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이 해주신 얘기가 뼈가 되는 말이라고 느끼셨다면, 왜 당장 시작하지 않으시나요? 뭐가 걸리시는 데요?
무엇보다도 34살이나 되신 분이 자기 미래에 대한 계획이나 의지가 뚜렷하지 않으신 것 같아 아쉽습니다. 특히나 대학원에 가셔서도 학문보다는 다른 것에 신경쓰면서 사셨다면 학문 자체 보다는 뭔가 폼나는 일을 더 바라고 계신 것은 아닌가 싶네요.
보통 고민 얘기하는 분들을 보면 현실적인 이유들은 다 핑계인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 스스로가 발목을 잡고 있는 건데 (두려움 때문이든, 자기 자신에 대해서 신뢰를 못하는 것이든, 뚜렷한 목표가 없어서든, ...) 내 자신이 아닌, 나를 둘러싸고 있는 현실적인 이유때문에 내가 못하는/안하는 거라면서요.
그리고 성공하지 못할 거 같으면 안하는 것이 맞는 건가요? 그렇다고 생각한다면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었다는 거짓말은 하지 맙시다. 정말 그렇다면 그 뒤에 성공하든 못하든 무슨 상관이겠어요. 그냥 더 폼나게 살아보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었던 것 뿐이라고 인정하세요.
정말 현실적인 면에서 조언드리자면, 박사과정, 가셔서 잘한다는 보장도 없거니와 미국에서 학위를 따고 온다고 해도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니 박사과정 유학을, 존재가치, 발전, ... 때문에 하려고 하지는 마세요. 학위 자체와 어떤 것이 기준인지도 모르겠는 발전(?)으로 사람이 존재가치를 찾는다는 것도 참, 뭐랄까, ...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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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한국에서 교육학(유아교육전공)으로 박사과정 수료 한학기를 남겨두고있는 34살 남자입니다.
유치원 현장에서 담임 몇년하다가 공부를 좀더 하고 싶어서 계획했던데로 석사과정에 진학해서 마치고
바로 이어서 박사과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머님이 유치원을 운영하고 계셔서 학부졸업하고 어머니 유치원에서 담임교사하면서 열정을 가지고
교육청에서 공모하는 여러가지 일들도 해나가면서 존재가치를 빛내보려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 가운데 석사도 진학해서 일과 병행하면서 치열하게 살았었죠
하지만 유치원 공간이라는게 제 욕심에 차지 않고 좀더 영향력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유학을 갈까 엄청 고민하다가도(석사학위 받고 박사과정에 들어갈 무렵 주변 여러 분들께(학부때 교수님이나 등등) 유학을 가라고 권유 받은 가운데)
가족들 희생을 담보로 유학을가는게 정말 제 삶에서 옳은 길일까 고민하고
나이, 결혼 등등을 핑계로 무슨 부귀영화 누리겠냐면서 그냥 동대학원에 박사에 진학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학문에 대한 진지함과 열정보다는 시간강의나 외부적인 일에 에너지를 쏟게 되었습니다.
그냥 저냥 살수는 없으니까요 조금이라도 잘해보고자 하는 마음에..
그런 상황에서 얼마전에 교육청에서 하는 중요한 프로젝트를 끝낸뒤 엄청 허무하고, 3년제 대학에 시간강의 나의 모습을 보자니
앞으로의 인생에서 더이상의 발전(?)이 있을까 라는 생각에 회의감이 들더군요
그러는 와중에 현재 지도교수님이 저를 불러서 너 앞으로 뭐할 계획이냐? 내가 너를 지금 가만히 보고 있으니
학문에 대한 집중함은 없고 너무 산만하다! 너 이렇게 공부해서 그냥 유치원에만 있을거냐? 유학은 가지 않을거냐!
뭐 기타 등등 뼈가 되는 말씀을 해주신뒤 또 다시 엄청난 고민에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는데 무난하게 지금이루어 놓은 것에 만족하면서 큰 발전없이 여럿중 그냥 한 사람으로 살아갈 것이냐
아니면 다시한번 존재가치의 의미를 찾기위해 치열하게 도전해볼 것 이냐!에 대해 고민되고 있습니다.
지금 34살에 영어를 다시 준비해야되고 유학이라는 땅에 맨땅에 해딩하는 것인데..
현실적인 부분들이 저를 발목잡고 있고(가족, 유학가서의 생활, 결혼 등등)
또 다른 마음에는 지금 이렇게 살아서 40되나 유학가서 고생하더라도 40되나 결국엔 40이 되는데 그 40의 모습은 다를 거니까...
하는 마음도 들고.. 너무나도 복잡합니다...
너무나도 복잡해서 결국 답은 저에게 있지만 이곳 저곳 돌아다니다 여기에 제 고민을 주절 주절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