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으로 공부하는 유저들을 위한 토플 공부 계획표(영역별, 일별) [2]
들어가며
공부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오랜 기간에 걸쳐 ‘가늘고 길게’ 공부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단기간에 ‘짧고 굵게’ 공부하여 특정한 목표(시험 합격, 고득점 받기 등)를 달성하려는 것입니다. 개인차가 있을 수 있겠으나 대체로 취미와 관련된 공부가 전자에 해당되는 것 같습니다. 반면 토플 등 외국어 시험은 후자에 해당되는 아주 전형적인 종류의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종류의 시험이 그렇겠지만, 공부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른바 ‘멘탈’이 무너지고 집중력이 흐트러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수험 기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입니다. 토플 등 외국어 시험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단기간에 불꽃같이 공부하여 성과를 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고등학생이었을 때에도 그러한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으며, 저는 6개월~1년 안에 115점 이상의 고득점을 받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내신, 수능 대비 및 extracurricular activities, 그리고 생활기록부 관리 등으로 눈코 뜰 새가 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토플 공부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었습니다.
다행히 방학 때에는 토플 공부에 전적으로 시간, 노력 자원을 투자할 수 있었습니다만, 학기 중에는 그렇게 하기가 불가능했습니다. 학기 중의 토플 순공시간을 돌이켜보면, 쉬는 시간 및 점심시간, 그리고 방과 후 공부시간을 다 합쳐도 4시간을 넘기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최선책은 단기간에 ‘하얗게 불태워서’ 노력을 경주하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는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학생이나 직장인의 경우 토플 공부에만 오롯이 투자하기가 힘들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차선책으로 택할 수 있는 것이 ‘길고 가늘게 토플을 공부하는 전략’입니다. 오늘은 그 상세한 계획에 대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본론
2) 하루 3시간 내외로만 토플 공부를 하실 수 있는 유저 분들
학기 중의 중, 고, 대학생이나 직장인 분들이 이 유형에 해당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장기적인 시야에서 느긋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공부에 임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토플은 요령이나 벼락치기가 가능한 종류의 시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루에 3시간 내외로만 공부할 수 있는 분들은 특수한 케이스(조기유학, 영어유치원, 어학연수, 언어적 감이 아주 탁월한 경우 등)를 제외하고는 단기간에 고득점을 받기가 어려우므로,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적어도 6개월 이상의 기간을 설정하고 계획을 짜는 편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고 하루에 3시간씩 공부하여 2~3개월만에 고득점(100점 이상)을 받겠다는 목표를 세우시는 것은 비현실적이며, 극도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지난번의 칼럼에서는 6시간 이상 공부하실 수 있는 advanced 학습자(예컨대 영어특기자 전형을 대비하시는 학생분들) 분들을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이번에는 초~중급 학습자 분들을 위한 계획표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 기본적인 전략
하루 6시간 이상 공부하실 수 있는 유저 분들은 하루에 서너 과목을 공부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반면 하루 순공시간이 3시간 이하인 분들이 그렇게 여러 과목을 공부하시는 것은 비효율적입니다. 극단적인 경우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계획을 잘 세워서 하루에 1~2과목씩 순차적으로 공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총 공부기간이 6개월이면, 2개월은 리딩/리스닝을 중점적으로 공부해 주시고, 나머지 4개월은 리딩/라이팅, 리스닝/스피킹을 격일간(이틀에 한 번씩) 공부해 주시는 방법을 추천 드립니다. 제가 소개해 드릴 공부 계획에서 세부적인 것은 바꾸셔도 괜찮습니다만, 절대로 바꾸어서는 안될 핵심적인 사항은 ‘하루에 3~4과목을 공부하는 것은 지양할 것’입니다.
3시간은 상당히 짧은 시간입니다. 두 과목을 공부하기에도 매우 타이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간을 조각조각 쪼개어 서너 과목을 공부한다면 오히려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습니다. 두 과목 씩 격일로 공부하는 방식이 좋습니다.
- 영역별/일별 토플 공부 계획표 (첫 2개월간)
상술했다시피 첫 2개월간 평일은 리딩/리스닝 공부에 집중적으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주시고, 주말에는 리딩/리스닝과 더불어 스피킹/라이팅을 공부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구체적인 계획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월~금 |
주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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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목 및 공부시간 |
공부전략 |
과목 및 공부시간 |
공부전략 |
리딩(90분) |
- 기초다지기(어휘, 문법) 및 문제풀이 해커스 토플 basic/intermediate책을 보면서
양치기(많은 양의 문제를 풀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오답노트보다 양치기와 기초 다지기가 더욱 중요합니다. 따라서
오답노트는 작성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문법의 기초가 다소 부족하다고 느껴지신다면 해커스 토익
리딩 기본서(일명 파랭이)부터 독파하셔도 좋습니다. 어휘의 경우,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는 마시고(중요한 것은 문제풀이를 통한 실전감각 향상이기 때문입니다) 맥시멈
30분 가량 투자해 주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
리딩/라이팅 (각 90분) |
리딩의 공부전략은 주중과 동일합니다. 라이팅 - 템플릿 암기와
모델 답안 필사 해커스 토플 라이팅 책을 통해 템플릿 암기에 주력해 주시고, 템플릿
암기 이후에는 바로 모델답안 필사를 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후에 스스로의 답안을 작성해 보시는
편이 훨씬 time-saving하며 효율적입니다. |
리스닝(90분) |
- Shadowing 및 문제풀이 해커스 토플 basic/intermediate책을 보면서
양치기(많은 양의 문제를 풀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찬가지로 오답노트는 생략하시고, 오답노트 대신에 양치기를 하여서
실전감각을 향상시키는 편이 좋습니다. 또한 문제를 들으시다가 잘 들리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만 shadowing을 해주시면 됩니다. 잘 들리지 않는 이유는 대체로
1) 어휘를 잘 모름(어휘의 뜻 혹은 정확한 발음을 모르는
경우) 2) 문장구조가 복잡해서 잘 해석이 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할 때 shadowing을 해주시면 되며, 총
3회 하시면 아주 효과적입니다. 첫 2회는 스크립트를 보고 shadowing을 해주시고, 마지막 1회는 스크립트를 보지 않는 상태에서 바로 shadowing을 해주시면 영어에 대한 감이 아주 발전됩니다. |
리스닝/스피킹 (각 90분) |
리스닝의 공부전략은 주중과 동일합니다. 스피킹 -
템플릿 암기와 문제풀이 해커스 토플 스피킹 책을 통해 템플릿 암기에 주력해 주시고, 시간을
재면서 실전처럼 다양한 문제를 답변하며 풀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혹은 writing과 마찬가지로 템플릿 암기-모델답안 따라 말해보기-스스로의 답안 말해보기 순으로 공부하셔도 좋습니다. Beginner 학습자 분들은 실전에서 너무 긴장하시다가
한 마디도 못하셔서 감점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한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평소에 양치기를
해 두시면 아주 도움이 됩니다. |
※ 되도록이면 해커스 사의 교재로 공부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다년간 꾸준히 개정되어 최신 토플 경향 반영
2) 독학하는 수험생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well explained 되어있으며, 커리큘럼도 체계적임
3) 판매량(10년이 넘는 기간동안 토플 분야 베스트셀러)으로 검증된 최고의 퀄리티
다른 출판사에서도 토플 관련 서적이 출간되고 있습니다만, 자세히 살펴보면 개정이 안되어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심한 경우 현재 2021년을 목전에 앞두고 있으나 2016년판 토플 문제집이 여전히 유통되고 있기도 합니다. 따라서 해커스 토플 서적을 추천드리는 바이며, 타사의 책을 구매하시기 전에는 출간연도를 면밀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마치며
오늘은 2~3시간밖에 공부하실 수 없는 분들을 위한 2개월 공부 계획표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분량 관계상 나머지 4개월 공부 계획표는 다음 칼럼에 게재할 예정입니다. 혹시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댓글로 질문 부탁드립니다. 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