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중에 어리고 (제가 늙은 걸수도..) 똑똑한 중국애가 있어서 친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제가 좀 부족한 것 알고, 이것저것 알려주려고도 하고 좋은 사람입니다. 학자로서 욕심도 있고, 세미나때 하고 싶은 말 자신있게 잘 하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저도 그 친구 영향을 받아서 세미나 시간에 같이 발언도 하고 그렇게 됩니다.
그런데 저는 능력이 안되어서, 세미나 1개, TA 2타임, 언더수업 청강 1개, 외국어 수업 1개 이것만해도 벅찹니다....솔직히 2학기밖에 안되었는데도 너무 의욕도 없고, 공부가 하기 싫습니다. 그냥 기분이 자꾸 내려가고 가슴이 울컥울컥합니다. 심장이랑 식도가 타들어가는것 처럼 아픕니다 최근에...
중국인 동기는 세미나 3개를 듣고 TA 2개를 하는데도 거뜬합니다. 세미나 4개를 처음에 신청해서 계속 하다가 하나는 드랍했다고 하는데, 그렇게 할 의욕과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 부럽습니다.
학기 초에 수업 몇개 듣냐고 서로 물어봤는데, 저는 솔직하게 다 말해줬는데 그친구는 뭐 그냥 2개 정도 듣는다고 얼버무렸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와서 4개까지 신청했고 하나는 드롭했지만 세미나 3개나 듣는다는 말에 좀 충격이었습니다.
그냥 내가 너무 무능하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고, 같은 지도교수님 세미나에 앉아있다보면 제가 한심한 인간처럼 느껴집니다. 30대 중반이라 그런지 머리회전도 예전같이 않고, 이제는 발전보다는 자꾸 퇴화하는 느낌도 듭니다. 좀 내려놓고, 간신히 졸업만 할 것을 목표로 해야할지....생각을 어떻게 전환하면 좀 살고 싶어질지 궁금합니다.
솔직히...인생이 요즘같아서는 살기가 싫습니다...1년만 두고보았다가 그냥 인생 놓아버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