅐㅣㅑ터피ㅏ퉄ㅍ,크ㅜㅍ노라머ㅗ나ㅓㅇ로,ㅁ너리ㅏ져닥뫄ㅓㄴㄹ오라ㅓㅁㄴ오람노라 ㅁㄴ"
면접관이 녹음기 끄고 나서...
왜 그랬냐고. IELTS 처음 보냐며. 사실 중간에 테입끄고 다시 시작해 주고 싶은 마음 굴뚝같았는데 면접관 ethic 과 시험 정책이있어 그렇지 못했다며... 다음시험 다시 응시하라고......... 행운을 빈다며............
그렇게 저는 집에가서 그 날 다시 다음 시험 접수를 했드랬죠..
그 다음시험이 이번 주 토요일이네요... 그리고 나온 지난시험 점수는 스피킹 6.0 ㅋㅋㅋㅋㅋㅋ
솔직히.. 진짜 한 2분동안 정적 흘렀는데... 한 3.0 4.0 나올줄 알았는데 후하게 줬네요.
누군진 몰라도 녹음 듣고 채점한사람들도 수고 많으셨어요..
내가 만약 예수였다면....(한 30초 정적).... 그러니까 내가 만약 이 책의 저자였다면.. 난 왜 ..... 도대체..
암튼.. 스피킹 망하고 싶은 분들은 책읽었냐고 물어보면 성경 또는 백과사전으로 시작하심 되겠슴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