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저만 그런건지 이런 분들 또 계시는지 모르겠지만,
귀국 후 한 달 동안 평생 처음 겪는 강도의 몸살을 알았어요.
몸에 힘이 너무 없어서 한 달 동안 몇 번만 외출할 수 있었고 친구들도 보기 싫고 세상 만사가 귀찮아지더군요.
유학의 후유증인진 모르겠는데 물론 돌이켜보면 미국에 있을 때 저도 모르게 많이 긴장하고 지냈죠.
언어 문화 등의 스트레스 외에 주변에 죽도록 경쟁하며 뜀박질하는 애들, 기고만장한 한국 학생들 보면서 스트레스 받았었는
데 한가지 정말 느꼈던 건 여러분 제발 지식 추구 이전에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유학했던 곳엔 소위 교만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런 이들한테 둘러 싸여 있는 게 가장 큰 고역이었어요.
삶에서 가장 경험치 않고 싶은 일 중의 한 가지는 교만한 사람들을 뭉탱이로 보는 거라는 결론이 개인적으로 날 정도였습니다.
아무리 많은 걸 알고 있고, 난다 긴다 해도 사람이 가장 어글리해보이는 건
그게 노골적인 교만이든, 포장된 겸손이든, 자신이 교만하다는 사실조차 인식치 못하고 방방 떠다니는 것이든
교만할 때 인것 같습니다.
세상이 추앙하는 타이틀이나 어떠한 껍데기를 얻어서 사람이 으시댈 때는 그것보다 low 해보이는게 없다는 깨달음도요.
중요한 건 그 일원이 된 걸 뽐내는게 아니라 그걸 가지고 어떻게 나 자신의 삶만을 위한 게 아닌 다수를 위한 의미 있는 추구를 하느냐
라는 결론.
쓰다보니 딴 얘기로 주절댔는데 미국에서 유학하는 거 몇 마디 말로 위로될만큼 결코 쉽지 않지요.
남아 계시는 모든 유학생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