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본글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을 윗글에서 조목조목 잘 지적해주신 것 같습니다.
원글 쓴 님께서 하고 계신 생각은 글쓴님의 미래를 봤을 때 하등 도움이 될 것이 없는 사고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석사를 현재 하고 있지만, 한국에서 같은 한국 사람끼리 의사소통을 하는데도 오해와 불신이 싹트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학업을 하는 학생들이 그렇지만 돈에 허덕이고, 교수님이 푸쉬하고 갖은 상처주는 말에 상처입기도 하구요.
저도 석사를 처음 시작하고나서 저희 교수님이 지난 10년간 단 한명의 박사 학생도 견디고 나간 전례가 없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저는 선배들이 자퇴를 하거나 다 나가버렸구요. 그리고 제 이후에 들어온 친구들도 다 나가더라구요. 그정도로 .... 좀 .... 유명한(?) 랩이었는데요.. 연구 실적이나 이런게 잘 나오고 펀딩도 빵빵한 편인데도 이러니 말다했죠. 저 또한 학부를 마치고 학부 연구생 한번 안해보고 랩에 들어온지라 온갖 욕은 다 먹으면서 실험배우고, 심지어 나중엔 실험도 안 가르쳐주고 결과 내놔라고 해서 프로토콜이란 프로토콜 다 뒤지고 혼자서 죽을 각오로 배워서 데이터 뽑아냈습니다. 그 외에도 랩 연구비 관리 등을 저에게 맡기시며 행정일 까지 다 도맡아했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뽑은걸 후회한다는 둥 주로 연구비 관리 부분으로 닦달 하셨고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라는 식이 많았습니다. 저도 몇 번을 울면서 뛰쳐나가고 다신 이곳에 안돌아온다며 뛰쳐나간 적이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해외 박사로 나가려던 저의 계획이 여기서 포기하면 무너진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버티었고, 교수님께 다신 이런 실수 하지 않겠다며 제 자신을 고쳐나갔습니다. (물론, 교수님이 정말 변태거나 성적으로 학대하시는 분이거나 폭력배였으면 나갔겠지만, 대부분은 실험적이거나/행정적인 부분에 대한 불만이었기에 참을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나에게 지적을 할 때는 고등학교 이후의 사회생활에서는 정말 나에게 애정이 있거나, 기대치가 있거나, 혹은 정말 죽도록 미워서 하는 것이라는 걸 어렴풋이 자라면서 느끼셨을 겁니다. 저도 나이들면서 점점 가족이나 소중한 사람들 외에는 나쁜 소리하지 않고 제 속으로만 짐작하며 그 사람을 판단해버리지 대놓고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특히나 연구자 생활을 하면서 제일 중요한 지도교수가 뭔가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은 분명 나에게도 빌미를 제공한 무언가가 있다는 것입니다.
내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비추어보고 어떤것이 문제인지, 여기서 내가 저사람말을 받아들여서 더 나아질 것은 무엇인지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이런 과정을 통해 1년 반전보다 성숙할 수 있었고 이제서야 비로소 박사라는 긴 여정을 나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자격 요건을 갖추게 된 것 같아 기쁩니다.
미국을 가더라도 제가 여기서 고군분투하며 마음 고생하고 스스로를 바꾸려고 노력했던 것은 저의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이러한 제 노력을 알아주신 지도교수님도 유학을 도와주셨고, 물론 탐탁치 않아 하셨지만, 내가 어떤것 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조차 원하는 것을 이끌어내는 것도 본인의 능력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저를 이제서야 믿고 뭔가를 맡기며 정신적으로 괴롭히지 않습니다.
원글 쓴님께서 저보다 나이가 많으시겠지만, 아직 이런 커뮤니케이션 스킬에선 많이 부족해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은 최고의 스승이 될 수 있습니다. 왜냐면 저 사람을 설득시키고 내편으로 만들면 어느 누구와의 관계에서도 원하는 것을 이끌어 내고 적당히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돌아보고 자신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고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유학 생각할 때 용기내서 교수님께 이런이런일로 의논하고자 한다고 진솔하게 말했고 어떤 일이 닥칠 때마다 그사람이 귀찮아하더라도 조목조목 제가 어떤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계획으로 하는데 당신의 허락과 당신의 조언이 나는 정말 필요하다는 것을 어필하였습니다. 제가 교수라도 글쓴님처럼 랩에서 나태하게 있고(교수는 금전적인것 모르죠) 갑자기 통수치면서 나간다고 하면 정말 배신감들고 화날 것 같습니다. 왜 전의 석사 지도교수가 이제 더이상 도와주려하지 않겠습니까? 분명히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글 들이 기분나쁘게 보일 것이라고 분명히 생각합니다만, 정말 진심으로 조언하려고 이렇게 긴 글을 썼습니다.
자신을 한번 돌아보고 반성부터 해보세요. 내 주변 문제는 분명 타인이 아니라 나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