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이제 삼년차 박사과정 중인 여자 사람입니다.
다들 박사 생활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전 퀄 시험을 무사히(?) 마치고, 이제 본격적으로 연구에 들어가는데요.
참 다른 나라에서 다른 나라 언어로 공부를 한다는게 이렇게 많은 힘듬을 가져오는 줄 몰랐어요.
저는 공부 하는 것을 좋아하고 (다른 것에 비해서..) 연구하는 것도 재미 있어서 박사의 길을 선택했는데요. 좀 늦은 나이에요.
박사 공부는 다른 레벨의 공부라는 것을 느낍니다.
사실 공부 하는 거 자체는 재미있었는데, 연구하면서 겪게 되는 인성이 못된 교수나,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말도 안되는 불이익을 당해도 한참 뒤에 깨닫게 되는 어리석음을 느낄때, 너무 좌절 하고 무기력 해집니다. 언어적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답답함은 이미 초연한 상태에 이르렀구요 ㅎ
그리고 외국에서 살다 보니 전 이제 한국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미국인도 아닌 뭔가 둘 사이에 껴 있는 이방인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는 연락이 서서히 끊기고, 안부 인사 한다 하더라도 서로 살아가는 길이 너무 다르기에 이제 더이상 전 처럼 이야기를 해도 즐겁지가 않더라구요.
하루하루가 너무 힘이 드니까 성격도 이상해 지는 거 같고, 박사 생활 하기 전에는 참 밝았는데 이제는 뭘 시작하기도 전 부터 괜히 불안하고 웃는 일이 없는거 같아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하지만 전 이걸 그만 두면 할 일이 없으니까 조금만 참아 보자 하는데,,
다들 어떻게 이런 슬럼프를 이겨내고 박사를 받으셨는지,,
조언 좀 부탁 드립니다.
참 저는 무기력증을 없애기 위해서 운동을 시작했어요. 하고 나니까 기분도 좋고 몸도 가벼워 지는거 같더라구요.
이렇게 버티다 보면 졸업하는 날이 올까요. 요즘엔 시간이 흘러 가는 것도 무섭고 (아무것 없이 시간만 흘러 갈까봐요), 시간이 너무 천천히 가서 이 박사 생활이 영원할꺼 같아서 겁나기도 하고 그렇네요.
외국에서 공부 하는 모든 학생 여러분, 우리 같이 힘냅시다.