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적응하다보니 한 달이 지났네요~
올해 고쓰리 여학생인데 일년 꿇어서 10학년으로 뉴욕 '주'에 왔슴다ㅎㅎ
한인이 별로 없는 학교라고 해서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됐는데
생각보다 친구들이 친절해서 깜짝 놀랐어요 0.0
그래서 첫 날부터 혼자 점심 먹는 일은 안 겪어도 됐답니다^^
적응하려고 수업도 열심히 참여하고
애들이랑 더 친해져볼라고 애들 생일에 수면양말이나 잡다한 용품이랑
꽉꽉 채워쓴 카드를 같이 기프트 백에 넣어서 주기도 하고
트래킹 클럽이랑 모의법정 클럽에도 들고 해서
반응이 좋긴 좋은데_제게 문제가 세 가지 있어요ㅎㅎ
첫째는 대화.
slang도 slang이지만 저한테는 생소한 티비 쇼 이야기나
처음 온 저는 잘 모르는 학교 애들을 주로 주제 삼아 이야기하니까
대화의 흐름을 반도 못 잡고 들으면서 걍 처웃처웃하다가
친구들이 질문하면 반문하고 대답하기 일쑤고ㅜㅠㅠ
근데 또 약간 알아듣긴 알아들으니까 애들이 나 영어 잘 하는 줄로 오해해요.
차라리 영어 못하는 줄 알면 실수해도 이해할텐데
뭐 잘 모른다고 하면 친구들이 가르쳐주면서도 어? 이걸 몰라?하는 표정으로 보구ㅋㅋㅋ
둘째, 어제 트래킹 클럽에 처음 참여했거든요...
처음에 멋도 모르고 눈 살살 내리는 날씨에 반팔 티 입고(실내에서 하는 줄 알고 반팔티만 챙겨옴)
뛰다가 걷다가 뛰다가 걷다가를 반복하다가
완전 녹초가 되갖고 친구들이 모여있는 데로 가서야 릴레이 형식으로 뛴다는 설명을 듣고
그제야 순서 기다린 담에 뛰었는데 몸은 이미 곤죽이 되서
뛰었다가 기었다가...ㅋㅋㅋ 제 저질체력을 만천하에 공개했죠.
다들 웃더라구요...하하...아직 친해지지 못한 남자애들은 좀 깬다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 있고ㅋㅋㅋ
그동안 눈여겨봐둔(!!) 친구는 집에 가고 없어서 다행이긴 했지만ㅋㅋㅋ
코치님이나 다른 친구들이 익숙해질거야라고 해주는데 앞길이 막막하네요ㅜㅠㅠ
앞으로 어쩔거야ㅜㅠㅠㅠ
셋째, 위에 보시다시피 한 달 지나도 남자애들이랑 별로 친해지지 못해서 걱정인데ㅜㅠㅠ
말은 하지만 큰 용건 없으면 하루에 한마디 나눌까말까 정도에요.
한국에서 남자 중에 오히려 여자보다 편한 친구들도 많았는데
왠일인지 여기서는 남자애들이랑 잘 친해지지가 않네요_
어떡하면 좋을까요ㅜ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