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글 쓴 글쓴이입니다.
많은 분들이 답을 달아주셨네요. 전혀 기대도 안했었는데.....
저희 지도교수는 리서치 펀딩이 없습니다. 그래도 다 있다더.....라고 말씀하신다면, 제가 리서치 어카운트를 직접 본 적이 있어서 안 믿습니다. 리서치 어카운트에 있는 돈을 다 싹싹 긁어모아도 현대 엑센트 새차 한대도 못사는 금액인 걸 봤거든요.....이정도면 완전 거지수준이죠.....실험장비 하나도 제값주고 못사는 그런 금액인 겁니다. 지난학기에는 그나마 있는돈 완전 긁어모아서 저한테 10hr라도 RA를 줘서, 이번에도 어떻게 해결될 줄 알았는데, 정말 미안하다면서 돈이 없답니다.....자기 학생한테 이런말 하는 심정, 그리고 그 말을 듣는 제 심정 모두 참 불쌍하죠.
사람은 너무 좋고, 항상 자기가 해줄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저를 지원해주려고 하는 거 알지만, 전 늘 이 사람이 해줄수 있는 것보다 많은게 필요하네요. 요즘들어 다시 어떤 프로포절을 쓴다고는 하지만, 받을수 있을지도 모르고 또 받아봤자 오래 못갈거라는 것도 알고요.
저 학점 낮습니다.....C 맞고 그런건 아니지만, 항상 남들보다 조금씩 뒤쳐집니다. 남들 A 받을때 A-, 남들 못해도 A- 받는거 B+ 받고.....열심히는 하지만, 열심히 하는것보다 잘 하는게 더 중요하다는 것도 뼈저리게 느껴서 알고 있습니다. 한데 어떡합니까. 머리가 나쁘면 몸으로라도 때워야 하는데, 그게 늘 현실에 부딪히네요. 머리로 몸으로 때워도 남들보다 조금씩 부족한것.....
펀딩 짤린것, 경기탓도 있겠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저입니다. 퍼포먼스가 늘 딸리니까 우선순위에서 항상 밀리고 경쟁에서 도태되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말씀하셨듯이 전 누구한테 미움받을짓 안한 것 같지만, 모르지요. 누가 저를 미워하고 싫어하는지.....참 힘드네요.
하지만 원글에도 썼듯이.....당장의 돈보다는 언제쯤 나아질까 라는 그런 희망이 안 보이는게 더 힘이 들어요......
댓글에도 어느분이 다셨듯이, 석사 4학기 중 그래도 3학기나 펀딩 받으면서 다닌거.....그래도 운이 좋은 거라는거 알고 있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참 마음고생도 지난 2주동안 많이 했고, 동기들 친구들 다 받는 펀딩 못받는다는 생각에 자존심도 많이 상했지만.....이번학기는 맘 독하게 먹고, 빨리 논문쓰고 디그리 받는데 중점을 둬야겠어요.
다들 열심히 하십시다. 좋은 하루 되세요.
> > 2009-01-26 09:04:13, '휴.....' 님이 쓰신 글입니다. ↓
vvv 펀딩은 그냥 학생이 미워서 안주는 거지, 학점이나 경재 위기하고는 상관이 없습니다.
이건 교수님들도 인정 하신거고, 못 믿겠으면 저 위에 신임 교수로 채용됐다는 사람 글을 읽어 보십시오.
학점이 낮다고 주장하셨는데, B만 넘으면 TA든 RA든 다 짤리지 않고 받습니다.
오히려, 학생 편하게 일할 수 있게, 가장 옵티멀한 학점은 B다라고 얘기해주는 교수들도 있습니다.
님은 지도교수가 학점 A+ 안받았다고 하는 교수면.... 좀 힘들어 보이네요.
솔직히, 채점 잘 읽어 보지도 않으면서...
저는, 님이 이야기한 그 학교에서 C 뜨고도 장학금 받고 다니는 학생 3명 봤습니다,.
그리고 학부 출신을 말씀하셧지만, 한국인 조차 모르는 지방대 나와서 미국의 짱짱한 대학교 포닥에다 박사과정, 그것도 FULL SCHOLARSHIP받으면서 마친 사람들 많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사람만 5명 정도 됩니다.
한국의 하이어라키가 미국에서 모두 무너지더군요. 정말, 한국에서는 거들떠 보지 않던 출신의 사람이,
미국에서는 지도교수와 주변 학생들에게 천재 소리 들으면서 아주 잘 다니고 있더군요.
아무튼, 나는 여기에 올라오는 글
사실이라면 점점 유학을 가는 흐름이 줄어들지 않을까 합니다. 이미 통계수치로 나타났죠. 떨어졌다고.
이렇게 RISK가 높고, 학생들이 함부로 굴러다니는데 누가 유학을 보낼까요?
저도 이런 거 알았다면 시작하지 않았을 겁니다. 다만, 주변에 한 번도 이렇게 고생하는 선배를
(솔직히 학부는 좀 좋은 데를 나왔습니다...) 본 적이 없거든요.
안좋은 케이스 얘기 해주면, 그런 일이 정말 일어나냐고 묻거둔요.
소문이 안좋은 학교는, 그 학교 절대 보내지 말아야 겠다 교수님들도 이야기 하십니다.
유학을 통해서 학문의 즐거움을 알게 된 것은 참 고마운 경험이지만,
한국인에게는 서울대에서 박사하는 게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쓸데 없는 태클로 생고생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일본도 외국 유학을 안보내는 것 같습니다.
한국도 점점 일본 처럼되어갈 듯.
> > 2009-01-26 08:52:59, '휴.....' 님이 쓰신 글입니다. ↓
제 주제에 맞지도 않게, 좋은 학교에 적을 두고 있는 공학을 전공하는 석/박사 학생입니다.
좋은 학교라고 해서 MIT나 Stanford를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 수준에서는 정말 좋은 학교입니다.
제가 학부를 했던 학교에서 이곳으로 유학을 나왔던 선배들이 거의 없다는 것도 그렇구, 또 같은 과에서 같이 공부하는 형들을 봐도 참으로 부족한 제가 어떻게 여길 들어왔는지가 가끔은 신기할 정도에요.....
재작년에 처음와서.....MS/PhD 과정이긴 하지만 어차피 석사니까 펀딩은 기대도 안했지만, 운좋게도 TA를 할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수준으로는 좀 부족했던지, 정말 열심히 했지만 학생들 Evaluation을 보니 별 불만들은 없었지만 담당교수는 절 답답해했습니다. 4학년 과목이어서 제 나름대로는 정말 열심히 했지만 능력에 부쳤나 봅니다. 여기 학생들, 공부 잘하는 학부생들은 정말 악소리 나게 잘하더군요. 두번째 학기도, 어떻게 지도교수님이 우기고 우겨서 또 TA를 했지만, 잘 안되더군요. 처음 맡는 과목들.....시간도 엄청 뺏기고 그래서 제가 듣는 코스웍 성적도 잘 받지 못했고, TA를 맡은 과목 얘들도 나름대로 짜증이 났던 것 같습니다.
시간은 점점 흘러가고, 새로운 학생들은 들어와서 눈 치켜뜨면서 TA 자리를 노리고 있고.....결국 지난 학기에는 10hr 밖에 TA를 하지 못했고, 지도교수님이 정말 어카운트를 박박 긁어서 10hr RA를 줘서 버텼습니다. (지도교수님이 명성은 있으나, 건강과 나이 문제로 리서치를 거의 하질 않고 있거든요.) 너무나 사람이 좋고 착하신 분이고 분야도 제가 하고 싶어하는 것과 맞아서 어떻게든 버텨봤지만, 이때부터 나름대로 "교수 혹은 학교를 바꿔야 하나....." 하는 고민이 생기더군요.....
그리고 맞은 석사 마지막 학기.....I regret to tell that you are not selected 어찌구 하는 메일을 코디네이터로 받을때 드디어 펀딩이 짤렸다는 게 실감이 나더군요. 이유는 많습니다. 먼저 TA guarantee를 한 신입생들이 너무 많고, 학교 지원금이 줄어서 TA 수도 줄은 데다가, 학점이 낮고 TA를 3번 했으니 새로운 학생들을 위해서 쉬어야 하고 등등.....예.....다 맞는 말입니다. 학교 짤릴 위기에 있을 정도로 학점이 나쁘지는 않으나, 결코 좋다고는 말할 수 없는 평균에 못 미치는 학점에.....제가 그동안 열심히는 했지만 담당교수들이 좋아할 만큼 TA 일도 잘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겨우겨우 한거죠.
만불 가까이 되는 등록금을 체크로 내고 오면서, 참으로 슬프더군요. 예상치 못한 건 아니어서 충격을 나름대로 덜 받았지만,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펀딩을 알아보고 또 안될때마다 참 너무나도 힘들더군요. 좌절감에 술, 담배만 늘고......교수가 리서치 펀딩이 있으면 아무 문제가 되질 않을텐데 하고 괜히 멀쩡한 교수탓만 하고 열도 내고.....
이 나이 먹어서 아직도 집에 학비나 손을 벌리고 있다는 생각에 너무 괴롭네요.....그동안은 환율에 신경을 안썼는데, 지금은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입니다. 마지막 학기.....그동안 너무 마음고생을 심하게 해서 그런지 이제는 박사 가는 것에 대해서 반신반의가 될 정도이지만, 그래도 여태껏 박은 돈이 있으니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있습니다. 다행히 한학기 못 버틸 정도는 아니지만, 저를 더 괴롭게 하는 것은 당장 줄어드는 통장잔액을 보는 것보다, 과연 이런 상황이 나아질까라는 의문입니다.
이번 학기 끝나고 교수를 바꾼다고 거의 마음을 굳힌 상태이지만.....그게 또 올바른 길이라는 확신도 안서고.....
그냥 있자니 미쳐버릴 지경이고.....희망이 없다는게 이렇게까지 사람을 힘들게 하는지 작년 12월부터 절절히 깨닫고 있네요. 퀄 문제, 펀딩 문제, 교수 문제.....참 하나하나 어쩌면 이리도 multi-variable 문제가 나한테 생기는지.....어떨때면 시작이 잘못됐다는 생각도 듭니다. 차라리 첫학기에 그 망할놈의 TA 하지 말걸 그랬나.....혹은 그냥 한두 과목만 듣고 slow-start를 할걸 그랬나.....해보지도 않았던 너무나 많은 걸 한번에 잘 하려고 했다가 완전 X된 꼴이고, 그거 막으려고 하다보니 계속 잘 안풀리고.....
모르겠습니다.....희망이 없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힘드네요. 잡마켓도 완전 얼어붙은 상황이고, 지금 석사 마치고 나가고 싶지도 않을 뿐더러-왜냐하면 지금 나가서 후회 안할 정도로 공부에 미쳐서 해보질 못했거든요.-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여 있구요.....
에구.....저보다 더 힘든 상황에서 열심히 잘 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그래도 이런 상황이 굉장히 힘드네요.....넑두리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만, 그래도 여기 이렇게 주절거리면 조금이나마 희망을 찾을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주저리 주저리 헛소리를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