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미국어연 후 한국고등학교로 편입한 고2학생입니다
요즘들어 부쩍 자아정체성과 현재에 대한 혼란스러움이 많아져서 갈팡질팡하고 있어요
누가 답을 내려줄 수 없다는 것도 알고 결국은 나 스스로가 해결하고 극복해야할 일이라는 것을 알고있지만
하소연할 마땅한 사람도 없고해서, 저보다 많이 인생을 살아보신 유학생님들께 짧게나마 조언을 얻고싶어서
푸념 좀 할게요
저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 누구인지도 잘 모르겠고 제가 종종 너무 한심하기도 하고 ..
저에 대한 느낌이 없이 그냥 살아가는 것 같애요. 자신감은 넘치는데 자존감은 낮은 것 같애요.
그러니까 제 말은 다음 생에 태어나도 다시 저로 태어나고싶은지에 대해 확신이 없어요
그냥 저로 태어나서 살아가는것뿐이지 매 순간 제가 선택을 하며 온갖 기쁨을 누리며 살아가고있는건 아닌것같아요
단순히 제가 해야할 일이 있는데 그것을 계속 회피하고있기 때문에 이런 무기력한 상황과 게으름이 이어지고 있는거라고
생각도 해봤지만 사실 마주할 용기가 없어요 힘든걸 하기가 싫어요... 그냥 편하고만 싶은데 참 잘못되었죠..
그래서 요즘엔 그냥 학교끝나면 친구들이랑 놀고 석식먹고 야자 땡땡이치고 집에 와서 엄마가 밤 늦게 들어오실때까지
티비보면서 누워서 자고 컴퓨터하면서 있다가 엄마가 들어오면 공부하는척 한 30분하다가 ... 이러한 일상의 반복이에
제가 뇌에 들은게 없으면 이런 제 자신을 탓하지도 않고 괴로워하지도 않을텐데 대학도 가고싶고 제 행동과 습관이
잘못되었다는것도 알고 변화해야한다고 직시하고있기 때문에 지금 이 상황이 막막하고 고통스러워요
게으름,실행에 대한 자기계발서도 많이 읽었는데 읽는 순간엔 정신이 들면서도 일주일이 지나면 다시 원래의 저로
돌아오니깐 답답해요. 그만큼 제가 의지가 없을 수도 있지만요
엄마도 제가 미국가기전에도 똑부러지던 애였는데 미국까지 다녀왔으니깐 주위의 기대도 많고 부모님 기대도 많았는데
한국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성적도 전만큼 안나오고 집에서의 행실도 불량해서 속도 상하시고 힘들어하시는게 느껴져서 정말 변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또 생각생각 말말말 뿐입니다. 님들이 생각해도 구역질 나오시겠지만 저두 마찬가지에요ㅠㅠㅠ
그리고 작년에 처음 고등학교에 들어갔을땐 적응도 잘 못하고 친구도 많이 못사겨서 혼자 지낼때가 많았었어요
근데 마침 7년지기 친구랑 같은 학교여서 저를 많이 도와주고 저도 많이 의지해서 그 친구랑 거의 붙어다니다싶이 했죠ㅎ
제 친구가 인기도 많고 사교성도 좋아서 전 같이 다니면서 부럽기도 했고 위축도 많이 되었지만 한편으론 제 제일 친한
친구라는 점이 자랑스럽기도 했어요. 저는 그래서 인간관계 사교 관계 심리학 책들을 보면서 나름 공부를 했어요
같이 화장실가고 같이 급식먹고 같이 물 마시러 갈 친구 한명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만날 기도하고 생각했던 제가
2학년 되니깐 반에서 인기가 매우 많아졌어요..(글이 너무 길죠 죄송합니다) 그 친구 아니면 젤 친한 친구도 없던 제가
같이 다니는 친구들이 많아지고 급식도 여러명이랑 먹고 애들이 좋아해주고 인정해주게 되었어요
전 지금 매우 이쁨 받고 사랑받고있는데 7년지기친구가 저한테 소홀해졌어요 많이 싸웠고 저를 보는 눈빛과 대하는
행동이 달라졌어요 저를 경계하고 가식으로 대하는게 숱하게 느껴져요. 화장실에서 만나도 아는척도 안하고
제가 아닌 다른 친구랑 동아리에 가고(같은동아리임) 자기 친구랑 저에대해 안좋은 말을 하고 저에 대한 말을 지어내고
..솔직히 이게 다라면 저도 그 친구한테 질투를 했던 적이 있으니깐 선량하게 넘어갈 수 있어요 그렇지만
저랑 같이 다니는 친구들을(제가 새로사귄) 지 친구랑 같이 대놓고 무시하고 (제 친구들이 좀 힘이 없음)
제가 급식실에서 제 친구들이랑 모여서 먹으면 굳이 제 바로 옆에(다른데도 자리 많은데)
자기 친구랑 앉아서 제 욕을 간접적으로 하고 (심한정도는 아님 그냥 쟤 왜저러는거지? 이정도)
내숭도 많고 ㅠㅠ 샘도 많고
아,물론ㅌ 제가 여기다 단점만 적어놓아서 그렇지만 분명 장점도 많은 아이에요. ㅌㅌㅌ
......................
다들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전 이래서 인간관계에 너무 허무함을 느껴요
제 처지가 변하니깐 저렇게 사람이 달라지고 제가 잘 되는걸 아니꼬워하는것같기도 하고
절 질투하는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상대가 지금까지 제가 제일 친했던 사람이라 서운하기도 하면서 화도 나요
미국에 있을때 통화도 제일 많이 하고 저를 많이 격려해주었던 사람인데 말이에요 7년이나 친하게 지내온 사인데
이렇게 변하는걸 보면 앞으로 만나게 될 사람들은 또 얼마나 진실되지않을지도 고민되고..
세상엔 역시 가족,자신빼고는 믿을 사람도 없는게 맞는말같기도 해서 쓸쓸하고 외로워요.
엄마 또한 제 친구가 그런줄은 모르고 다른 사람들 말만 믿고 왜 친구랑 멀어졌냐고 닥달하는것도 서운해요
티는 안내면서 제 친구가 은근히 저만 느껴지게 소외시키는데 제가 안멀어지고 배겨요? ㅠㅠㅠ 자기가 그랬으면서
제가 멀어질라고 일부러 노력하면 자기엄마한테 말해서 걔네 엄마가 또 우리엄마한테 말하고 우리엄마가 저한테
진지하게 말씀하십니닫. 엄마가 저번에 저한테 먼저 전화해서 사과하라고 얼마나 요구했는지 몰라요 ㅠㅠ
너무 서운하고 서러웠어요 왜 쟤가 저러는건 아무도 모르고 다들 나만 나쁜 사람 취급하고 할까 말이에요
엄마는 그냥 친구들한테 집착하지말고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가면 그게 결국은 이기는거라고 하세요
저도 그게 맞는말 같고 제가 지금 애들 사이에서 손해 좀 보고 홀로 남겨진다해도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을 가면
아무도 저를 무시못할거고 동네사람들도 결국은 저를 신뢰할거라고 생각해요(그 친구때문에 저에 대한 안좋은 소문이
많이 났어여 저 미국다녀와서 성격 이상해지고 잘난척하고 자길 너무 함부로 대한다느니 그래서 제가 진지하게 그렇게 느낀적이 있다면 미안하고 사과한다고 사과햇는데 그렇게 느낀적 단 한번도 없다네요 그냥 솔직히 말해주면 덧나나요
전 제 모든걸 걸고 잘난척안해요 그렇게 보일까봐 미국얘기도 많이 안해요 영어도 안쓰고 노력해요 그리고 함부로 대한다니요? 절대 안그랬어요 근데도 불구하고 엄마가 이 소문 듣고 절 방으로 부르더니 왜 그랬냐고 질책할땐 너무 화가 나서
울었어요 엄마는 넌 그렇게 못느낄지몰라도 너도 모르게 그랬을수도있다면서요)
멀어지고싶은데 확 멀어질수없는 친구인게, 7년동안 같이 지내오기도 했고 또 얘말고 저희랑 같이 다니는 저랑
10년된 친구가 있는데 우리 셋이 만날 다녔거든요 초중딩때.. 부모님들끼리도 잘 ㅇ아시는 사이시고..
암튼 하도 주절주절 주절 고민만 늘어놓아서 죄송합니다
현재 유학생 신분도 아닌데 이런 고딩의 한낱 고민을 올려 게시판 물을 흐린점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그냥 제 나이에 할 수 있는 최대의 고민을 털어놓아보았어요
제가 갖고있는 현재 인기도 영원한것이 아닐테고 지금 학교 친구들과 영원할것도 아니고 고등학교 시절도 영원할것이
아니라면 왜 제가 굳이 사람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그걸로 인해 왜 또 제 정체성을 고민해야하는지 의문입니다.
저는 친구가 많았으면 했고, 인기가 많았으면 했더니 2학년이 되어서 친구도 많아지고 인기도 많아졌는데
젤 친한친구랑은 멀어져서 배신감 느끼고 서운하고 허무하고, 막상 점심,석식같이 먹을 친구들 야자 같이 쨀 친구들이
생기니(지금껏 친구가 없었던것처럼 보일까봐 덧붙이자면 초등학교 때 전교회장 중학교 때 인기많앗고
미국에서도 친구들과인기는 많앗어여 그냥 작년에만 쫌 그랫어여.ㅠㅠ.) 노느라 정신팔려서 공부가 안되고..
근데 또 친구들과 안놀고 공부만하려니 멀어질것같아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같이 놀아요....
제가 절제도 못하고 하튼 그런것같습니다.
저는 18살이고 내년에 수능을 보는데 준비된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공부만 하려고 하자니 너무 외로울것같고
무서울것같고 혼자일것같은 느낌이 날것같습니다 정말 솔직하게 털어놓는겁니다.ㅜㅜㅜ
친구들이 많은 지금 학교생활이 너무 재미있고 짜릿하고 신납니다. 이 생활을 바꾸고싶진 않은데.
그리고 제 7년단짝 친구와의 관계는 어떻게 하는것이 바람직한것인지 ..
다이어트(외모,제가지금168에70kg넘음) , 친구와인기, 학생의 본분인 공부, 단짝친구 라는 추구 중에서
제일 중요한것은 무엇일까요. 친구들과 상태를 유지하면서 집에선 공부를 빡세게 하면 되지않느냐 하시는 분들도
있을것같은데 머리는 좋은데 작년부터 공부르 하나도 안해서 수학이 시망입니다. 수학 레벨 따른 애들하고 똑같이
끌어올릴려면 친구고 나발이고 공부만 6개월동안 파야지 될것같습니다.
제가 2년뒤 성인이 되어서 제 고등학교 시절을 다시 회고해보았을때
다이어트와 공부를 병행해서 20kg가 빠진 날씬쟁이에 좋은 대학을 들어갔을 때의 희열이 더 클지
아니면 친구들과 인간관계를 잘 쌓고 여기저기 많이 나대서 재미나고 단 한번뿐인 고등학교 추억을 쌓아서
돌이켜볼것이 많았을때 지나간 세월에 대한 후회가 없을지 .. 여러분들의 조언이 절대적으로 필요해요
저보다 경험도 많고 사리분별 할 능력도 많으시고 고등학생 신분을 벗으신 그리고 고등학교 시절을 경험하고
사회에 나와계신 여러분 제발 절 도와준다치고 지나가는 말이라도 좋으니 한마디라도 좋으니 덧글 좀 달아주세요
다 가슴에 새길게요 엄마랑 아빠랑은 원래 이런 얘기는 안하고 워낙 바쁘시고 친구들과 이런 얘기를 해봤자
다 거기서 거기일텐데 제자리 걸음일게 뻔하고 (서로를 위한 위안밖에 되지않을것같아서) ...
익명의 힘을 빌려 인터넷에 글 올렸어요 욕이라도 좋고 뭐라도 다 좋으니 절 혼란에서 구해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