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친구들 다 한국에 있는 대학교에 입학할때 선생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 반이란 시간이 지났네요.
그 흔한 영어학원 토플학원 하나 없는 시골에서 자라서 2년제 대학에 처음 수업들었을땐 시행착오도 많았어요.
그래도 하다보니 좋은 교수님들도 많이 만나고 여러모로 많이 성장하게 되었던 시기인거같아요 그 2년이란 시간이..
작년엔 주립대 Accelerate nursing program에 합격해서 6개월후면 BSN으로 졸업할 예정이에요.
되돌아보면 향수병 핑계로 공부가 손에 안잡혔던 날도 있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한거같아요..
기본영어는 되어도 좀더 어려운 단어들을 사용할 때엔 제 의사가 제대로 전달되지않아서 오해받았던적도있고
혼자 과에서 유학생이다보니 외로운날들이 더 많았어요.
한 학기 끝날때마다 자기 친구들은 하나둘씩 탈락하는 사람도많은데 (저희과는 77%이하는 무조건 Fail이에요)
다음학기에도 또 다음학기에도 제가 계속 살아남으니까 처음엔 "니가 해봤자 뭘하겠어" 하던 시선들도 조금씩 없어지는것 같아요.
하지만 20대초반 또래 여자들틈에 어울리는건 여전히 힘드네요.
한국에있었으면 대학주변에서 친구들이랑 어울리고 다같이 여행도 다녔을텐데
가족도 오래된 친구들도 없이 혼자인 시간들에 익숙해져간다는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어요..^^
혼자 울면서 essay쓴날들과 (네..ㅠ저 잘 울어요) 원어민들이 몇시간이면 끝낼일들
하루종일 컴퓨터앞에서 논문읽고 글써냈던 시간들이 빛을 볼 날이오겠죠?
저... 이제 박사원서 내고 소식 기다리고있어요.
제가 지금 다니고있는 주립대에 석박사 통합 프로그램이에요.
한국, 하루에도 몇번씩 생각하는 곳이지만 여름엔 여름학기듣느라 겨울엔 다른거 하느라 지금까지 가본적은 없는데
만약 합격한다면 또 한국방문이 기약없이 미뤄질거같네요.
우연히 이 웹사이트를 알게되서 몇시간동안 올라온 글들 읽으면서 많은 힘을 얻고가요.
정말 꿈하나 믿고 여기까지 와서 지금까지 이리저리 치이며 많이 배운 것 같아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것 또한 배우고갑니당.
다들 이 곳까지 오셔서 석박사과정 하고계신분들 멋있으세요. 저도 합격하고 그럴 날들이 오길 바래요.
끝으로.. 곧있으면 생일인데 할머니가 해주신 미역국이 너무 먹고싶어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