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입니다.
한국에서 중졸하고
여기서 9학년 2달하고 여름방학 보내고 정상적으로 9학년 1년 다시 다녀서
현재 93년 6월생인데... 10학년... 2년 꿇었네요ㅠㅜ
참고로 학교는 공립다니고,
집에 고모랑 고모부, 할머니, 할아버지랑 삽니다.
인터넷으로 조언 구할사람도 없고 네이버 지식인에 올려도 별 같잖은 답변만...ㅠㅜㅜ
저 정말 진지하게 고민중입니다.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지 머리카락도 많이 빠지더군요.
미국 오고 1년정도 지났을 때 까지만해도 그냥 그럭저럭 아무런 감흥이 없었습니다.
친구도 있으면 있는거고 없으면 없는대로 뭐~ 영어도 늘겠지..
라는 마음이 컸죠
요즘 따라 한국 친구들 대학 수시합격하거나
입시준비하고 그러는거 보면 너무 부럽고
제가 여기까지와서 뭐 하는건가 싶고..
최근에는 거의 매일 자기 전에 눈물로 베개를 적십니다. 농담아니고 진짜로요.
영어? 전혀 늘지 않았습니다.
한국에 중학교때도 과학 다음으로 낮았던 과목이 영어였습니다.
방안에 쳐박혀서 독학해도 제대로 공부가 되질 않습니다.
listening 은 처음 왔을 때 보다는 되는데 speaking이 전혀 안되요. writing도 안되고요.
speaking이나 writing 둘 중 하나만 어떻게 해결이 되면 나머지는 저절로 될거 같은데...미치겠네요.
사람들이 책 큰소리로 많이 읽으라는데.. 해봤습니다.
책내용을 이해를 전혀 못해도 크게 말하면서 따라 읽어도 봤고, 지금도 하고 있고요.
저는 잘 모르겠네요. 달라진게 없어요.
-
단기 기억력은 굉장히 좋고, 장기 기억력은 굉장히 낮습니다.
벼락치기에는 좋으나, 제대로 공부하기엔 정말 힘들어요ㅠㅜㅜ
숫자쪽으로는 이해가 빠른데 언어쪽으로는 머리가 안되는것 같아요.
한국에서 무슨 테스트(인터넷 그런거 말고요 시설에서 정식으로)를 봤었는데 언어 쪽 발달이 평균 약간 미달이었고요ㄱ-
집중력이 떨어지고 공간지각력과 수리력등 기타 요소들은 평균보다 높게 나왔어요
성적은 당연히 개판입니다.
사정상 대학을 여기서 갈건데 GPA도 GPA지만 SAT가 너무 걱정되네요.
중상위권 대학은 커녕 중위권이라도 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 이전에 3월에 있을 졸업시험이나 제대로 통과할지 미지수 이고요.
영어과목이 제일 걱정인데요. 에세이 써라 그러면 잘써야 8줄 쓰는 정도인데ㅠㅜㅜ
아이고!
학교는 공립이라 그런지 ESL은 따로 정식 클래스가 있지도 않고
intervention 시간에 ESL을 하는 식으로.. 있기는 한데 일주일에 세번 정도 1대1로 30분 가량 하는거고..
뭐 영어보다는 숙제 도와주는 정도고ㅠㅜ
제일 힘든건 친구 문제인데요.
여기 지역 주변에 한국인은 커녕 아시아인 학생도 몇 명 못 본거 같네요.
저희 학교에 중국애 한명이랑 러시아애 한명 있는거 같은데
걔네들은 어렸을때 와서 영어도 잘하고 친구도 많아요ㅠ
-
제가 성격이 밝고 활동성있는 편이 아니고 말 수도 굉장히 적어서...
(한국에서도 친한친구들과도 가족들과도 대화 몇 마디 안했습니다.
미국와서 성격도 바꾸고 대화하려 노력하려고 해서 말이 조금은 많아졌다고는 해도
다른 사람에 비하면 조용한편입니다.)
제가 말이 없는 이유 중에 가장 큰 이유가
할 말이 없어서 입니다.
아니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해야 되는거죠?
학교 선생님이 저보고 너 정말 조용하다고 그러는데
수업시간에 수업이나 열심히 들으면 되는거지 쓸데없는 잡담은 왜 합니까?
애들 공부하는거 보면 장난같아요. 저만 쓸데없이 진지 한것 같고
걔네들 보다 몇 배는 더 노력하는데도 성적은 걔네들보다 안나오고..ㅠㅜ
일상적인 대화도 잘 안하는 편인데
한국에서 전화 붙잡고 1시간 넘게 통화하는 사람들 보면 굉장히 신기했습니다.
그에 비해 전 10분도 안되는 전화통화조차 한달에 한번 할까말까 였었는데요.
문자도 거의 안했고요
물론 미국 온 지금은 핸드폰도 없습니다^^
한국에서도 친구(적게 깊게 오래 사귑니다.) 가볍게 인사하는 정도의 친구를 사귀어 본적이 없는데
참고로...한국에서 중학교 입학해서 첫 친구 만드는데 4개월 걸렸습니다 ^^;;
일단 한명 친해지면 금방금방 사귀는데..미국와서는 그 한명이 아직이네요ㅠㅜ
먼저 다가가려고 몇번 시도는 해봤지만 은근히 무시하는 분위기고..
평상시에는 클래스 애들 중에 몇명만 하이 하이 인사하고..대화는 전혀 이어지지 않아요.
성격이 성격인지라 알게 모르게 상처 받았습니다. 나름 노력한다고 했는데 애들은 상대도 안해주고..
지금 대인 기피까진 아니더라도 사람이 무서워요.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남이든 가족이든 대화 자체가 무섭습니다.
모두 저에게서 신경을 꺼줬으면 좋겠다 없는 사람인것처럼 대해달라 라는 심정이네요.
이러다 정말 큰일 날것 같아서..
전에 다른 사이트에 친구를 어떻게 사귀면 좋을까요 라며 글을 올렸었는데
누가 정 할말 없으면 한국어 알려주고 영어 가르쳐달라 하면 되지 않냐고 조언해 주셔서
몇 명에게 물어봤는데 귀찮은듯 관심도 없네요.
그리고 여기 미국아이들은 개념이 없다 그래야 하나
애들이 어려서 그런지 철이 없는 애들이 많고;;
이미 친한애들 그룹끼리 모여 있어서 낄 데도 없고..
친구라는 개념도 그냥 건성건성 너도친구 얘도친구 쟤도친구 다친구 요런 가벼운 느낌이라
아무튼 굉장히 잘 안맞아요ㅠㅜㅜㅜ
문화적 견해 차이도 많이 나고요
(아이돌, 패션, 연애, TV, 쇼핑 뭐 그런거에 전혀 관심이 없어서 한국 또래 애들이랑도 안 맞았어요^^;;)
관심사나 뭐 그런게 없어서요. 있어봤자 그림인데. 여기 애들은 그런거 관심도 없고..
클럽활동은..
스포츠는 전혀 해본 적도 없고 싫어하고, 게다가 룰을 몰라서 클럽 가입도 안되고..
밴드나 오케스트라는 관심있는데 오디션을 봐서 ㄱ-... 악기 하나 손대 본적이 없어서 가입 못하고
아트클럽 에 가입했는데 이건 뭐... 한달에 한번만 모이는데다 초등 저학년생들 공작시간 같고
다른 클럽들은 조인하고 싶어도 조건때문에 못하는게 많아서 너무 짜증나네요.
운전면허도 없어서 어딜 다니지 못하고..제대로 된 신분증도 없어서(내년에 나옵니다ㅠㅜ)
일을 하거나 할 수도 없고..
한마디로 미!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