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자신이 SAT 공부를 하기에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일단 토플 공부를 먼저 해놓기를 바란다. 토플이 CBT 기준으로 250점 이상(PBT 600점)된다면 SAT 공부를 시작하도록 하자. 이 5 단계의 방법대로 충실하게 공부를 한다면 학원 등을 다닐 필요 없이 충분한 고득점을 얻을 수 있다. 5단계를 모두 수행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영어 실력에 따라 2달~4달 정도이다. 3년간 SAT를 준비해도 별로 점수 향상이 없는 대부분의 상황을 고려할 때, 이 방법은 굉장히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훈련하는 부분은 SAT verbal 섹션의 critical reading 파트이다. verbal 섹션의 sentence completion은 1단계가 완료된 후, 따로 문제를 많이 풀어보면 점수가 오르니까 별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에 소개된 방법으로 공부를 할 때에는 오로지 critical reading 부분만 공부하도록 한다.


1. 단어만 외운다.

이 단계에서는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오로지 단어만 외우도록 한다. 먼저 Word Smart 1+2 통합본(번역판)을 구해서 모조리 외우도록 한다. 경험상 단어는 단기간에 많은 분량을 외운 다음 꾸준히 잊어버리지 않도록 복습해 주는 것이 좋다. Word Smart를 모두 외우는데 보름 이상 소요하지 말자. 오랫동안 단어장을 잡고 있는다고 해서 결코 잘 외워지지 않는다. 총 1700단어 정도가 있으니, 하루에 100개 이상을 외운다는 생각으로 암기하면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앞에서 외운 단어는 까먹기 마련이니, 반드시 2-3일 간격으로 앞에서 외웠던 단어는 간략히 눈으로 훑어서 익히도록 한다. 단어는 한글로 외워도 큰 상관없지만, 종종 한글 번역이 부정확하게 된 경우도 있으니 영어 뜻풀이를 한번쯤 읽고 넘어가면서 뉘앙스를 이해하도록 한다. 이 단계가 완료되면 2단계로 넘어가도록 하고, 2단계로 넘어가서도 단어를 잊어버리지 않도록 수시로 체크해 주어야 한다.
600점 후반의 고득점을 원하면 Word Smart에 추가로 3500 Barron's word list를 외우기를 강력히 권한다. 배론스 출판사에서 나온 How to prepare for the SAT1 에 보면 부록으로 단어 리스트가 있는데, 분량은 많지만 고득점에서는 꼭 필요한 단어들이다. 이 단어를 외울 때는 반드시 10일안에는 끝내도록 마음을 먹어야 한다. 기간이 길어질수록 지치게 되고 상당수의 단어를 까먹게 된다. 나는 워낙 이 단어장을 오랫동안 붙잡고 있다가 계속 실패를 거듭한 경험이 있다. 단어 외우는 것은 상당한 인내를 요구해서 기간이 길어질수록 실패확률은 훨씬 늘어난다. 그래서 아예 SAT 직전 3일전에 미친 듯이 단어를 외웠다. 그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배론스 단어 리스트까지 외우기가 부담스럽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SAT 고득점은 한국 토종들에게는 특히 정말 힘들다. 당연히 그 정도의 노력은 있어야 얻을 수 있는 전리품이다. 딱 20일 정도만 고생하자. 평생을 좌우할 수도 있는 대학이 걸린 문제인데 20일 투자 못하겠는가?


2. SAT 모의고사로 연습하기

2단계는 상당히 중요한 과정이고, 문제 푸는 습관을 확립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재료는 SAT 모의고사이다. 교재는 10 real sat 와 Official guide for the New SAT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습관을 들일 때 양질의 문제로 훈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일단 완전히 relax 하도록 한다. 무슨 말이냐면, 내가 SAT 시험을 보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할 정도로 완전히 긴장을 풀고, 한 발짝 뒤로 물러난 듯한 기분으로 친구 숙제 해준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SAT 문제를 풀 때 너무 몰입을 해 버리면 항상 오답에 빠진다. 그러니 '틀리면 틀리지, 뭐.’하는 제 3자의 마음가짐으로 느긋하게 푼다고 생각한다.
2단계에서 문제를 풀 때는 시간을 재지 않도록 한다. 느긋하게 적당한 속도로 지문 전체를 ‘해석해 나가면서’ 읽는다. 무슨 말인지도 모른 채 넘어가지 말고 해석을 되는 대까지 하면서 지문을 읽어 나간다. 단, 이 과정에서 사전을 찾아보는 일은 금물이다. 모르는 단어는 유추하도록 한다. 1단계에서 배론스 단어 리스트까지 다 마쳤다면 사실 모르는 단어는 거의 없다고 무방하다. 그렇게 지문 전체를 다 읽으면서 무슨 내용인지 거의 확실하게 알았다 싶을 때 문제를 풀기 시작한다.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반드시 연습을 해야 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지문에서’ clue(근거)를 찾고, 왜 이 보기가 답이 되는지 ‘반드시 지문에 근거해서’ reasoning(논리적 추론)을 하는 것이다. 한번에 답을 고르기가 힘들 때에는 왜 나머지는 답이 안되는지, 예컨대 지문에서 언급이 없었다든지, 너무 범위가 좁은 답이라는지, 넓다든지 하는 이유를 들어서 P.O.E(Process of Elimination. 답이 안되는 보기를 지워나가는 것) 해야 한다. 첫째로 정확한 지문 해석과 이해, 두 번째로 지문에서 근거를 찾고, 그것으로 올바른 reasoning을 하는 것, 이 두 가지를 이루는 것이 2단계의 목표이다. 결코 서두를 필요 없고, 천천히 지문을 해석하면서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심정으로 왜 이 보기가 답이 되는지, 나머지는 안되는지를 반드시 ‘지문에서’ 증거를 확보하는 연습을 하도록 한다. 주로 line reference(문제에서 해당 라인 제시)가 있을 경우 위 아래 2-4줄 안에 답이 있고, 그 line이 속해 있는 paragraph(단락)에서 답을 발견할 수 있으니 어떻게든 그 안에서 힌트를 찾고 답을 고르는 연습을 해야 한다. Reasoning을 하는 과정에서 쉽게 답을 고르지 못하겠다면, 해당 단락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 더 넓게는 지문 전체에서 말하고자 하는 중심 내용을 생각하면서 그것을 뒷받침 하는 보기를 고르도록 한다. 결코 마음대로 찍으면 2단계의 효과는 없다. ‘serves to' ' to emphasize' ‘in order to' 'suggest' 'means' 가 들어가는 문제를 많이 틀린다면 reasoning이 잘 안된다는 신호이니 참고하기 바란다.
당연히 한 지문을 푸는데도 시간이 꽤 소요될 것이고, 짧을수록 좋기는 하겠지만 긴 지문의 경우 한 시간까지 소요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과정을 한 달 정도 하기 바란다. 일단 하루는 그런 식으로 모의고사 하나 분량의 문제를 푼 다음 채점하지 않고 내버려 둔다. 그리고 다음 날 똑같은 문제를 똑같은 방식으로 지문에서 근거를 찾고, reasoning을 해서 문제를 다시 푼 다음 채점하도록 한다. 지독히도 이해가 안 되었던 문제가 다음 날 신기하게도 풀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이다. 10 real sat와 Official guide for the New SAT 책은 아주 드문 경우를 빼고는 답이 정확하기 때문에, 답을 확인하고 나서는 왜 이게 답이 되는지 반드시 이해를 하고 넘어가도록 한다. 답이 되는 보기들은 답의 냄새가 살짝 풍긴다. 무슨 말이냐면, 어느 한쪽으로 극단적으로 치우친 (never, always 등) 느낌이 없고 중립적인 느낌이 든다. 그러나 ‘XX 라는 등장인물이 애초에 무엇을 가정(assumption) 했는가?” 라는 유형의 문제에서는 답에 never, always 등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그 외에는 절대로 극단적인 답은 없다고 보면 된다.
2단계의 효과는 첫째로 독해 실력, 두 번째는 문제 푸는 스킬이다.


3. 실전처럼 문제 풀기

2단계에서 충분히 연습을 한 뒤, 실전처럼 시간을 재면서 문제를 푸는 연습이 3단계이다. 이 때는 2단계와는 독해하는 방법에서 약간 차이가 나는데(시간이 없으므로) 그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한 지문이 있으면 단락이 여러 개가 있을 것이다. 단락을 읽을 때 그 단락 전체를 읽지 말고, 읽어나가다가 “아~이런 소리 하는 거구나.” 싶으면 바로 다음 단락으로 넘어가서 읽도록 한다. 주로 단락 중간에 but, however 등이 없는 이상 한 단락에서 하고자 하는 말은 하나로 통일된다. 그러니까 빠르게 skimming(훑어보기) 하면서 but, however 이런 접속사가 없으면 바로 다음 단락으로 넘어가자. 지문 중간에 for example이나 dash(-)로 처리된 부분은 이해를 도와주기는 하지만 여전히 부수적인 내용들이므로 시간이 없다면 그냥 넘긴다. 과학 지문처럼 아주 깔끔하게 정리된 지문은 단락별로 처음 두 문장만 읽어도 그 지문에서 하고자 하는 말이 파악된다. 그럼 다음 단락으로 넘어가면 되는 것이다. 문제를 풀 때는 2단계에서 연습했던 방법으로 똑같이 풀면 된다.
이 연습을 1주-2주 정도 하도록 한다.(모의고사 약 7개 분량) 2단계가 충분히 연습되지 않은 상태에서 3단계를 넘어가면 잘못된 문제 풀이 습관을 가지게 되어서 상당히 좋지 않다. 프린스턴 리뷰사에서 나온 '11 practice tests' 와 'cracking the new SAT 2006', 카플란에서 나온 ‘Kaplan new SAT'(2005년 판)에 있는 모의고사 부분을 추천한다.


3단계까지 완료했을 때 SAT가 600-650점이 된다면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점수가 나올 때까지 1-3단계를 하고, 4단계로 넘어가도록 하자. 4단계부터는 600점 중후반, 700점 이상의 아주 높은 고득점을 위한 단계이다.


4. ‘과외 선생 되기’ 단계

'가르치면서 더 많이 배운다.' ‘가르치는 것이 가장 확실하게 배우는 길이다.’ 라는 말을 들어 보았을 것이다. 이 단계는 바로 그것을 이용한 것이다.
일단, 자신보다 SAT 점수가 낮은 친구 한 명과 그룹을 만든다. (학생의 SAT 점수는 550 정도가 바람직하다. 어느 정도 지문을 이해할 능력이 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기가 과외 선생 역할, 상대방 친구는 학생 역할을 맡는다. 과외 횟수는 약 10번 정도로 잡는다. 교재는 Official guide for the New SAT로 하도록 한다. 매일 하는 것은 부담스러우니 일주일에 3-4번 정도가 좋을 것이다. 자기가 과외 선생님이니까 당연히 모든 질문에 대한 해답을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학생이 물어보면 명확하게 설명해 주어야 하니까. 과외 선생님의 역할은 일단 학생보고 25분짜리 문제 한 섹션을 풀어라고 하는 것이다. critical reading 부분만 하니까 21-22분 정도가 될 것이다. 독해는 지문 길이에 따라서 1분 30초-3분 정도 시간을 주고, 시간이 되면 학생에게 무슨 내용이었는지 물어본다. 그리고 어느 정도 지문의 중심 내용에 대한 학생의 의견을 들은 다음(이 때 자기가 직접 중심 내용을 말해주는 것은 안 되지만, 학생이 완전히 이상하게 중심 내용을 이해하고 있다면 어느 정도 얘기를 주고 받으면서 조율을 해주어야 한다) 그렇게 한 다음 문제를 풀도록 시키고, 맞은 문제와 틀린 문제 모두 한 문제씩 풀이를 해 주면 된다. ‘반드시 지문에서’ 근거를 찾아서 설명을 해 주고, 학생이 질문을 할 때에도 그냥 자기 생각을 말하지 말고 지문의 내용을 근거로 해서 설명해 주어야 한다. 나머지 보기는 왜 답이 안 되는지도 가르쳐 줄 수 있을 정도로 준비하도록 한다.


5. 다시 실전처럼 모의고사 풀기

4단계가 마무리 되고 나서 분명히 무언가 향상되었음을 느낄 것이다. ‘답이 보인다’ 라는 느낌을 깨우치면 성공이다. 다시 실전처럼 모의고사 푸는 과정을 3단계가 동일하게 하면 된다. 4단계에서 깨우친 감각을 잊어버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5단계를 많이 하다보면 자칫 4단계의 교훈이 잊혀질 수 있으니, 5단계는 약 2-3주 동안 모의고사 10개 정도를 풀어보고 실전 시험을 치르도록 한다. 아마 600점 중후반대의 점수나 효과가 좋다면 700점 이상도 가능할 것이다. 이 정도 점수이면 미국 명문 대학 진학에 충분한 SAT 점수이다.


이 방법은 내가 공부하고 있을 때에는 하지 못했던 것인데, 이 방법을 그대로 한다면 최종적으로 650이상, 학생에 따라서는 700점 이상도 받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 방법은 내가 합격 후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터득한 방법으로 나 자신도 현재는 이 방법을 통해서 750점 이상을 받는다. 특별히 영어 실력 자체가 늘었다기 보다 SAT의 답이 보인다고 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