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저는 요새 자꾸만 이런식으로 해서 학위를 따도 의미가 있을지 좀.. 의구심이 듭니다.
저희 과는 한국인이 적고, 굉장히 세부적인 토픽을 다루는 융합학문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두가지 과를 합쳐놓은 융합학문이라 그런지, 겉핡기 식으로 배우고 넘어가고 이해하고 논문을 쓴다는 것 같다는 것입니다.
저희과 특성상 보통 대부분의 수업을 다른 여러학과들에서 들을때가 많은데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그 과애들이랑 친해지게 되고, 얼마나 빡빡하고 깊게 수업을 듣고 연구를 하는지 이야기를 듣게됩니다.
그들의 깊어지는 전문성을 보며 저는 겁이 덜컥 나지요. 저는 정말 여러가지를 하지만, 깊게 파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타과 학생들의 전문적인 지식을 보며, 전 제가 이렇게 해서 학위를 땄을때 뭐 하나 깊게 파지 못한 반쪽자리 박사가 되는게 아닐까 하고
너무 너무 무섭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지금 하는걸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제 적성과 잘 맞고 아주 즐거운데.
문제는 제 경쟁력이 남들보다 (전문적인 타과 학생들보다) 뒤쳐지고, 학문의 깊이가 얕지 않겠나 하는 걱정뿐입니다.
우스운 이야기 겠지만 전문성있는 학생이 되기위해 아예 다른과로 가야하나 생각한적도 많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혹시 이런 상황을 겪어보시거나 알고계신 분들이 계시면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