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공부 하면서 좁게나마 생긴 네트워크를 통해 이런저런 얘기를 듣고있노라면,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 많아요. 학문에 뜻이 있다는 것은 저렇게 연구하는 것을 뜻하는구나.. 라고 느끼게 되는 멋진 박사학생들, 선배, 또는 후배를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 많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런 유능하신 분들의 수만큼 정말 한심하게 공부하고 계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도저히 뭘 연구하는지도 모르는 채,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있다고 심리적 자위행위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자기자신을 거의 방관하다시피 하는 분들. 정말 진심으로 하루빨리 박사과정의 목적을 재정비하시거나 어서 빨리 학계를 떠나시기 바랍니다.
이런 분들의 공통된 특징은 시도때도 없는 정신적 자위행위. 사실 누구나 다 한번쯤은 남몰래 "난 열심히 살고 있는데 세상은 왜이리 날 힘들게 하는걸까" 라고 신세한탄하면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해봤겠죠. 그런데 이런 정신적 자위를 하다가 그 값싼 만족감에 취한 어느 순간부터 정말 자기가 열심히 살고 있다고 착각을 하게 되고, 그 모습에 자아도취해서 남들에게까지 그 모습을 알아달라고 하는 그 처절함이 참 딱합디다.
박사과정이라는 험난한 여정은, 할줄 아는게 없어서 들어오신 분들, 플랜 b 로 들어오신 분들, 또는 박사학위를 하고나면 온세상이 갑자기 자기위주로 돌아갈 것 같아서 들어오신 분들을 위한게 아닌 것 같습니다. 공부하고 연구를 해서 학계, 더 나아가 세상에 이바지하고자 공부 시작한 사람들이 노는 물에 흙뿌리지 말고 하루빨리 그만두시고 그 시간과 노력으로 사회에 나가서 돈 많이 버십시오. 박사하는 시간과 노력이면, 사실 정말 많이 벌 수 있어요. 그리고 학교 속여서 박사 합격할만한 정도의 거짓말 실력이면, 진짜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세일즈맨 될 수도 있으니, 그대들의 미래는 창창하고도 남아요.
사실 박사를 우습게 알고 어쩌다가 운좋게 들어와서 앉아계신 분들 때문에 학력 인플레이션 현상, 유학파 차별 현상 등등이 생기는건 아닌지... 정말 배움이 좋아서 시작하게 된 여정이라면, 폭풍이 몰아쳐도 길을 찾아 헤쳐나가게 되어있어요. 머리가 나쁘지 않는한, 그걸 모르고 시작할리는 없거든.
박사과정, 또는 공부가 많이 힘들다는걸 아는 사람으로써, 학계에서 노력하시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박사과정이 자신에게 안맞다고 생각하시면, 제발 좀 떠나세요. 그대들이 꼴보기 싫어서 이렇게 말하는게 아니라, 그냥 아무리 망가져 있는 나라이더라도 내나라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그대들이 우리나라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길이 학계 말고도 많다는 걸 알아서 그래요.
이 글 보고, "내 얘기네" 하시는 분들은 푸념 그만 하시고, 떠나세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