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사정에도 불구하고, 우리 과는 작년과 올해 토탈 6명의 교수를 새로 뽑았다.
덕분에 오늘도 새 교수 임용자리를 두고 후보가 왔다.
벌써 faculty들이랑 저녁도 했고, 어제 lecture도 한 번 했고, 오늘은 빡빡한 학교 투어에다
아침엔 대학원생들과 대담 (이라곤 하지만 거의 인터뷰 수준의), 그리고 점심도 했다.
한국은 어떤진 모르겠지만, 미국은 참 치밀하게도 교수를 뽑는 것 같다.
한편으론 저렇게 뽑으니까 그래도 좋은 교수들이 뽑히는거겠지-란 생각이 들면서도,
몇 년 후 나도 저렇게 살벌한 72시간의 논스톱 인터뷰를 해야할꺼란 생각에 왠지 두렵다;
이번 주 내내 학생들끼리도 후보들을 놓고 좋네 마네 많이 재잘거렸는데..
멋 모르는 학부 때는 고매한 학자를 꿈꿨다. 세상에 초연한, 혹은 넘어선 뭐 그런..
근데 그러기까지 정말 수십년간 끊임없이 시험대에 오르는 것이 학자의 길인가..싶은 생각이 들었다.
대학원 원서에서, 수업들에서, 어드바이저로부터, 장학금 신청에서, 펠로우쉽에서, 논문에서,
그리고 난 다음엔 잡 인터뷰에서 학생들과 다른 교수들에게, 저널 에디터들에게, 학생들에게..
참 소심한 나인데.
이제 앞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수 많은 criticism들을 어떻게 이겨낼까..
책만 좋아하고 그냥 배우면서 살고 싶어 택한 대학원인데,
어찌보면 Law school이나 MBA들보다 더 강한 ego를 가져야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인 것 같다.
아...
험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