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교수님과 하는 리서치 팀에 끼워주었습니다.
첫 과제가 떨어졌고, 둘이 협력해서 최종안을 교수 A에게 제출해야 했습니다.
우선 각자의 안을 작성한 후 피드백을 주고 받고 완성본을 제출하기로 했는데,
저는 그동안 교수님과 주고 받은 모든 질문을 이 친구와 공유했고, 과제 제출 전 날 약속했던 대로 rough draft를 이 친구에게 보냈는데,
갑자기 본인은 따로 자신만의 draft 를 제출하겠다면서 저에게 자신의 초안은 공유하지도 않고 교수님이 더 "다양한" 안을 보는 것이 더 낫기 때문이다! 라고 이유를 대며,
제가 그게 갑자기 무슨 소리냐? 했더니 몇 번 말해야 알겠느냐고 미친 애처럼 전화로 신경질을 내며 일방적으로 최종본 제출 마감 하루 전 날 자신만의 버젼을 교수 A에게 먼저 보내는 돌발 행동을 했습니다. 그 안에는 제가 공유한 자료 아이디어가 다 반영되어 있었습니다.
중국 동기가 교수에게 보낸 메일은 이보다 더 간사할 수 없었고, "우리"가 이렇게 따로 안을 제출하기로 했다..라고 웃는 표시까지 넣어가며 메일을 보냈습니다.
이건 애초당시 경쟁할 일도 아니고, 자신은 와서 돕는 수준의 일일 뿐인데, 그것도 어느 정도 우정이 쌓인 애였는데,
미국에 와서 별의별 인간 다 봐서 어느 정도 면역 생겼다 생각했는데..
지금 팀의 또 다른 교수 B가 다른 과제를 당장 던졌는데, 저희 보고 논의해서 어떤 부분을 서치할 것인지 정하라는데,
협력하고 싶은 마음이고 뭐고 신뢰가 깨졌는데 어찌 해야 할지요?
교수 B에게 대충 저 동료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으니 알아서 일을 배분해달라고 메일을 보낼까요?
저 사건에 대해서는, 중국애가 너무나 괘씸해서 교수 A에게 '따로 안을 제출하는 건 사실 내 아이디어가 아니다, 나의 초안은 공유했지만 중국 동기는 공유하기 원치 않았고, 그래서 하고 싶은대로 냅두었다' 라고 메일을 보냈지만 교수는 그 부분에 대해선 전혀 반응이 없었고 일찌감치 과제를 보낸 중국애한테 고마워하는 칭찬조의 메일만 보냈습니다. 제가 그 다음 날 정해진 마감일에 제 안을 보내자 아무런 답메일도 없었습니다.
이런 경우 님들은 어떻게 하시는지요? 먼저 유학 중이신 분들의 지혜를 나누어주심 감사하겠습니다.
참고로 저 중국애는 다소 anti-social 한 외동 여학생입니다. 과 동기들 이름을 내가 왜 알아야 하냐? 는 식의 앤데 그래도 사회성만 떨어지는 나름 착한 애라 생각했지 저런 모습이 숨겨져 있으리라곤 생각도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