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토플 당일과 전날에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에 대한 칼럼입니다. Q&A에서 이 주제가 궁금하다고 하셨는데 멘토 활동을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좋은 주제라고 생각해서 가지고 왔습니다.
준비물
신분증
ETS TOEFL에서 허용하는 공인된 신분증 (여권 · 주민등록증 · 운전면허증)
학생증이나 다른 신분증은 안됩니다. 없으면 시험장에 입장하지 못하니 챙겨야 될 1순위.
등록번호
시험 접수할 때 적었던 이메일로 시험 등록번호가 전송되는데 이걸 캡처/ 프린트/ 사진 찍어가는 걸 추천드립니다.
만약 이메일을 찾을 수 없다면 ETS 계정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간단한 간식
시험이 3-4시간 정도 걸려서 중간에 리스닝과 스피킹 사이에 10분 휴식에 에너지바 같은 거를 먹는 걸 추천드려요.
저는 마른 에너지바를 먹었는데 이유는 다음 영역이 스피킹인데 이에 끼거나 붙는 간식을 먹으면 말할 때 신경 쓰여서였어요.
참고해주세요 :)
가져오면 좋은 거
템플릿 총정리 종이 한 장이 제일 좋아요. (스피킹 + 라이팅) 시험장에 가는 시간에도 마지막에 외우고 입에 익힐 수 있고 만약 시험 대기 시간이 길어진 다면 시험장에 도착해서도 볼 수 있어요. 교재/책은 추천드리지 않아요. 그렇게 많은 내용을 볼 시간도 없고 오히려 긴장하게 돼서 컨디션을 망칠 수 있어요.
겉옷 - 추울 수도 있으니까 입고 벗고 할 수 있는 편한 옷
*필기구는 시험장에서 제공해주는 걸로 써야 되기 때문에 가져올 필요는 없습니다.
*모든 다른 소지품은 밖에 라커나 소지품 보관 장소에 두고 시험장에 들어가게 됩니다.
전날 공부
저는 전날 많은 공부를 하지 않고 주관식 템플릿, 단어 마지막 외울 거 보고, 리스닝 문제를 조금 풀었어요.
템플릿에서 쓰고 싶은 표현이나 글 구조/ 말하기 구조를 다시 익히고 외웠어요. 단어도 별표 많이 쳐져있던 일반적인? (전문적이지 않은 단어들)을 다시 봐줬어요. 너무 특정 분야에 해당되는 단어면 나올 확률도 낮아서 어떤 분야의 글이 나와도 나타날 수 있는 단어들을 위주로 봤어요.
문제 연습한 건 스피킹이랑 리스닝이었어요. 리딩이랑 라이팅은 따로 문제를 풀면 오히려 긴장될 것 같아서 “감”이 중요한 나머지 두 영역에서 몇 문제 풀었어요.
도착 시간
체크인 하기
10시 시험에 저는 9:45분 도착 창구에서 시험 접수증 보여주고 몇 분 혼자 기다렸어요.
(저는 45분에 갔는데 요즘에는 30분 전에 가라고 하니까 9:30까지는 도착하기!)
모든 소지품은 라커가 있어서 라커에 넣고 클립보드 갖고 남자가 나와서 제 이름을 부르고 시험실로 데려갔어요.
시험실 옆에 붙어있는 복도에서 복장 검사 (마스크도 내려보라고 함) 인적사항 체크/ 신분증 검사/ 사진 촬영과 보안 서약서를 작성하게 됩니다. (사진 촬영할 때 안경도 벗으라고 해서 준비 안된 상태에서 사진 찍혀서 진짜… 이상하게 나왔어요ㅋㅋㅋㅋ)
TCA에게서 시험장 규칙을 듣고 종이와 필기구를 받고, 컴퓨터실로 입실했어요.
착석 후 컴퓨터에 나온 지시사항을 따라줬어요. 저는 10시 시험이어서 일찍 도착했다고 생각했었는데 5-6명이 이미 시험을 치고 있었어요. 바로 옆에 남자 한 분 있었고 반대로는 한자리 건너서 한 분 또 있었어요.
헤드셋 착용 후 마이크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음성 테스트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화면에 나오는 문구를 반복해서 말씀하시면 돼요! 저는 게이밍 헤드셋처럼 마이크가 따로 달려있는 형태였는데 모든 마이크 테스트할 때 마이크 부분을 더 입에 대고 적정 볼륨을 찾고 스피킹 했어요. 볼륨을 초-노-빨로 나오는데 초록에 유지되어야 적정 음량이라는 의미예요.
시험 시작
리딩과 리스닝 시험 후 10분의 쉬는 시간이 있습니다. 컴퓨터실을 나가실 때에는 꼭 신분증을 지참해 주세요! 재 입실할 시에 필요합니다.
리스닝에서 가장 당황했던 부분은 딱 첫 문제를 시작했는데 상단에 남은 타이머가 17분이라고 해서 오디오도 듣고 문제를 다 푸는데 17분?? 이러면서 굉장히 긴장했었어요. 근데 오디오를 듣고 있을 때는 타이머가 줄지 않고 17분도 리스닝 문제의 반에 대한 시간제한이고 반을 다 풀면 다시 17분으로 세팅됐었어요. (저는 2020년 6월에 봤는데 그 이후로 바뀌었는지는ㅠㅠ 근데 저는 시험 전에 한 번도 못 들어봤어서… 그리고 ETS 공식 모의고사는 오디오+문제 푸는 시간 포함해서 50분 정도로 나왔었어요)
만일 시험 도중 화장실을 가고 싶으실 경우, 손을 들고 요청하실 수 있으니 무리해서 참지 마세요! 단, 시험 도중의 화장실 요청은 한 번뿐이며, 시간 카운팅이 멈추지 않으니 화장실은 미리미리 다녀오는 편이 좋아요.
시험장 후기
이미 5-6명이 시험 치고 있어서 많이 당황했어요. 리스닝할 때 다른 사람 스피킹이 걸려서 되게 볼륨을 키우고 집중했었어요. 그런 면에서는 일찍 들어가는 게 더 유리해요. 여러 사람이 한 시험실에서 다 다른 페이스로 문제를 풀기 때문에 불편했어요. 각자 자신의 답안을 말하려고 또박또박 어느 정도 크게 말하는 응시자들이 많아서 그럴 때일수록 자기 문제/화면에 집중하는 연습이 필요해요.
*옆에 앉아있던 남자분이 저랑 스피킹이 1분 정도 차이 나서 저는 문제가 나오기도 전에 답변을 이미 들어서 의도치 않게 대략적인 아이디어를 구상할 수 있었어요… 커닝이 아니라 그냥 들리는걸 어떻게요ㅠㅠ (비싼 돈 내고 옹기종기 서로 소리 들으면서 시험 치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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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킹 문제를 녹음할 때 얼마나 크게 얘기해야 되나라고 고민하시는 분들도 분명히 있을 거예요. 저는 테스트 녹음할 때 초록이 나오는 구간을 기억하고 그 목소리로 하려고 했어요. 너무 작게 얘기하면 안 들리고 너무 크게 얘기해도 소리가 뭉개져서 채점자가 오히려 무슨 내용인지 못 들을 수 있어요.
만약 나만 조용한 방에서 얘기하는 게 뻘쭘하다면 그냥 다시는 안 볼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당당하게 말하는 게 중요해요. 저는 부모님 앞에서 스피킹 연습을 여러 번 했었어서 그런 부분에서는 부끄럼 없이 제 할 말을 했어요.
그리고 연습하는 과정에서 녹음이 진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많은 경우 답변을 하다 보면 목소리가 작아지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면 처음 시작은 들릴 수 있게 목소리를 크게 했어도 마지막에 뭘 얘기했는지 안 들릴 수 있어요. 사전에 녹음을 해봐야 목소리를 일정하게 내는 연습을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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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 키보드 - 조금 구식 모니터와 굉장히 키가 잘 눌리는 자판 키보드였어요. 여건이 된다면 그런 키보드에 타자 연습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그런 키보드가 집에도 있고 자주 써서 익숙했는데 다른 친구들 후기 들어보니까 라이팅 때 오타가 많이 났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헤드폰 + 공사장 귀마개/산업용 귀마개 - 공사장 귀마개는 제가 리딩을 푸는데 다른 사람이 스피킹을 할 때 사용했어요. 물리적으로 소리를 차단해서 제가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썼는데 도움됐어요.
시험 볼때 팁
또 당황했던 것은 연습장 종이를 다 써서 하나 더 갖다 달라고 손을 들었는데 한 번에 한 장만 줄 수 있는 시스템이었어요. 그래서 갖고 있던 종이를 주고 새로운 종이를 받았는데… 이럴 수가 바로 다음에 풀어야 될 문제의 답이 이미 줘버린 그 종이에 있는 거예요ㅠㅠ 그래서 다시 줄 수 있냐고 물어봤는데 수거한 즉시 폐기한다고 이미 버렸다고 해서 긴장했었어요ㅠㅠ
연습장은 한 번에 하나! 수거하면 바로 버린다는 거!
잠 잘자기
정말 잠이 중요합니다. 전날까지 공부하다가 시험날 아침에 찌뿌둥하게 일어나는 게 제일 안 좋은 실패의 지름길입니다. 전날 본 몇 문제보다 다음날 개운하게 머리 맑게 시험 보러 가는 게 더 중요해요. 평소보다 일찍 자고 제시간에 일어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침
아침에는 원래 하던 대로 하는 게 중요해요.
원래 아침을 안 먹는다 하면 에너지바 하나 정도 먹고 아침에 원래 커피나 차를 마신다 하면 똑같이 하셔도 돼요. 가장 주의해야 되는 경우가 시험 때 집중하겠다고 원래 안 마시던 커피 마시고 시험 치는 거예요. 만약 그렇게 루틴을 바꾸고 싶다면 2주 전부터 그렇게 해보고 시험날에 적용시키는 게 중요해요. 오히려 안 먹던 거 마시던 거 섭취했다가 몸이 놀래서 머리가 아플 수도 있고 배가 아플 수도 있고 너무 리스크가 커요.
그리고 2-3주 전부터 원래 10시에 시험을 치는 패턴이 아니라면 그전부터 그렇게 몸을 익숙하게 하는 게 중요해요.
점수
언오피셜 - 언오피셜은 맨 마지막에 뜨는데 거의 비슷하다는 얘기가 많고 개인적으로는 만점 언오피셜이 실제 점수에서도 만점으로 나왔어요. 공식점수는 2주후에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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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주의 활동을 마치고 토플 관련 마지막 칼럼입니다. 저번에 6기 활동을 이미 했던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는 더욱 유익한 아이디어와 읽기 좋은 칼럼을 쓰고 싶다는 목표를 갖고 시작했었어요. (목표 달성을 했는지는 여러분이 판단해주세요 ㅎㅎ) 작년과 중복되는 내용보다 12학년을 마치면서 저도 새롭게 배웠던 것들에 대해서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경험이 있어서 수월한 면도 있었지만 작년의 저보다 더 좋은 글을 써야 된다는 부담감도 있었어요. 여전히 저의 한국어 실력에 대한 의심도 있었고요.
하지만 작년보다 더 확신이 생긴 부분은 제 실력과 가르침을 향한 열정이었어요. 저의 경험과 스스로 알아낸 노하우가 최소한 한 명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니까 더 글이 잘 써졌어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제가 아는 것을 알려준다는 것에서 오는 즐거움이 컸어요. 남겨주시는 댓글을 통해서 저도 얻어가는 게 정말 많았어요. 제 칼럼에 남겨주신 좋은 댓글들은 제가 캡처해서 힘들 때 읽어봐요 ㅋㅋㅋㅋ 누군가 내 글을 읽고 도움이 됐고 알지 못했던 것을 얻어갔구나를 스스로에게 안심 시켜주는 느낌이었어요.
작년에도 얘기했지만 선생님/ 가르치는 직업에 대한 확신이 더 생겼어요. 혼자 하는 공부가 아닌 저도 배우면서 동시에 이를 공유하고 함께 나아간다는 면에서 더 보람됐어요. 자신감도 생겼고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지금까지 칼럼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시간을 내서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진짜요) 아쉬운 부분도 없진 않았지만 고우해커스 분들 덕분에 기분 좋고 값진 경험 할 수 있었습니다.
*질문은 활동이 끝나도 칼럼에 계속 남겨주시면 답글 달아드릴게요! 미래에 다시 활동할 수도 있고요 ㅎㅎ. 그때까지…
- 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