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오늘 같이 일하는 포닥이 저한테 메일로 자기가 조금 더 원고를 쓰고 공동 제1저자로 올리는 것은 어떻겠냐고 묻더라고요. 순간 화가 치밀어올랐습니다. 그 동안 이 포닥이 프리라이딩은 아니지만, 수동적인 자세로 제 화를 돋구웠던 것이 새삼 떠올라서요. 그리고 원고를 쓰는 것도 박사과정 트레이닝의 일부인데 (물론 실적이 중요하지만) 중간에 교수님 빼고 이런 식으로 들어오는 것도 얼척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좀팽이라고 욕하신다면, 예, 그 욕 먹을랍니다.)
정중하게, 그렇지만 단호하게 거절했고, 자기도 얼척없다는 걸 알았는지 얼른 이해했다고 말하긴 했지만, 하루 종일 화가 가라앉질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