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MBA의 시작인 GMAT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궁금한 게 있는데요,
왜 MBA 준비하시는 분들이 Why MBA, Career Goal에 대해서 유난히 고생을 많이 했다고 언급을 자주 할까요?
작년인가...역삼동에서 하버드 인포세션에 갔을 때 그때 계셨던 졸업생분도 그러시더군요.
"도를 닦는 심정으로 MBA를 준비했다"
전 사실 이해가 안 갑니다.
MBA 지원을 하시는 분들 거의 모든 분들이 직장경력이 있으시고 나름의 이유가 있어서 MBA를 지원하실 텐데,
왜 '왜'준비하는가를 도를 닦는 심정까지 겪으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인지.
그리고 Career Goal에 대해서도 왜 그정도 수준까지 고민을 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MBA를 진학하면 거의 곧바로 job fair 등이 열린다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당장 회사들에 지원을 해 인턴을 해야 한다고 많이들 그러시죠. 그 이야기는 곧, [Career Goal, Why MBA] 이 두 가지 질문이 모두 2년의 MBA를 거치기도 전에 결정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전 제 나름대로 생각하는 Career Goal이 있고 MBA를 나와야 그 Career Goal을 이룰 수 있는 것인데, 그래서 offer를 받게 되면 당연히 제가 생각하는 커리어로 진출을 하기 위해 노력을 할 텐데. 왜 도대체 도를 닦는 심정으로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가요?
또한 왜 이 학교여야 하는가에 대한 adcom측에서 내는 질문 또한 상당히 식상한 면이 있다 봅니다. 왜 M7, M16이 나왔을까요? 그리고 대부분의 MBA 지원자들이 상위 클라스의 학교로 진학하기를 원하는 것일까요? "왜 이 학교여야 하는가"에 대한 답변은 제가 생각할 때에 첫째, 컨설팅 업체에서는 당연히 나름의 포맷이 있을 테고, 둘째, 식상하지 않게 잘 꾸미면 된다. 라 결론이 나오는 것이지 무슨 도를 닦는 심정이라는 표현을 할 정도로 어떤 깊은 사유가 담겨 있어야 하는 사안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왜 이 회사를 지원했나요? 이유가 있겠죠. 마음에 드는 연봉을 주고, 내 비전을 실현시킬 수 있고, 이외 여러 장점이 있으니 지원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와 같은 맥락으로,
왜 이 MBA를 지원했나요? 아니, 당연히 탑이니까 지원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창업이면 창업, 비영리면 비영리, 금융이면 금융. 본인이 원하는 분야에 보다 특성화되어 있으니 지원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에세이를 잘 쓰기 위해 고민하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인데, 그것을 도를 닦는 심정이었다고 표현하는 것은
1. 그만큼 본인을 포장하는 것에 능숙한 것이거나
2. 어렸을 때부터 시키는대로 공부만 해서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거나 (사실 대부분이 그렇죠. 직장 생활 3~4년은 해봐야 내가 꿈이 없구나, 난 그냥 맹목적으로 성적을 잘 받기 위해 공부만 해왔구나라는 것을 깨닫죠)
3. 그만큼 에세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거나.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MBA 선배님들 혹은 이번에 지원하신 분들의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MBA 지원하지도 않았으면서 함부로 얘기하지 말라라는 리플은 지양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