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름 없는 대학원에서 석사과정 중입니다. 영어가 아직도 서투른 나에게 서슴없이 나가온 라티노 미국인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 수업시간에 항상 옆에 같이 앉으며 수다도 떨고, 말 그대로 classmate 였어요.
그 수업은 리서치 방법론인데, 과제 대부분이 내 과제를 옆 친구들한테 보여주던지 토론해서 피드백 받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시 교정하고 그런 식으로 했었습니다. 저는 꼬박꼬박 숙제를 해서 내 과제를 그 친구와 항상 공유했지만, 그 친구는 이래저래 핑계로 해온적이 없었죠.
오늘 마지막 리서치 페이퍼 발표날, 헐.... 저랑 주제가 똑같은거예요. 뒤통수 맞은 기분이라고 할까요? 그 친구는 분명 자기는 학부모 지원과 유치원 아동의 학습관졔 어쩌구 저쩌구 이런데 관심 많다고 학기초부터 그러더니... 오늘 리서치 페이퍼 발표시간에 제 주제랑 똑같은 것으로 발표를 하고, 뻔뻔하게 저한테 아무 일 없듯이 반갑게 인사하네요.
가끔씩 보면, 논문 주제 아이디어 자기꺼 동료가 가져갔다는 글 봤을 때, 그러나보다 했는데... 논문도 아닌 리서치 페이퍼인데도 이렇게 기분이 더러운데.... 커리어와 직접 관련있는 논문 출판과 같은 것에 아이디어나 주제를 남들이 아무렇지 않게 가져가면 진짜 속 터지겠구나 생각이 드는 날이였습니다.
미국 애들도 참 치사한 사람들 많아요. 오늘 수업듣고, 속이 부글부글해서;;;; 주절주절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