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국에서 학부재학중인 사회과학전공 학생입니다.
우선 긴 글이 될것 같아 죄송하지만, 읽어주셨음 좋겠습니다.
이번학기가 졸업이고 다음년도 fall으로 석사 지원을 할 계획인데, 교수님과의 관계에 대해서 질문이 있어서 이렇게 글 올리네요.
제가 지금 교수님과의 갑을?관계와 그러한 교류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괴로운데, 석사분들도 교수님과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많으신가요?
지금은 제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게 아니라, 교수님 비위맞추는 학생처럼 느껴지네요..
저는 현재 학부생인데도 어찌저찌해서 감사하게도 교수님이 제 thesis랑 writing sample을 검토해주시고 가이드해주시고 계십니다.
이 교수님이 좀 까칠한 교수님이지만, 제가 관심있어 하는 분야의 교수님이라서 그냥 무작정 컨택드리고 찾아갔어요.
그래서 현재 2학기동안 지도해주시고 계신데 undergrad라 조금 홀대 받는 면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이게 어디냐며 감사하며 지도받았습니다.
그런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너무 스트레스 받네요..
처음에 제가 교수님을 찾아갔을 땐 막연하게 대학원을 가야지라는 생각이 있었고, 교수님께 조언을 구하고 나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습니다.
교수님은 제가 너무 이 분야의 상황을 모르는거 같다고 말씀하셨고, 저도 그 점은 수긍하고 계속해서 리서치 해나가고 보완해나갔습니다.
교수님께 지금까지 제가 리서치한 것들과 앞으로의 타임스케쥴 등도 다 문서화해서 보여드렸구요
물론 제가 교수님과 함께 연구하는 다른 대학원생분들과 비교했을 때 학문적인 면에서 뒤떨어진다는 것은 알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찾아뵙고 보완하려고 하고있습니다.
근데 교수님은 제가 아무것도 모른다고 이미 고정관념화 하시고 저의 학문적인 것들을 대하세요.
예를 들어 교수님께서 다른애들은 내가 하는 말을 다 적는데 너는 안적는거 같네? 내말 이해하니? 이렇게 물어보신적이 있으세요 근데 저는 그때 적고 있었거든요.. 교수님이 못보신건지..근데 그때는 그냥 토 안달고 넘어갔습니다. 반박을 할 수 있는 타이밍이 없었어요..
또, 사실 저는 undergrad고 제대로 된 리서치 페이퍼를 써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배우려고 교수님께 찾아간거였고 교수님은 그걸 수락하셨던 거였고, 저는 학점인정을 받으면서 제 writing sample을 가이드 받고 있어요.
교수님이 이런 구조로 써 이렇게 얘기해주시고 저는 그런 구조로 씁니다. 그리고 리서치들을 너가 참고해보라 얘기해주시고 저는 참고합니다 10편이고 읽고 읽습니다.
그런데 처음으로 제대로 쓰는 아카데믹한 글이 저한테 쉽지는 않지만, 몇 주에 걸쳐 최선을 다해 비슷한 구조로 써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물을 가져다 드리면, 계속해서 you didn't pay attention when I was saying that이라고 얘기하십니다.
모든 학생분들이 그러하시겠지만 교수님말씀에 paying attention 하지 않는 학생이 있을까요? 저 역시 집중해서 들었고 필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 한번에 좋은 글이 나올거라고 생각은 안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비판과 조언은 항상 환영입니다.
그런데 그런 글에 대한 조언이 아닌 저렇게 말씀하시는게 이해가 안됩니다.
그러시면서 계속 학부생은 나한테 있어서 우선순위로 치면 최하위다 이런식으로 말씀하세요. 자기는 한번만 읽고 싶대요.
그리고 이번 미팅도 한 일주일 지연되고서야 만나뵐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기 할말하시면 가라고 손짓하십니다.
이해는 갑니다 교수님 바쁜거 알고 감사하게 생각하고있는데 정말 위의 같은 말을 들으면 자존심 상하고 너무 속상해요...
저는 몇주를 거쳐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서 써간 글을 잘 보지도 않으시고 저에 대해서 결론을 임의로 내리시는게 정말 속상합니다.
이럴때는 그냥 그러려니 해야되는 건가요? 뭐가 틀렸는지에 대해서 말씀도 두루뭉술하게 해주시고 제가 지도를 받고 있는건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렇게 말씀하실때 어떻게 대꾸를 해야될지도 모르겠고 솔직히 발끈하거든요.
마음같아서는 정말 반박하고 싶은데 또 그러면 추천서에 어떻게 써주실지 몰라서 그냥 가만히 있습니다 ㅠㅠ
저렇게 계속해서 얘기하시면서 또 전체적으로 봤을 때 좋았어 이렇게 얘기해주십니다. 그러다가 또 you didn't pay attention이런 말씀하시고...
도대체 제가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네요.. 저는 정말 잘하고 싶고 교수님께서도 만족하셨으면 좋겠는데, 저의 태도를 저렇게 치부하시니까 정말 김빠지네요
저렇게 대하시니 항상 조심스럽고 할말도 못하고 있고, 항상 을의 자세로 있습니다. 뭐 물어볼때도 눈치보면서 묻게 되고 정말.. 배우는 과정이 이렇게 서럽다는 걸 처음 느꼈습니다.
이 교수님과 교류하면서 예전에 다른 교수님들이랑 얘기하고 토론했던 좋았던 기억들 마저 퇴색됩니다. 저는 석사생이 되면 더 교수님과 interaction이 늘고 그리고 더 intense한 지도를 받을 수 있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항상 이러한 을의 자세가 되어야하나요? 생각해보면 궁극적인 목표가 제 지식을 살찌우는 연구가 아닌 교수님께 만족스러운 연구를 하는게 되어가고 있는 거 같아서 너무 김빠지네요...박사까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너무 회의감이 듭니다.
교수님과의 갑을 관계는 어쩔 수 없는건가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