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국에서 대학다니다가 군대마치고 학부 유학을 온 케이스 입니다. 돌이켜보면 한국에서 중고등학교 다니고 대학교 다닐때만해도 정말 문제풀고 스트레스 받으면서 시험에 덜덜떨고 그랬었어요 (그렇다고 제가 공부를 잘하는건 아니었지만요..). 근데 군대에서 motivation받고 유학온 후부터는 한번도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학교를 다녀본적이 없던것 같습니다. 밑에 글쓴분 말대로 이게 생활이 아닐까 라는 마음으로 학교를 다녔던것 같아요.
물론 미국에서도 학부다니면서 일단 평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수업을 들어가고 노트필기를 하고 시험을 치긴 했지만 훨씬 두루뭉실(?) 한 느낌으로 수업을 들은것 같습니다. 교수가 수업을 하고 난 받아적고 모르는거 있으면 인터넷 다시 찾아보고..왜 이런중요한 개념은 수업에서 안배웠지? 이거먼저 하고 교수가 한말 다시 읽어봐야지 하고 그 하위개념 혼자서 읽고있다가 보면 그 밑에 내가 몰랐던 다른 하위개념이 등장..또 그거 파고 파고 마침내 교수가 수업에서 알려준거 다시 보면 그제서야 이해가 가고 이런식으로 '책을 읽는것같은' 느낌으로 course work를 했던거 같아요. 어짜피 시험은 교수가 말한것에서 나오니까요. 한국에서는 이걸 '진도가 빠르다' 라고 해석을 하더군요.
박사할때는 제가 워낙 이과생이다 보니 수업에서 기본개념을 배운다기 보다는 최근 논문들 읽는데에 시간을 할애하드라구요. 최근 아니면 breakthrough 한 오래된 논문들 읽으면서 무슨 연구들이 진행되고있는지, 왜 그런 연구를 택했고 어떻게 생각을 진행했는지에대해서 배우면서 paper 내는 훈련만 주구장창 하는 느낌..
그러면서 돌이켜보면 이게 다른사람들이 생각(정의)하는 '공부' 였구나 싶어요. 지금은 박사 3년찬데 밑에 회사생활 하는것처럼 공부한다 하신분말처럼 그냥 책 읽고 논문읽고 하면서 지금 그런식으로 저도 살고있어요. 사실 읽고 배우고 읽고 쓰는 훈련 아니면 박사생 으로써 뭘하나요? 돈 많이주는것도 아닌데...그냥 인터넷 보다보면서도 nature PLOS PNAS 저널들 보고있으면 전세계에서 진행되는 굉장히 흥미로운 연구들이 많이 진행되고있어요. 내 연구하는거 배울겸 그사람들이 하는 연구들도 배울겸 읽으면서 노트필기하고 내가 막혔던 부분 해결점들도 배우고 그리고 문제 풀고 교수한테 이거했고 저거했고 이사람이 이 연구에서 이렇게 했드라..그래서 나도 따라 해보니 (되드라/안되드라) 근데 내가 생각한 이 방법 이렇게 한번 해보고싶다 이렇게 생활하면 하루 일주일 한달 일년 금방가요.
전 회사생활 해본적없어서 잘 모르겠는데 회사생활도 이렇게 하나요? 저는 현재 생활에 만족해요. 이렇게 회사생활 하면 회사생활도 한번 해보고 싶네요..ㅎㅎ 돈 많이 주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