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AT/LSAT학원] 직장 다니시면서 LSAT 준비하시는 분들께 한 말씀...(펌)★
안녕하세요?
요새 직장에 다니시면서 로스쿨 진학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그 중 JD 준비하시는 분들께
그 모든 과정을 거쳤던 사람으로서, 그냥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실까 하여 몇 자 적어봅니다.
참고로, 저는 한국에서 학부까지 다 나온 토종입니다.
물론, 영어는 남들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생각한 사람이었으나, LSAT 시험 보면서 정말 좌절에 좌절을 금치 못했었지요.
수능이나 본고사보다 백배는 더 좌절스러웠습니다. ㅠ.ㅠ
1. 굳이 직장 그만 두지 않으셔도 됩니다.
직장을 그만 두고 준비해야 하나.. 고민이 많이 되실 겁니다.
LSAT 공부를 조금 하다 보면 더 그런 생각이 드실 겁니다. 생각보다 쉽게 실력이 향상되질 않거든요.
full-timer들 처럼 종일 공부만 할 수 있다면 좀 더 실력이 빨리 늘지 않을까.. 싶지만, 꼭 그런 건 아닌 듯 합니다.
LSAT은 기본적으로 영어와 사고력을 테스트 하는 시험입니다.
LSAT 에서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영어가 몇달 사이에 쉽게 늘리도 없고, 사고력 역시 쉽게 향상되는 건 아니지요 (제 생각에는 그게 과연 "향상"이 될까... 싶습니다만.. ㅎㅎ).
제 경우엔, 모 대기업에 있으면서 야근도 밥 먹듯, 회식도 주구장창, 주말도 자주 회사에 헌납하면서 틈틈이 공부했습니다.
다행히 업무가 영어를 사용하는 업무라서 영어공부를 따로 할 필요는 없었지만,
전날 밤 10시까지 근무하고, 스터디 준비하느라 새벽 2-3시까지 공부하고, 주말아침 9시부터 스터디 하고...
정신없이 1년을 보내기는 했지만,
지금 생각해 봐도 회사를 그만 두고 했더라도 더 좋은 결과가 나왔을 거 같진 않습니다.
회사를 다니면, 일단 삶 자체가 좀 빡세게 돌아가다 보니, 전투력이 생기는 것 같고 (종일반으로 공부한다고 해도, 하루 7-8시간 이상 공부하기 쉽지 않습니다. LSAT은 하다보면 아시겠지만, 머리를 많이 쓰는 공부라 몇 시간 하면 머리에 쥐날 지경이거던요.. 직장 다니면서 하루에 2-3시간만 꼬박 꼬박 공부하더라도, 효율은 괜찮습니다.)
학비도 조금씩 저축할 수 있고,
혹시라도 LSAT 점수가 잘 안 나와서 로스쿨 진학도 원하는대로 못 하게 되었을때
완전 '낙동강 오리알' 되는 신세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v
만일, 공무원 등의 직업을 가지신 분이라, 퇴근 후 하루에 4-5시간씩 공부하고 주말도 몽땅 공부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은 케이스고요,
일반 회사를 다니시는 분이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회식날은 제외... ^^;;) 하루에 2-3시간은 공부하고, 주말 2일은 몽땅 도서관에서 보내는 스케쥴만 빼실 수 있다면, 충분히 1년 안에 끝내실 수 있다고 봅니다.
제가 본 바로는, full timer 들도 하루에 7-8시간 이상 공부 못하는 것 같고,
아무래도 주말에는 조금 풀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시간이 많다보니 잡생각도 많은 것 같더라고요... ^^;;;;
효율 면에서는, 직장인들이 맘만 굳게 먹는다면 그닥 떨어지지 않는다고 확신합니다.
2. 준비 기간을 너무 오래 잡지 마시길.
JD는 많은 시간적 재정적 투자가 요구되는 과정입니다.
험난한 과정을 거쳐 JD 3년을 마치고 나면, 그만큼 얻는 것도 많습니다만.. 대신 그만큼 위험요소가 많은 과정입니다.
한국서 법대을 나오지 않고 JD를 진학하는 경우는,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도 법조계에 자리 잡기가 그렇게 쉽지 않은 면도 있고요.
미국에서 자리를 잡는 것도 마찬가집니다.
영어가 완벽하지 않은 한국 토종들을 hire 하는 이유가 아무래도 한국 시장을 겨냥해서 그런 건데,
그 자리들도 최근 2000년대에 로스쿨에 진학하는 한국인들이 너무 많아서 이미 빠르게 채워지고 있는 걸로 압니다.
제가 졸업할 때 쯤엔 상당부분 다 차 있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지금 1L summer를 국내 모 로펌에서 하고 있는데, 여기 와서 현실을 보니 더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한국시장에서의 미국 변호사 (한국변호사 자격증 없는)는 translator로 전락하기가 쉬운 현실이고,
FTA로 법률 시장이 개방된다 하더라도, 아직 로스쿨에 진학하지 않으신 분들이 졸업하고 돌아오실 때 쯤이면 이미 한국에 필요한 인력들은 모두 파견이 되어 있거나 (외국 로펌의 경우) 보충 (한국 로펌의 경우)이 되어있을 겁니다.
즉, 시간을 오래 끌면 끌수록 힘들게 JD 졸업한 이후에도 자리 잡기가 지금 추상적으로 생각하시는 것 만큼 용이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다는 거죠.
제가 2004년에 LSAT 준비할 때도, "우리가 막차다..." 이런 얘기가 대세였습니다.
제가 직장을 다니면서 준비해 본 결과, LSAT은 외워서 보는 시험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리 공부를 오래 한다고 해도 처음에 혼자 모의고사를 볼 때에 비해서 점수가 많이 오르지는 않습니다.
기본이 영어실력과 사고력이기 때문에, 둘 다 일이년 공부한다고 해서 마구 향상되지는 않지요. (저는 솔직히, 영어실력이 어느 정도 되지 않으시는 분들은 JD과정 진학을 진지하게 재고해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discourage 시키겠다는 게 아니라, 영어가 받쳐주지 않으면 LSAT 잘 보기도 어렵고, 혹시 잘 본다 하더라도 JD 과정 가서 좋은 결과 내기도 어렵고, 좋은데 취직하기도 어렵습니다..)
천천히 1-2년간 준비하겠다... 보다는 빡세게 해서 6개월~1년 정도에 끝내겠다.. 는 생각을 하시는게 훨씬 낫습니다.
반드시 1년안에 끝내겠다... 생각해도 결국 길어지는게 준비기간입니다. 첨부터 너무 막연하게 잡으시면 마냥 길어집니다.
게다가...!!! LSAT은 언제 CBT로 바뀔지도 모르고, 해가 지날 수록 점수 인플레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사람들이 강한 AR (게임)은 점점 비중이 줄어들고, RC는 점점 어려워지고 비중도 늘어나고 있고요.
한 해라도 빨리 준비해서 진학하시는게, 여러모로 현명합니다.
3. LSAT 공부는 어떻게..?
(아래 내용은 제 개인적인 경험에 근거한 것입니다.)
처음에 2달 정도 학원 다니면서 정보도 좀 얻으시고 '대충 LSAT이 이런거구나' 하는 것만 배우시고요,
그 다음에는 스터디에 참여하시는게 제일 중요한 부분인 듯 합니다.
직장인끼리 하는 스터디도 좋지만, 가능하면 full time으로 공부하시는 분들과 함께 하시는게
느슨해지기 쉬운 맘도 잡으시고, 스케쥴도 빡빡하게 유지하기에 훨씬 용이합니다.
그리고 비중이 가장 큰 LR 쪽은, 여러명이 모여서 각자의 논리를 설명하고 분석하는 과정 중에 배우는게 참 많습니다.
아시다시피, 공식적인 답안 해설을 찾을 수 없는 LSAT의 경우에는 이런 과정이 특히 유용하지요.
반드시, 하루에 2-3시간은 공부한다는 원칙을 세우시고, 꼭 실천하세요. 물론 주말은 2일 모두 도서관에 바치셔야 하고요.
직장 생활 하다보면 경조사도 많고, 나이들이 있으시다보니 개인적으로 처리하여야 하는 일도 많겠지만,
공부하는 몇 달 간은 사생활 완전 포기하셔야 합니다... 아니면 준비기간이 마냥 늘어나겠지요.
준비 천천히 하면서 할 거 다 하다가 중도 포기 한 사람 많이 봤습니다. (아니- 제 주변에서 그렇게 편하게 천천히 준비하시던 분들은 다 중도포기 하거나 지금 4년째 '준비만' 하고 있습니다. 과연 언제들 진학하실지...쩝..)
제 경우엔, 천천히 워밍업을 7달 정도 하고 (2달간 학원만 주 2회 가고, 스터디 주 1회, 주말에만 서너시간씩 공부), 본격적인 수험생활은 4개월 정도 했는데 (매일 퇴근 후 독서실 직행, 스터디 주 2회, 주말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독서실),
본격적인 수험생활 하는 4개월 동안은 저녁도 못 먹었고, 모든 경조사를 얼굴만 살짝 비추거나 돈만 보냈고,
친구는 아예 만나지도 못 했고, TV 보는 건 꿈도 못 꿨습니다.
힘들도 욕도 먹었지만, 4개월 정도는 할만 하지요.
난 정말 시간이 없어... 변명하지 마시고, 시간을 만드셔야 합니다.
저는 이미 결혼하여 주부인 상태라, 청소/밥/빨래 다 해가면서 공부했습니다. 주말에 시댁도 들러야 했고요.
잠자는 시간 줄이고, 그냥 보내는 시간 줄이면 됩니다.
그런 결단력과 추진력이 없다면, JD 과정 진학하더라도 좋은 결과 내기 어렵습니다.
4. 시험 보기 전에, 월차 쓰십시오~
저는 시험을 3번 모두 봤는데, 앞의 2번은 전날 야근하고 시험을 보러 갔더니 정말 머리가 안 돌아서... 완전 망했었습니다.
법무팀도 아닌 지라, 로스쿨 시험 보러 간다고 말도 못 한 상황이어서 야근도 그냥 해야 했지요.
마지막 시험 볼 때는, 그냥 에라 모르겠다... 하고 금요일 월차를 냈습니다.
월차 내고, 모의고사 두 번 풀어보고, 좀 쉬고 갔더니 시험보는 날 훨씬 머리가 잘 돌더군요!!! ^^
무슨 일이 있더라도, 시험 보기 전 날에는 꼭 월차 쓰십시오!!! 생각보다 차이가 큽니다.
5. LSAT은 시험입니다. 영어공부가 아닙니다.
LSAT은 영어가 기본이긴 하지만, 영어공부가 아니라, '시험공부'를 하셔야 합니다.
시간이 많은 전업수험생이라면 영어공부를 병행하여도 좋겠지만,
직장인들은 시간적으로 절대 열세이니, 효율적인 공부방법을 찾아야 겠지요.
같이 스터디 하던 친구들은 주로 full-timer라서, economist나 scientific america 인가 하는 잡지들도 보고
법철학 서적도 제본하여 독해공부를 하는 것 같았는데,
저는 그렇게까지는 할 시간이 안 났습니다.
그래서 그냥 LSAT 기출 문제를 1회부터 직전 회까지 2번 돌려봤고,
RC 독해에 나온 단어만 정리해서 외웠고 (보다보면 아시겠지만, 매번 거의 같은 theme의 지문들이 나옵니다.)
다른 것 보다, 기출문제 분석에 가장 힘을 기울였습니다.
결국 저랑 같이 공부하던 사람들 중, 저 혼자 유일하게 직장인이었지만,
제가 가장 점수를 잘 받고 공부를 마쳤습니다.
(영어실력의 차이였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미국서 학부 나오신 분들도 계셨고, 어릴 적에 미국에 살아서 영어가 더 편하신 분들도 있고 그랬으니까요...)
6. 포기하지 않고 좇는 자에게, 꿈은 꼭 현실이 됩니다.
대학 졸업 반 때, 제가 따르던 어떤 교수님께서 제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넌 이제 겨우 20대 중반이잖아. 만일 네가 의사가 되고 싶어 의대에 간대도, 네 나이 35이면 넌 의사가 되어 있을 거야.
시간은 걸릴지 모르지만, 꿈은 포기하지 않고 좇는 사람에게는 꼭 현실이 된단다."
그 이야기를 들은지 꼭 7년 만에 전 미국 로스쿨에 진학했고, 졸업 후 바를 통과하여 변호사가 되면 33살이 될 겁니다.
(그 교수님... 마침 안식년으로 하버드에 와 계셔서 보스턴 가서도 가끔 뵈었습니다. ^^)
그 7년 동안 돈을 벌어야 해서 취직을 했고, 많지 않은 나이에 과장도 달았고,
결혼도 했고, 아이도 낳아... 미국 유학이 참 어렵게도 느껴지고, 다른 길을 찾아야 하는 건 아닌가 염려한 적도 있지만,
제가 나이가 많아서, 가정이 있어서, 꼭 그거 아니라도 먹고 살 수 있어서
제가 꾸던 꿈을 포기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물론, 그 꿈이 너무 막연하고 멀기만 해서, 이러다가 흐지부지 되어 버리는 건 아닌가... 걱정했던 적도 있지요.
그렇지만 늘 그 교수님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이렇게 열심히 하다 보면 꼭 현실이 되겠지' 했습니다.
자기 자신을 믿고,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것은,
꿈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이 무엇보다 먼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준비를 천천히 하지 마시고 빨리 하시라고 말씀드리긴 했지만,
그렇게 하기엔 사정이 여의치 않은 분들도 많으실겁니다
여러가지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조금 미루게 되시더라도, 쉽게 포기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주변을 보면,
학교 랭킹을 낮추긴 했지만 전액 장학금을 받고 JD를 간 사람도 있고,
운이 좋아 주식이 대박이 나서 그 수익으로 3년 학비를 다 대신 분도 있었습니다.
그런 분들이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LSAT도 안 보고 포기하셨다던가 했다면
결국 로스쿨에 진학할 기회조차 없으셨겠지요.
시간이 걸리기는 해도, 꿈은 노력하는 자에게는 어느날 현실이 될 것입니다.
JD를 졸업하고 미국 변호사가 되는 것은, 절대로 성공의 보증수표가 아닙니다.
졸업을 하고도 취업이 어려울 수도 있고, 취업을 해도 미국 변호사들끼리의 경쟁도 정말 장난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리고 투자하는 시간도 길고, 그에 따른 금전적인 타격도 상당할 겁니다.
그렇지만,
자기가 오래 꿔왔던 꿈을 현실화 시킴으로서 오는 자신감과 긍지는
성공의 길을 열어가는데
두고두고 큰 재산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한국서 직장 생활 해보시고, 빡세게 직장생활과 공부를 병행하셔서 전투력도 향상 -?- 시키셨던 분들이
JD 과정도 잘 끝내시고 좋은 펌에 취직하신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한국처럼 업무시간 긴 나라에서, 직장생활 하면서 외국어로 된 시험까지 통과하여 유학길에 오를만큼
결단력/끈기/집중력 있으신 분들이 못할 일이 뭐 있겠습니까~~? 힘들 내십쇼~ ^^)
모든 직딩 수험생 분들, 화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