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들어가며
‘24년 8월말부터 12월까지 토플 총 12번 응시했습니다. 그 전까지의 출제 및 채점경향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24년 하반기의 기준은 제가 느끼는 게 가장 근접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관련해서
특히 게시판에서 논란이 많았던 부분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영역별 저만의 팁, 그리고 전달하고
싶은 부분들 등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경험에 기반한 내용이므로 틀린 내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너무 길어질 것 같아 두 번에 나누어 작성하겠습니다.
우선 저의 영어 실력이 있어야 참고가 될 것 같아 그 부분 먼저 언급하겠습니다.
- 3개월 이상 해외 거주 경험:
0회
- 기타 해외 경험: 1회
( 대학생 미국 여름방학 단기 7주 어학연수 )
- 기존 토플 응시 경험 : 1회
(2019년, 총점 92점
R23 / L23 / S21 / L25)
- 기타 영어 성적 : TOEIC
970점, OPIc IH
( 둘 다 학원 안 다니고 제출 목적 시험만 응시했으며 현재는 만료되었음 )
보시면 아시겠지만 해외 거주 경험 사실상 없는 수준이고 토종 한국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직장인이라서 학원은 못 다니고 퇴근 후나 주말에 인강으로만 준비했습니다. Reading
및 Listening은 따로 공부하지 않았고 Speaking
및 Writing만 공부했습니다. 실제로 시험을
볼 때마다 Speaking과 Writing에서 엄청 애를
먹었습니다.
저는 이번에 미국 대학원 Application을 위해 토플에 응시하였고 각 영역별 최소 23점 이상을 요구하는 학교가 있어서 총점 100점을 넘기고도 계속 응시를 하였고 결과적으로 12월 시험에서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총점 107점 R30 / L25 / S24 / W28)
이 12번의 시험에서 최하 점수는 86점, 최고 점수는 107점
이었으며, 100점 이상의 점수는 총 4번 받았습니다.
1. 시험은 가능한 자주 응시할수록 좋다.
요즘 고환율로 인해 시험 비용이 너무 부담되지만, 여유가 된다면 시험은
무조건 자주 응시하는걸 추천드립니다. 공개를 하긴 어렵지만 저의 12번
성적을 시간 순으로 보면, 같은 기간 내에서도 정말 편차가 심합니다.
예를 들어 일주일 간격으로 본 연속 세 번의 시험에서 103점 -> 92점 -> 107점으로 점수가 널뛰기 하기도 했습니다.
토익 등의 시험과는 다르게 토플은 정말 시험장 변수도 많고 이에 따라 점수가 미친듯이 차이가 납니다. 따라서 최대한 공부해서 늦게 응시하겠다는 생각을 마시고 최소 두세번은 응시한다는 마음 가짐으로 임하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 마음의 부담도 덜 생기고 결과적으로 스피킹에서도 더 편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스피킹은 긴장할수록 더 머릿 속이 하얘지고 말이 안나오기 때문에 애초에 여러 번 응시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더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토플은 왜 시험마다 점수 편차가 크게 날까요? 물론 영어를
진짜 잘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시험을 보든 점수가 잘 나올 겁니다. 하지만 저처럼 토종 한국인의 경우엔
아무래도 친숙한 주제일수록 잘 읽히고(들리고) 생소한 주제일수록
더 안 읽힐(들릴) 겁니다.
토플이 시험시간을 단축하면서 특히 리딩 지문은 2개 지문으로 줄어버렸고, 따라서 어떤 지문이 나오느냐에 따라 편차가 크게 날 수 밖에 없습니다. 리스닝
역시 리딩 만큼은 아니지만 지문 개수가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각 문제의 중요도는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결국 시험별 편차가 가장 크게 나는 이유는 Speaking과 Writing 때문입니다.
제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기도 한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주제와 연관되는 부분이라
다음에서 설명하겠습니다.
2. 템플렛(template) 사용은
표절로 판단되며 큰 감점 사유이다.
스피킹 1번 독립형 및 라이팅 2번
토론형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스피킹 2번 ~ 4번 및 라이팅 1번은 애초에 주어진 내용에 기반해서 답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표절이 될 수가 없습니다. 단순 구조(According to
this lecture~ 등) 만으로 표절 판단을 받지는 않습니다. 표절 판단에 있어 중요한 건 구조가 아니라 내용입니다.
최근 들어 확실히 달라진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에는 템플렛을 사용하는 게 한국인들이 토플을 대비하는데 정석처럼 여겨졌습니다. 단기간에 성적을 끌어올리기 힘든 영역인만큼 아예 암기를 통해 극복하는 방법이죠. 그런데, 적어도 올 해부터는 ETS가 이 부분을 제대로 걸러내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12번이나 시험을 응시하다보니 토론형 writing의 경우 학원(인강)에서 대비한 주제와 완전히 똑같은 주제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템플렛 사용이 과연 실제 감점으로 이어질까 반신반의 했기 때문에 정말 거의 외운 그대로 써보았는데 결과는 9점 감점이었습니다. 주제가 똑같았기 때문에 오프토픽이 아니라는 확신은 있었고 그렇다면 감점 사유는 템플렛 사용 밖에 없었습니다. 감점 여부는 MyBestScore History를 통해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구토플 사이트가 막혀서 확인이 불가능 하지만, 상세 점수를 볼 때 Writing 통합형은 전부 demonstrating으로 나왔지만 토론형은 Not Available로 뜬 것으로 보아 토론형에서 템플렛 판단을 하고 점수를 사실상 안 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에 또 준비한 주제가 나왔을 때는 완전 그대로 쓰지는 않고, 일부
차용 및 paraphrasing을 통해 작성해 보았습니다. 이
때는 저번처럼 9점 감점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5점 감점을
당했습니다. 아마도 템플렛 사용한 파트는 다 잡아내서 감점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후로는 그냥 영작을 했는데 오히려 이 때 점수가 제일 잘 나왔습니다(28점). 이에 대해선 후에 영역별 팁 설명하면서 더 상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실제로 템플렛사용의 경우 ‘표절’로
인식하고 홀드의 원인이 된다고 ETS 공식 블로그에도 나와있습니다. 표절이
확인되는 경우엔 점수를 취소 시킨다고 나와 있는데 실제론 취소까진 아니고 점수를 사용하기 불가능할 정도로 심하게 감점을 시키는 방식으로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https://blog.naver.com/etskoreatoefl/223470003011?trackingCode=blog_bloghome_searchlist
https://blog.naver.com/etskoreatoefl/223388207616?trackingCode=blog_bloghome_searchlist
라이팅 위주로 설명드렸지만, 스피킹 1번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다만, 라이팅은 상대적으로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영작을 해도 큰 무리가 없었는데 스피킹의 경우에는 말문이 막히면 일단 외운 것이라도 뱉고 보자는 식으로 접근하다보니 한 번씩 감점을 당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표절의 위험성은 스피킹보다 라이팅이 훨씬 큽니다. 스피킹은 주어진 질문에 대답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변형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라이팅 토론형은 오히려 대비한 주제가 나오면 그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상대적으로 짧은 10분이라는 압박감 때문에 그런 것 같아 보이는데, 제가 추천드리는 방법은 학원에서 템플렛을 제공 받았더라도 절대로 그대로 암기하지 마시고 무조건 본인의 언어로
바꾸어서 암기를 하시라는 겁니다. 단순한 paraphrasing은
안 되고 본인만의 템플렛을 아예 창조해서 외우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논리 전개 방식 및 근거(예시)가 비슷하면 그것도 잡힐 수 있으니 웬만하면 독창적인 답변 준비하시는
게 좋다고 봅니다.
3. 재채점(Score Review)은 웬만하면 점수가 바뀌질 않으며 돈 낭비일 가능성이 높다.
저는 재채점을 총 4번 시도했습니다. 라이팅, 스피킹 모두 신청해 보았는데 4번 다 결과는 똑같았고 결론적으로 돈만 날렸습니다. 그냥 찔러보기
식이 아니라 예상보다 낮게 나왔다고 생각한 경우에만 신청했는데도 그랬습니다.
제 뇌피셜로는 재채점을 신청하면 아예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점수를 주는 것이 아닌, 기존에 받은 점수에 과연 문제가 있는가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4번이 다 완전히 똑같은 점수를 주는지 이해가 안 되더군요.
또한, 재채점 신청으로 점수가 바뀐다면 ETS 자체적으로 내부 평가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기 때문에 웬만해선 안 바꿔준다는 얘기도 학원 강사님 통해 건너서 들었습니다. 물론 이것 역시 뇌피셜일 수 있지만 논리적으로 맞는 말이긴 합니다. 한 두 푼 하는 것도 아니고 영역별로 80달러 이기 때문에 그냥 재시험을 추천드립니다. ETS 웬만하면 점수 안 올려줍니다.
4. 지난 시험이라고 그냥 넘기지 말고 무조건 복기를 해라
토플은 기본적으로 문제은행 기반으로 출제됩니다. 그말은, 풀었던 문제가 똑같이 또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도 12번의 시험을 보는 동안 리딩, 라이팅 각각 똑같은 지문 및 문제를 한 번씩 만났으며 스피킹의 경우엔 두 번 같은 문제를 만났습니다. 스피킹의 경우에 똑같은 문제가 다시 나온다면 세트 전체가 그대로 다시 나오는 게 아니라 4개 중 1개가 겹치게 나왔습니다. 2번 conversation 문제 한 번, 4번 lecture 문제 한 번 겹쳤습니다.
특히 한국은 토플 응시 기회가 많은 만큼 똑같은 문제를 다시 만날 확률이 은근히 높습니다. 리딩 및 리스닝은 큰 도움이 안 될수도 있지만, 라이팅 및 스피킹의 경우 다음에 나오면 어떻게 대답해야겠다를 연습해 둔다면 무조건 도움이 됩니다. 이는 앞서 말씀드렸던 최대한 시험을 자주 응시하라는 내용과도 일맥상통 합니다.
다음 편에서 영역별 팁 등 내용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궁금한 점 남겨주시면
댓글로 답변드리거나 다음 편 작성하면서 참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