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처음 나왔을때는 무서운 것도 없었고, 열심히 노력하면 어려울것도 없다는 생각으로
당당하게 사람들이랑 이야기 하고. 친구도 사귀고 그랬는데.
지금 박사과정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제가 보는 저는 ..
힘든 과정을 겪고, 더 단단해진게 진게 아니라. 무시받을게 무섭고, 못할게 무섭고, 말을 실수할까 무서워서
제대로 사람들이랑 소통도 하지 않고 제 동굴속에서만 살아가는 멍청한 달팽이 같아요.
예전보다는 분명히 영어도 훨씬 잘하고, 아는 것도 많고, 경력도 있는데..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낯선 미국인들이 무서워요. ㅎㅎ 진짜 웃긴데.. 제가 아는 사람들, 친구들은 안무서운데..
제가 쓰면서도 어이가 없네요.
낯선 네이티브들이랑 얘기해야 할때, 저는 공포에 가까운 느낌을 받습니다.
석사때는 외국인, 네이티브가 고루 섞여있어서, 재미있게 잘 생활했어요.
그런데 박사과정에서는.. 저희 과가 네이티브 비율이 압도적인 과고, 제가 몇번 소외받은 경험을 한적이 있어서 그런지
언젠가부터 제가 더이상 관계 만드는걸 포기하게 된 것 같아요.
새로운 사람들이랑 이야기하고, 관계를 만들어 가는거
사실 그렇게 힘들고 무서운 일들이 아닌데.
언젠가부터 저는 너무나도 소심하고, 영어도 못하는 무매력의 외국인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한심스럽기 그지 없습니다만, 사회 부적응자 비슷하게 굴때도 있어요.
모르는 사람들이 다 저를 보면 무시할거같고, pardon? what? 이러는거 듣기도 싫어요.
그런데.. 이제는 이렇게 사는것도 정말 제가 한심해서 못견디겠어요.
이제는 정말 달라지고 싶어요. 당당하고 밝고.. 긍적적이었던 제 자신을 다시 찾고 싶어요.
혹시 저와 같은 문제를 극복하신 분이 있다면. 조언을 여쭈어 볼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