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녀석이 만나자마가 발표얘기를 꺼내는데, 뭔가 굉장히 돌려말하는데 결론은 나도 같이 발표하겠다였습니다. 제가 약간 당황해서 그건 내 아이디어니까 내가 혼자 발표하는게 맞다고 본다라고 했더니 이 친구 말하는게 황당하기 그지 없더군요.
짧게 말하면 이겁니다. 교수님들이 큰 기대를 하실 거니 그에 맞는 발표를 해야한다더군요. 그러면서 본인이 꼭 발표에 참여를 해야 교수님들이 만족할 발표가 될거랍니다.
그래서 제가 정색하면서 '말 돌려하지 말고 요점을 말하라고, 나 혼자 하면 능력이 안되니 기대치에 못미치는 발표고 너의 손길이 닿아야 비로소 그 기대치에 맞는 멋진 발표가 된다는 말로 들리는데 그걸 의미하는거냐고' 했더니 굉장히 당황하더군요. 아무 말 못하는 녀석에게 '의도가 어떻든 간에 이런 발언은 큰 오해를 불러 일으킬수 있으니 조심해 달라'고 하고 나왔습니다.
결국 저 혼자 발표하는데, 스토리 텔링 식으로 모두 참여하는 발표를 했더니 지도교수님이 크게 기뻐하시며 학교 전체앞에서 발표를 해달라고 부탁을 하시더군요. 이 친구 맨 앞에서 똥씹은 표정이었습니다.
이 친구 다른 사람들 한테도 그런다던데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근자감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친구 발표 한번 봤는데 참...그랬거든요.
어쨌든 집에 와서 맥주 한잔 하면서 글을 씁니다. 모두 주말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