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두 가지를 오해하고 계시네요.
1. 미국 유학한 많은 사람들이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서 돌아간 거 아닙니다.
그런 사람들도 소수 있겠지만 대부분 미국에 자리 못 잡아서 들어간 거 아닌가요? 미국 남을 수 있으면 남았죠.
2. 미국이 더 팍팍합니다.
한국 회사에 중국, 인도, 유럽, 일본, 중동, 동남아, ... 애들 들어오려고 경쟁하나요? 미국에서는 정말 작은 회사에도 그런 경쟁이 있어요. 외국인들 미국에 남으려고 석박사 학위받고도 그런 작은회사들까지 문을 두드립니다. 특히 이란이나 중국인들의 경우, 국가대표급들도 어떻게든 미국에 남으려고 정말 말도 안되는 작은 회사에서 쥐꼬리만한 월급에도 지원하고 그래요. 취업비자 그거 하나 받으려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외국인들이 미국에 못 남고 들어가는 거예요. 한국사람들은 한국 가면 중소기업 쳐다도 안 보잖아요. 그리고 그 힘든 경쟁 뚫고 들어가면, 심지어 정규직도 쉽게 자르는 곳이 바로 미국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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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 4학년 때, 남들 취업준비 할 때 저는 유학에 뜻이있어 지알이 토플 공부했었어요.
주변에 유학한 지인도 없고 해서.. 맨땅에 헤딩하며 지원서부터 추천서며..
준비한다고 고생했던게 생각이 나네요.
그래도 사람이 지원한 학교에 합격하고 나니까, 그간의 고생 다 잊어 버리더라고요.
물론 유학 2년 동안에 치열함, 외로움, 고독함, 인간관계의 허무함, 정치 뭐 이런건
준비과정에서 그리던 희망찬 미래와는 다른
또다른 현실이었지만요.
이제 한국에 온 지 햇수로 3년이 됐어요.
그리고 이제 현실이 눈에 좀 보여요.
미국에 있을 땐 내가 제일 힘든 줄 알고,
미국에서 석사까지 했는데 직장 잡는게 문제일까 졸업하자마자 바로 한국 들어왔고요
그냥 평범하게 살고싶었어요. 결혼하고, 꾸준히 돈벌면서.
그런데 왠걸요..
고시공부해서 공무원 안되면 계약직, 비정규직 직장밖에 없어요.
그마저 구하는게 쉽지도 않고요.
다시 고시공부 하면서 소속감없이 살 생각하니 암담하지만
그래도 한국에 발 붙이고 살면서 40되서 짤릴 생각 안하려면
이 길 밖에 없는 것 같아요.
미국에 계신 유학생분들, 모두 힘드시겠지만
제가 느끼는 한국 현실은 더 팍팍해서요.
미국에서 꼭 정착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